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바 오뎅 거리에서
시즈오카 명물 오뎅 요리를
녹차와리와 함께
2023년3월30일(목) PM6:50
아오바 오뎅 거리 낭만
青葉おでん街 浪漫
구글맵 ★★★★★ 4.5
타베로그 ★★★☆☆ 3.07
예약: 예약 불가
영업시간: 16:30~24:30
휴무일: 수요일 & 셋째 주 목요일
결제방법: 현금만 가능
좌석수: 8석 이하
어묵이 아닌 오뎅 요리
어묵을 오뎅이라고 하는 것은 잘 못된 표현일 수 있겠다. 하지만, 일본에서 오뎅은 하나의 요리 방식이며, 오뎅이라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어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다양한 재료를 국물에 넣어 장시간 끓여 먹는 요리이다. 일본에서는 오뎅이라는 장르 안에 어묵을 재료로 요리한 것이 들어가 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본 글에서는 오뎅은 하나의 요리 방식에서의 이름으로 지칭한다.
오뎅 おでん - 일본 위키피디아
일본 요리 중 조림 요리의 일종이다. 전골 요리로도 분류된다. 가쓰오부시와 다시마로 우려낸 육수에 맛을 내고, 종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재료를 넣어 장시간 끓인다. 오뎅의 재료로는 사쓰마 튀김, 반펜, 구운 치쿠와, 츠미레, 곤약, 무, 고구마, 간모도키, 소 힘줄, 삶은 달걀, 후타튀김 등이 있다. 오뎅의 종류, 소스의 종류는 지역과 가정에 따라 다르다.
https://ja.wikipedia.org/wiki/おでん/
시즈오카 오뎅 요리의 특징과 유래
시즈오카 오뎅은 소 힘줄, 검은 한펜, 무, 계란 등의 재료를 모두 꼬치에 꽂아 검은색 육수에 끓여 파래나 말린 생선 가루(정어리, 고등어, 전갱이 등의 가쓰오부시 가루)를 뿌려 먹는 시즈오카시의 향토 요리이다. 시즈오카 오뎅은 무, 계란, 곤약 등 일반적인 재료 외에 검은 한펜, 돼지 곱창 등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즈오카 오뎅의 시작은 다이쇼 시대(1912~1926)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폐기처분되던 소 힘줄이나 돼지 곱창을 오뎅의 재료로 사용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또한 당시부터 스루가만에서 어획되는 해산물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흑한펜 등 생선살이 오뎅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시즈오카 오뎅의 가장 큰 특징은 육수가 검은색이라는 점과 오뎅의 씨앗이 꼬치에 꽂혀 있다는 점이다. 오뎅의 육수가 검은 이유는 가게마다 오랜 세월 동안 비법 육수를 이어가며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한 간장이나 된장으로 간을 하고, 소 힘줄이나 닭고기에서 우려낸 육수를 계속 추가하기 때문에 점점 색이 짙어진다. 거기다 시즈오카현에서 잡은 고등어와 정어리를 기본으로 한 반죽인 흑한펜이 들어가면 색이 더욱 검게 변한다고 한다.
오뎅을 꼬치에 꽂아 먹는 것은 오뎅을 과자처럼 간식으로 먹는 문화가 시즈오카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방의 오뎅 요리의 재료는 꼬치에 꽂혀 있지 않은 상태로 국물에 끓여지고 있는 모습일 경우가 많다. 시즈오카 시내에서는 과자 가게에서도 오뎅을 판매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간식 대용으로 먹어본 사람이 많다고 한다.
시즈오카 오뎅거리
시즈오카에는 오뎅거리가 두 군데 정도 있다. 한 곳은 아오바 오뎅거리. 여기는 우리나라 TV에 한번 소개되고 나서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관광명소가 된 듯하다.
그리고, 큰길을 하나 건너면 있는 아오바 요코초. 이곳은 아오바 오뎅 거리보다는 좀 더 조용한 느낌의 오뎅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낭만의 오뎅
나는 아오바 오뎅 거리를 방문하였고, 가장 끝에 있는 낭만 浪漫(로만)이라는 가게에 방문하였다. 이곳은 구글 평점 4.5에 주인장분들께서 아주 유쾌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하게 되었다. 내부는 역시 좁다. 7~8명 앉으면 꽉 차는 구조. 요리를 담당하시는 여자 사장님과 서빙을 담당하시는 남자 사장님께서 계셨다.
- 감자샐러드(오토시): 250엔
먼저 나온 오토시, 감자샐러드이다. 오토시는 술을 파는 곳이라면 거의 제공되는 기본 안주이다. 일종의 자릿값. 원하든 원치 않든 무조건 나오는 것.
- 오차와리: 550엔
시즈오카는 또 녹차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술도 오차와리라고 해서, 녹차에 소주를 섞은 녀석이 또 유명하다. 어떤 맛일지 상당히 궁금했는데, 정말 별것 아니었다. 그냥 소주에 물을 섞어 연하게 하고, 녹차 맛이 나는 것. 한 잔 마신 뒤에는 그다지 다시 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 규스지: 470엔
- 모츠: 170엔
- 다이콘: 120엔
규스지는 소 힘줄, 모츠는 돼지 내장, 다이콘은 무이다. 시즈오카에서 뿌려먹는다는 각종 생선을 말린 가루를 이미 뿌린 모습.
다른 건 꽤 좋았으나 무는 기대가 컸는지 부드럽지도 않고 깊은 맛도 없었다.
하지만 규스지는 최고였다. 쫄깃한 느낌의 힘줄과 맛이 훌륭했다.
모츠 돼지 내장은 꽤 먹을만했다. 하지만 규스지에는 못 미치는 맛. 비싼 건 이유가 있다.
- 병맥주 삿포로 쿠로라벨: 650엔
안타깝게도 여기 낭만은 생맥주가 없다. 만약 생맥주를 선호하시는 분이시라면 여기 말고 다른 가게를 찾아가시는 편이 좋겠다. 그래서 시킨 병맥주. 삿포로 쿠로라벨이다. 한국에서는 팔지 않는 종류인데, 크게 다른 맛을 느끼지는 못했다.
술을 시켰으니, 다시 오뎅을 한판 시켜본다.
- 사츠마아게: 120엔
- 쿠로한펜: 120엔
- 콘부: 170엔
사츠마아게는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어묵이다. 사츠마는 옛 지명이고 아게는 튀김을 뜻한다. 사츠마는 가고시마의 옛 지명이다. 가고시마가 어묵이 유명한듯하다. 가고시마도 가보긴 했는데, 방문 당시에는 잘 몰랐다.
오뎅 요리 중에 콘부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콘부는 다시마. 다시마에서 감칠맛을 발견하여 그 화학적 요소만 빼서 만든 것이 MSG인 만큼, 감칠맛은 극에 달한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 씹히는 식감이 아주 좋다. 집에서 어묵탕을 해먹을 때 다시마도 한번 해보면 좋을 듯했다.
이 녀석이 시즈오카 명물 쿠로한펜이다. 쿠로한펜은 고등어, 정갱이, 정어리 등으로 만드는 어묵으로 뼈까지 모두 갈아서 넣는다고 한다. 그래서 혈색소가 들어가 어묵으로 만들면 검은색을 띤다고 한다. 나는 맛을 보니 살짝 동남아 채소인 고수의 맛이 났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고수는 안 들어갔다고 하셨다. 아마도, 뼈째 갈아 넣고 철분도 있다 보니 그런 맛이 느껴진 것 같기도 하다.
처음 가게에 들어갔을 때에도 한국인이라 친절하게 대해주셨는데, 오늘 하루에만 한국 손님이 3팀이 나보다 먼저 왔다고 하셨다. 그리고 재료에 대해서 여쭤봤더니, 엄청 말을 걸어 주신다. 쿠로한펜 만드는 방법도 막 설명을 해주신다.
- 하이볼: 550엔
한번 이야기 물꼬를 트다 보니, 사장님께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신다. 하이볼과 함께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일본에 살고 있는지도 물어보시고, 아니라고 하니, 요즘 제주항공이 시즈오카에 직항에 생겼다면서, 자주 오라 고도 하시고. 시즈오카로 바로 온 것이냐라고 해서 아니라고 답하니, 그럼 어디서 왔냐고 하셔서, 오카야마에서 신칸센 타고 왔다고 하니, 놀라면서 진짜 멀리서 왔다고... 내일 어디로 가느냐라는 질문에 센다이라고 답하니 또 와 진짜 멀리 간다며 놀라신다. 재미있는 건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밖을 항상 주시하시며 창밖으로 사람이 보이면 호객 진행하신다. 그러면서 여기가 구글 평점 4. 5 라는 것을 아주 강조하신다.
소박한 느낌의 술집이었다. 하지만,
시즈오카 오뎅,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 아닐까 싶다. 그냥 여기 아오바 오뎅 거리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여행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느끼고 경험해 보는 것이 좋으리라. 하지만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많이 비싸지도 않긴 하지만 그렇다고 적정하다고 볼 수는 없겠다. 그래도 시즈오카를 여행한다면 한번 경험해 볼 만한 곳이긴 하다.
위치 및 정보
- 구글맵
- 타베로그
- 공식 홈페이지
메뉴 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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