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먹는
현지인들의 저렴한 식사용 면 요리
깔끔한 국물 면과 고소한 비빔면
2023년5월6일(토) PM4:50
숭키 비프 누들 & 라오 유 지 포리지
Soong Kee Beef Noodles &
Low You Kee Porridge
구글맵 ★★★★★ 4.2
영업시간: 11:00~21:30
휴무일: 일요일
현지인들이 먹는 면 요리
이번 말레이시아 여행에서는 가급적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가게들을 위주로 탐방을 진행했다. 오늘 방문한 숭키 비프 누들 & 라오 유 지 포리지는 빕구르망이 아니지만, 꼭 한번 가보고 싶어서 찾아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맛집이다.
가게 이름이 두개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두 가게가 하나의 장소에서 영업하는 형태로 보인다. 동남아에서는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가게들이 자주 보이기도 한다.
4시 50분이라는 조금 어정쩡한 시간임에도 많은 손님들이 있었다. 우리는 겨우 하나 남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기다리지 않은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점심을 먹은 지 몇 시간 되지 않은 상태인데다가 호텔로 돌아가면 칵테일 라운지도 갈 것이라 간단하게 작은 사이즈로 2개로 주문을 했다.
깔끔한 국물 면과 고소한 비빔면
검은색 그릇은 비프 트라입 누들 수프 Beef Tripe Noodle Soup 牛杂(소내장) 메뉴 7번, 하얀색 그릇은 비프 슬라이스 누들 Beef Slice Noodle 牛肉面(우육면) 메뉴 3번이다. 주황색 그릇은 우육면에 함께 나오는 국물이다.
- 비프 트라입 누들 수프 Beef Tripe Noodle Soup 牛杂: 10링깃 / 3,000원
간단히 이야기하면 소고기 국수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일반 소고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내장도 함께 들어가 있다. 우리는 내장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내장이 들어간 국수를 주문해 보았다. 영어 이름인 Tripe 은 양(소의 위장)을 말하는 것으로 양 곱창의 양이다. 그래서 양 부위가 많이 보인다.
얇은 면이 들어가 있는 국물은 우리나라 갈비탕과 유사하다. 하지만 향신료가 다르다 보니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전혀 거부감은 없다. 홍콩에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유튜브나 TV에서 본 바로는 홍콩에 이런 형태의 면 요리가 많은 것 같다. 깔끔한 갈비탕 같은 국물에 얇은 면은 후루룩 잘 넘어간다. 얇은 면이라 국물을 잘 머금고 있어서 더 좋다.
고기는 이런 모습. 쫄깃하지만 부드럽다. 이런 식감과 맛은 한국에서는 잘 만날 수 없는 듯하다. 회사일로 대만에서 7개월 정도 생활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많이 먹어보던 국물에 들어가 있는 고기의 느낌과 맛이다. 중국식으로 요리하는 방법이 있는 듯하다.
완자도 보이는데 이건 어묵의 느낌이었다.
- 비프 슬라이스 누들 Beef Slice Noodle 牛肉面: 10링깃 / 3,000원
한자로 읽으면 우육면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국물요리면이 아닌 비빔면이다. 모양새는 한국의 짜장면 중 유니짜장과 아주 유사하다. 민치 고기가 소스에 잔뜩 들어가 있다. 면은 한국 짜장면 보다 조금 더 꼬들하고 얇은 면이 들어가 있다.
함께 나오는 국물. 함께 시킨 국물 면보다는 훨씬 맑은 국물에 동일한 소고기가 들어가 있다.
이렇게 보면 유니짜장 소스를 파스타면에 뿌려 놓은 듯한 모습이다.
어떤 리뷰에는 전체적으로 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오히려 나에게는 조금 싱거운 느낌이었다. 짜파게티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맛이다. 나트륨도 훨씬 덜 느껴진다. 하지만 훨씬 고소한 느낌의 맛이다. 살짝 꼬들한 면과 소스의 조화가 아주 좋다. 나는 국물 면보다 이 비빔면이 훨씬 맛있었다.
국물 면 누들 수프와는 다른 느낌의 국물이다. 훨씬 가벼운 느낌. 좀 더 상세히 표현하면 고기를 살짝 데친 국물에 조미료를 많이 넣은 느낌이다. 서민의 음식이라는 느낌이 한 번에 드는 맛이다.
고기의 양도 만만치 않다. 충분하다.
완전히 남김없이 초토화된 모습.
한 끼로 먹는다기보다는 간식으로
기본적으로 맛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국물도 좋고 면도 좋다. 특히 비빔면의 맛은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여행에서 맛있는 한 끼를 먹는다는 개념에는 살짝 부합하지 않는듯하다. 간식으로 또는 별미로 먹어보는 것은 좋다. 쿠알라룸푸르 여행을 한다면 한 번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하지만, 한 끼 식사로는 더 푸짐하고 좋은 것을 먹어야 여행 온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한다. 자꾸 홍콩 생각이 나는데, 홍콩에서 유명한 집에서 면 요리를 먹으면 이런 맛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위치 및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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