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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박달식당 - 처음 먹어본 막창순대는 쫄깃 부들, 튼실한 순대국은 기본, 오징어 탄 구이는 최고의 별미

gourmet trip 2025. 3. 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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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의 용궁 순대거리에서
처음 맛본 엄청 맛있던 막창순대.
함께한 오징어 탄구이는 완벽한 별미다.

2025년3월9일(일) AM11:05

 

박달식당

 

구글맵 ★★★★☆ 4.1

네이버 ★★★★☆ 4.41


박달식당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용궁로 77

영업시간: 10:00~21:00

브레이크 타임: 없음

휴무일: 월요일

주차: 매장 앞 또는 주변 주차장 이용

 


    막창 순대

 

3월 초 안동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나에게는 여행지에서 뭘 먹을지 고민을 하는 시간이 항상 길고, 결정이 쉽지 않다.

 

안동에서 점심을 먹기에 적당한 곳을 찾기는 쉽지가 않았다. 아주 쉽게 결정하자면 찜닭을 먹으면 되지만, 뭔가 새로운 건 없을지 한참 뒤적거다가 발견한 곳이, 안동 바로 옆 예천의 용궁 순대 거리였다. 막창순대가 유명한 거리다. 막창순대를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번 안동 여행의 첫 끼니는 용궁 순대 거리로 결정하였다.

서울에서 막창 순대를 하는 곳은 을지로 3가의 산수 갑산이라는 유명한 가게가 있지만, 워낙 대기가 많다고 하여 시도를 해보지도 않았다.


    박달식당

 

용궁 순대 거리에는 참 많은 순댓국 집들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중 박달 식당을 선택하였다.

선택의 이유는 단순하다. 막창순대에 대해 약간의 어려움을 느끼던 아내분께서 여기 막창순대는 괜찮을 것 같다는 그 말 한마디.

11시쯤 도착을 하니, 가게 앞에 주차할 곳이 있어서 살포시 주차를 하고 들어간다. 주차장을 따로 가지고 있지는 않으니 아래 약도를 참고하면 좋을 듯.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활기찬 인사로 인사를 해주시는 직원분들. 아주 친절함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이런 오래된 집들의 경우에는 손님 대접이 그냥 그런 느낌일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친절하니 일단 기분이 좋아졌다.

살짝 복잡한 구조의 내부였지만, 인테리어는 아주 깔끔하다. 아마도 새롭게 수리를 하셨을 듯.

우리는 순대 국밥 1개와 막창 순대와 수육이 함께 나오는 순대&수육, 오징어탄구이를 주문했다. 2명이서 많이 시킨 건 아닐까 싶었지만, 그래도 다양한 메뉴를 모두 맛보고 싶어서 욕심을 부린다.

간단한 상차림이 나온다.

부족한 반찬들은 셀프로 떠서 먹을 수도 있었다.


    아주 좋았던 막창순대

 

아주 빠르게 음식들이 나왔다. 뭐 당연히 한국형 패스트푸드이니 그럴 듯. 가장 먼저 나온 막창순대의 비주얼을 보니, 오늘의 식사 선택은 정말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 순대&수육 : 13,000원

막창 순대 반, 수육 머릿고기 반. 일단 모양새는 아주 좋다. 훌륭하다.

일단 막창순대의 반은 조금 얇은 막창으로, 나머지 반은 퉁퉁한 막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부러 이렇게 주시는 건지 아니면 원래 막창이 얇다가 굵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내분은 이런 형태가 오히려 막창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상쇄된다고 생각하시는 듯했다.

수육은 기름기가 많지는 않고 부들부들한 느낌의 살코기의 모습이었다.

먼저, 기대되는 막창순대부터. 순수 막창순대만으로 먹어본다. 막창이 조금은 질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아주 부드럽다. 쫄깃함이 분명히 남아 있긴 하지만, 부드럽게 씹히다. 순대 속은 아주 촉촉한 느낌. 그리고 고소함이 입안에 펴지면서 여러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느껴졌다. 한마디로 맛있다!!

새우젓과 쌈장으로 한껏 조미를 하여 먹어보는 것도 좋다. 조금 강해지는 맛은 살짝 느끼했던 맛을 완벽히 잡아주는 듯.

굵은 막창 쪽도 먹어보니 정말 좋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이건 씹히는 식감이 훨씬 좋았다. 지방질이 많이 붙어 있는 쪽을 골라 먹어본 수육도 부들부들하니 맛있었다.

막창이 아주 얇은 쪽은 그냥 순대를 먹는 느낌. 하지만 순대속이 워낙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병천순대를 먹는 느낌도 들었다. 갓 찐 순대라 그런지 잡내나 냄새는 전혀 없이 아주 맛있었다.

이건 순대&수육에 따라 나온 순대 국물. 뽀얀 색이 좋았고, 아주 오래 끓여 우려낸 느낌.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한 막창순대에 완전 반했다. 맛있다, 훌륭하다.


▶ 오징어 탄구이 : 12,000원

이 녀석을 메뉴판에서 보는 순간 생각난 것은, 서울에서 유명한 청와옥이었다. 청와옥에서는 이런 불 맛 강한 오징어구이를 먹어보았는데, 상당히 괜찮았던 기억이다.

여기 박달식당도 완전히 동일한 느낌이다. 비주얼로는 아주 강한 매운맛을 탑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전혀 맵지 않았다. 참고로 나는 진라면 순한 맛을 먹는 맵찔이이다.

불향이 아주 강하다. 함께 볶아진 파는 아주 강한 불에서 금세 익혀졌는지, 아삭한 식감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입 먹는 순간, 밥을 찾을 수밖에 없는 아주 훌륭한 반찬이다. 순댓국과 어울린다고 적혀있었지만, 그냥 엄청 맛있는 반찬이라 해야 맞을 듯. 오징어 덮밥으로 먹으면 아주 좋을 듯했다.


▶ 순대국 : 8,000원

펄펄 끓는 모습으로 나온 순대국. 요즘 순대국 가격이 보통 만 원이 넘는데 여기는 8천 원. 물론 한적한 시골이니 그럴 수 있겠다.

오호라~ 여기도 막창 순대가 들어가 있구나.

고기의 양도 엄청 많다. 요즘 웬만한 순대국집을 가면 항상 실망하는 것이 부실한 고기의 양이었는데, 여기는 아주 만족스럽다. 거기에 가격은 8천 원이라니!!!

국물은 뽀얀 느낌이지만 걸쭉하지 않다. 맑은 사골국물 같다.

들깨가루, 새우젓을 넣고 마지막으로 부추로 토핑 한다. 깔끔하지만 깊은 맛이다. 국물에 자꾸 손이 간다.

반쯤 먹고 다데기를 넣어보았다. 그 결과 망했다.

다데기의 강한 향이 은은하게 맛을 보여주던 국물의 맛을 완전히 버려버렸다. 완벽한 나의 실수다.

가급적 다데기는 넣지 말고 맑은 상태의 국물의 진가를 즐기시길 바란다.

다데기 이전의 순대국은 아주 훌륭했다. 내가 좋아하는 백암농민순대와는 완전히 다른 결이었고, 흑석시장의 순대나라의 순대국과 유사한 느낌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훌륭함은 다데기 이전의 순대국에 한해서이다.


처음 경험한 막창 순대는 너무 맛있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신기했고, 촉촉 순대 속도 맛있었다.

 

오징어볶음은 밥도둑 수준이다.

다데기를 넣지 않은 순댓국은 맑음의 깊은 맛이었다.

 

경상북도의 어느 곳을 여행을 한다면

예천의 용궁순대거리에서 꼭 한 끼 드시길 추천한다.


 

    위치 및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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