말레이시아 전통 음식 나시르막아얌
바삭한 닭다리 튀김과 전통 삼발소스를
코코넛 밥과 함께 먹으니 맛있다.
2023년5월1일(월) AM11:50
빌리지 파크 레스토랑
Village Park Restaurant
구글맵 ★★★★★ 4.3
영업시간: 06:30~17:30
휴무일: 무휴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 나시르막
말레이시아는 코로나 이전인 2018년에 코타키나발루를 가본 것이 처음이고 마지막이었다. 당시는 주로 리조트에 있었기에 말레이시아 현지음식을 많이 먹어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쿠알라룸푸르로 여행을 가면서 가급적 많은 현지 음식들을 먹어보고자 했고, 그 중 말레이시아인들이 많이 먹는 나시르막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나시(Nasi)는 밥, 르막(Lemak)은 기름이라는 의미이고 이 기름은 주로 코코넛을 이야기하나 보다. 나시르막이라는 이름 뒤에는 반찬으로 먹는 주재료의 이름이 붙는다. 보통 닭, 고기, 오징어, 새우 등등이 있었다.
나시르막
쌀에 코코넛 밀크, 판단 잎을 첨가하여 지은 밥에 삶은 달걀, 볶은 땅콩, 볶은 멸치, 삼발(sambal) 등을 곁들여낸 음식으로,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요리이다. / 네이버 지식백과
인기 많은 빌리지 파크 레스토랑
사실 나시르막을 먹겠다고 검색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쿠알라룸푸르 맛집을 검색하다 보니, 여기 저기서 나시르막이 많이 나왔고 그 중 정말 많은 해외 유튜브와 리뷰에 빌리지 파크 레스토랑 Village Park Restaurant 이 등장했다. 영상을 볼 때마다 항상 생각난 건 "저 닭다리 튀김 너무 맛있겠다" 였다. 그래서 꼭 이 집을 방문하고자 했다.
좀 이른 시간에 가서 주변 쇼핑몰을 둘러보고 그 후에 식사를 하기로 했다. 쇼핑몰을 가기전에 가게는 조금 한산한 모습이었다. 안심하고 유유히 쇼핑몰을 구경했다.
하지만, 1시간 후 11시50분쯤 다시 오니 이런 줄이 생겨 있다. 이런, 망했고 본다. 끝이 잘 안보인다.
하지만 놀라운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줄이 줄어들고 있다. 아마도 이 전 한 타임이 쏵 빠지는 것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건 잘 못된 생각. 정확하게 빈자리를 확인하고 대기 손님들을 매장으로 안내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대략 사람이 빠지면 대충 몇명 들어가게 하는것. 그래서, 가게안에 들어가서도 자리를 찾아 헤매이어야 한다. 우리는 종업원을 붙잡고 계속 "Two, Two People" 을 외쳤다. 누군가 자리를 일어나는 것을 보고 겨우 자리를 잡았다. 한 80~90년대 우리나라 유명 맛집을 경험하는 느낌이었다.
입구로 들어가면 조리된 음식들이 보인다. 다양한 삼발 소스와 나시르막의 메인 재료들인 것 같다.
정신없는 시장 같은 실내 좌석. 좌석 차지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한꺼번에 테이블을 치워서 유명해진 듯한 사진. 엄청나게 많은 접시를 한번에 모아서 치우는 종업원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리고 한쪽에는 현금 계산만 가능하다는 표시도 있다. 반드시 현금을 들고 갑시다.
빠르게 주문한 나시 르막 아얌 고렝
우리는 방문 전부터 먹을 메뉴는 딱 정해 두었다. 영상에서 엄청 봤던, 그 닭다리 튀김이 있는 나시르막. 나시 르막 아얌 고렝이다. 나시르막은 코코넛을 넣어 지은 밥이고, 아얌(Ayam)은 닭, 고렝(Goreng)은 튀김을 말한다. 망설임 없이 주문했고, 음료도 각자 하나씩 주문했다. 난 프레쉬 코코넛이 있길래 그걸로 주문. 당연히 코코넛 쥬스가 나올꺼라른 생각이었다.
그리 오랜시간 기다리지 않고 나온 나시르막 아얌고렝. 매콥한 삼발 소스, 커다란 닭다리 튀김, 코코넛 밥, 오이, 계란, 땅콩, 멸치 등이 들어가 있다. 사실 뭐 엄청나게 대단 조리법이 있는 요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밥은 코코넛 향이 올라오면서 달달하다. 뭔가 그냥 동남아다 라는 생각이 드는 밥이다. 그리고 삼발 소스와 닭튀김 가루를 함께 밥과 먹어 본다. 그냥 한국의 치밥이다. 물론 삼발 소스가 우리나라 양념치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소스이니 색다른 치밥이다. 삼발 소스는 매콤하면서 거부감은 전혀 없는 맛이다. 볶음 고추장 같은 느낌.
닭다리를 뜯어 보자. 아주 그냥 닭고기가 쫄깃쫄깃 하다. 그리고 튀김의 수준이 월등하다. 대단하다. 바삭함이 극에 도달한다. 살짝 짠듯한 간에 조금 탄듯한 맛이 잘 어울어진다. 닭고기 자체가 쫄깃하면서도 기름지니 살짝 탄맛이 오리혀 잘 어울렸다. 맛있다.
이제 이래저래 먹어 본다. 땅콩도 함께 먹어보고 멸치도 먹어보고, 삼발 소스도 발라 보고. 먹다 보니 조금 매워진다. 삼발 소스를 만만하게 봤는데 조금 경계를 해야 했던 녀석이었다. 이때 같이 나온 오이를 먹으니 매운맛이 가신다. 한 그릇에 올려진 모든 재료가 훌륭한 조화였던 것이다.
뭔가 잘못되어 한참후에나 받아 본 나의 프레쉬 코코넛. 그냥 통짜 코코넛이 하나 나왔다. 어쩐지 음료 메뉴 중에 제일 비싸더라. 보통 코코넛은 시원하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많던데, 여기는 아주 차갑게 나와서 맛있었다. 코코넛 과즙을 숟가락으로 긁어 먹으려 했으나 너무 딱딱해서 실패했다.
완료 했다. 양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닭부터 밥까지 모두 깔끔하게 해치웠다. 맛있는 맛과 함께 좋은 경험이었다. 만족한다. 그리고 추천한다.
나올때 찍어본 닭튀김과 크리스피 튀김 부스러기. 양이 어마어마 하다. 사진 포커스는 좀 나갔네.
계산서들. 왼쪽은 나시르막 2개 인듯 하고, 오른족은 음료 메뉴.
현금 계산대에 달인이 있다.
마지막 에피소는, 계산줄에서 본 것. 일단 재밌는게 계산을 하기 위해서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때 놀라운 현장을 목격했다. 앞쪽 노란색 옷을 입으신 종업원의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계산기를 두들기는 손의 스피드, 그리고 거스름돈을 정리하는 모습. 계산의 신이 바로 이분이셨다. 쳐다 보고 있는 것이 엄청 재미있었다. 영상으로 찍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어딘가에는 분명 영상이 있을 텐데 찾으면 링크를 걸어 두겠다.
쿠알라룸푸르 여행에서 빼먹으면 안된다.
빌리지 파크 레스토랑의 나시르막은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나시르막으로 말레이시아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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