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현지 분위기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맛 좋은 동네 유명 식당
2023년12월17일(일) PM7:20
그릴 피쉬
Grill Fish Buginese Restaurant
구글맵 ★★★★★ 4.2
78, Jalan Coastal, 88000 Kota Kinabalu, Sabah, 말레이시아
영업시간: 11:00~22:00
휴무일: 없음
결제: 현금만 가능
동네 유명 식당 그릴 피쉬
이번 여행의 첫 번째 현지식은 그릴 피쉬 Grill Fish Buginese Restaurant 라는 현지 동네 식당이었다.
이곳은 첫 숙소였던 마젤란 수트라 하버, 퍼시픽 수트라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동네에서 상당히 유명하고 맛있는 집이고, 특히 번화가의 유명한 해산물 가게들(웰컴 시푸드, 쌍천 시푸드 등) 보다 훨씬 저렴하게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가게 되었다.
도착하니 엄청나게 큰 규모에 놀랐고, 손님이 많아 또 놀랐다.
내부 자리와 외부 자리가 상당히 많았고, 비어있는 일부 자리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는 곳이 많았다.
현지인들이 대규모 모임을 하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거리가 1km 정도라 우리는 마젤란 수트라 하버에서 걸어서 갔는데, 걸어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는 걸어서 나니기에는 인도가 너무 허술하게 되어 있어 위험하다. 특히, 밤길에는 하수도를 조심해야 한다. 대다수의 하수도에 뚜껑이 없어 빠지면 엄청난 사고가 날 것 같다. 그리고,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거의 잘 안되어 있어 큰 길을 건널 때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주문하기
여기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주문줄에 자신을 위치 시키는 것. 자리는 나중에 잡아도 되니, 도착하면 바로 줄을 서서 주문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주문줄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래는 이곳의 대표 메뉴들인듯하다. 확대해서 보시기 바란다. 오른쪽 주황색은 음료 메뉴.
밥이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는 저녁때는 주문이 불가능하다. 점심때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른 현지 손님들은 최소 4명 이상의 대규모 파티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요리 3개 이상에 밥을 따로 시켜서 나눠 먹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이곳의 장점이자 단점이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남기거나 포장해온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를 시켰다.
주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쉬운 영어로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했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아래와 같다.
* Sotong Goreng : 소통-오징어, 고렝-튀김
* Udang Butter : 우당-새우, 버터
* Kangkung Udang : 캉쿵-공심채/모닝글로리, 우당-새우
말레이시아에서는 몇 가지 단어만 알면 주문이 쉽다.
Sotong 오징어, Udang 새우, Ayam 닭, Goreng 튀김, Nasi 밥 등 이 정도만 알면 알파벳을 사용하는 문자 체계라 어렵지 않았다.
주문과 계산을 마치면 번호가 적힌 통을 하나 준다. 이걸 가지고 빈자리에 앉으면 직접 음식을 가져다주는 시스템이다. 우리는 자리를 못 잡고 헤매고 있었더니, 직원분들이 비어있는 자리로 안내를 해주셨다. 친절하다.
음식 먹기
워낙 손님이 많다 보니, 주문 후 나올 때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다른 리뷰에서도 음식 나오는 시간이 꽤 느리다는 이야기를 보았는데, 언젠가는 반드시 가져다주니, 차분히 기다리면 될듯하다.
- 애플 그린 주스 : 8링깃 (2,240원)
- 오렌지 주스 : 8링깃 (2,240원)
먼저, 음료수를 가져다주셨다. 두 음료수 모두 아주 맛있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마신 음료수 중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것. 모두 완전 생과일을 갈아 만든 맛이었다. 꼭 시켜 드시길.
- Udang Butter 우당 버터 / 드라이 크림 새우 : 35링깃 (9,800원)
새우가 산처럼 쌓여서 나온 우당 버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드라이 크림 새우로 불리고 있는 녀석이다.
실처럼 보이는 노란색의 튀김들 사이로 튀겨진 새우가 들어가 있다.
그런데 정말 양이 많다. 그런데, 9800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극가성비. 새우의 크기도 상당히 크다.
드라이 버터라고 불리는 것은 사실 달걀을 튀긴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튀겨야 이런 실 모양으로 튀겨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달걀의 맛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고, 짭짤한 튀김 옷 같은 느낌이다.
머리를 뗀 새우의 모습. 진짜 크다. 그리고 기름에 잘 튀겨져서 껍질째로 먹어도 아무런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훌륭하다.
나중에는 양이 너무 많이 결국 껍질을 벗겨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9800원밖에 안되는 가격이지만 양은 넘쳐났고, 맛은 훌륭했다. 새우도 새우지만, 드라이 버터라 불리는 달걀튀김의 맛이 상당히 좋았다.
- Nasi Putih 나시 푸티 / 쌀밥 : 2 링깃 (560원)
요리의 짠맛을 중화 시키기 위한 쌀밥. 나시는 쌀밥을 이야기하고, 푸티는 하얀 또는 순수를 말한다.
- Sotong Goreng 소통 고렝 / 오징어튀김 : 35 링깃 (9,800원)
또 다른 산이 하나 더 나왔다. 살짝 붉은색이 감도는 오징어튀김.
몸통과 다리가 적절히 잘 섞여 있다. 아마도 오징어 두 마리 이상을 통으로 사용한 느낌이다.
붉은색은 살짝 매콤함을 주는 맛이 추가되어 그런 것 같고, 바삭바삭하니 아주 맛있다.
이 정도의 양이면 우리나라에서는 2만 원 이상 하지 않을까 싶다.
오징어튀김에는 아주 검은 소스가 같이 나왔는데, 이 소스가 아주 맛있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맛보지 못했던 소스인데, 살짝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하는 느낌. 그냥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었다.
- Kangkung Udang 캉쿵 우당 / 새우 모닝글로리 볶음 : 10 링깃 (2,800원)
밥과 함께 먹기에 딱 좋은 모닝글로리.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어디를 가더라도 꼭 먹는 메뉴이다.
국가별로 조금씩 맛이 다른데, 여기 코타키나발루는 또 다른 맛의 모닝글로리 볶음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커다란 새우 두 마리가 들어가 있었고, 이 새우는 구운 새우로 다른 느낌이라 또 잘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역시 양이 너무너무 많다. 이게 2800원이라니....
코타키나발루의 모닝글로리의 맛은 삼발의 맛이 강했다.
삼발은 말레이시아 정통 요리 중 가장 유명한 나시르막에 함께 나오는, 우리나라로 치다면 고추장이나 된장 같은 느낌의 소스. 원래 밥과 함께 먹는 소스인 삼발이다 보니, 밥과는 더욱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 맛을 가진 모닝글로리 볶음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호기롭게 메뉴 3개에 밥까지 시켜 먹기 시작했는데, 역시 두 명이서 먹기에는 양이 너무너무 많았다.
옆에 분들을 보니, 남은 음식은 포장 용기를 받아 직접 포장해서 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남은 것은 포장하기로 했다. 포장 후 보관이 어려운 모닝글로리 볶음을 가장 먼저 해치우기로 마음먹고, 밥과 모닝글로리 조합으로 끝을 냈다.
나머지 드라이 버터 새우와 오징어튀김은 잘 포장을 해서, 다음날 섬투어에서 점심으로 잘 먹었다.
더운 나라라 쉽게 상할까 봐 걱정했는데 튀긴 음식이라,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상하지 않아서 다음 날 점심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진솔한 후기
코타키바발루에서 저렴하지만 맛있는 현지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 그릴 피쉬이다.
현지인으로 가득 찬 음식점에서 여행의 기분을 확실히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관광객에게 상당히 친절한 직원분들도 좋다.
한 가지 너무 관광객을 우선시해서 그런지, 우리보다 먼저 와서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보다, 우리들에게 먼저 음식을 가져다줘서 오히려 당황했다. 현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코타키나발루에 가신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단, 이슬람 문화권이라 식당에서는 알코올 주류는 전혀 판매하지 않는다. 이 점은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위치 및 정보
- 구글맵
메뉴 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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