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찜과 찜초밥 정식을 판매하는
나가사키에서 1866년에 개업한 노포 욧소
일본 정통의 맛을 맛보다.
2023년 3월 22일(수) PM 7:30
원조 차완무시 나가사키 욧소 하마마치 본점
元祖茶碗むし 吉宗 浜町本店
구글맵 ★★★★★ 4.2
타베로그 ★★★★☆ 3.52
예약: 예약 불가
영업시간: 11:00~15:00 17:00~21:00
휴무일: 비정기 휴일 (직접 확인한 바, 주로 월화 휴무)
결제방법: 신용카드 가능, 전자 화폐 가능
좌석수: 130석
1866년 개업의 노포의 계란찜과 찜초밥
나가사키 여행에서 꼭 방문하고 싶었던 가게 중 한 곳인 욧소. 무려 157년 된 음식점이다. 주 메뉴는 계란찜과 찜초밥 정식이다. 일본어로 말하면 차완무시와 무시즈시. 차완무시는 쉽게 일본식 계란찜으로 국내 일식집이나 스시집에 가면 애피타이저로 주는 그 녀석이다. 찜초밥은 식초로 간을 한 밥에 양념을 한 버섯이나 죽순 등을 함께 넣고, 그 위에 계란 지단, 구운 생선가루 등을 올려 찜통에서 쪄서 만든 밥이다. 결과물적으로는 치라시스시에서 회가 빠진 느낌과 유사하다.
茶碗蒸し - 茶碗차완(찻잔, 밥공기) 蒸し무시(찜), 찻잔으로 찜을 한 요리
蒸寿し- 蒸무시(찜) 寿し스시(초밥), 식초로 양념한 밥을 다른 재료와 함께 찐 요리
157년 역사의 외관
건물과 간판을 옛날 것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선 1920년대 사진과 완전 동일한 느낌. 이 건물은 용케도 2차 세계대전의 영향을 비켜갔나 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손님을 반겨주는 신기함
욧소에 들어가면 종업원분께서 맞이해주신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아니라면 재미있는 광경을 바로 볼 수 있다. 안내해 주시는 종업원 분께서 두 개의 나무 팻말로 박수를 치면서 손님 오셨다?라는 느낌의 말을 2층으로 크게 외치신다. 욧소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손님을 맞이하는 옛날 방식이라고 한다.
안내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나무로 된 번호표를 하나 준다. 여기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 이 나무 번호표는 자신의 신발 보관 번호도 되고 나중에 계산시에도 사용된다. 꼭 챙겨야지 신발을 받을 수 있으리라.
본인은 저녁에 방문 했고, 7시 20분쯤 도착했다. 그리고 약 15분간 대기를 했다. 내 뒤로는 다른 손님 오지 않았기에 사진에는 줄 서있는 모습이 없다. 신발장 옆에 잠시 앉아 있다가, 안내를 받고 다시 계단에서 줄을 섰다. 계단에 서서 기다리다 보니 잠시 후 빈자리로 안내받았다.
기다리는 중에 본 적혀 있는 영업시간과 휴일 안내 사진. 적혀 있는 것을 보면 거의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일이라 봐야 할 것 같다. 이 것은 2023년 3월의 사진이다.
차완무시 정식을 주문하다.
욧소는 테블릿으로 주문을 하게 된다. 자리 옆에 테블릿이 있으니 바로 사용하면 된다.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사진이 잘 나와 있으니 사진과 숫자를 보고 터치하여 주문하면 될 것이다.
나는 아래 사진의 가운데에 있는 차완무시 정식(2,035엔)을 주문했다. 원래는 가장 왼쪽의 있는 간단한 1인셋트를 먹을까 했는데, 내가 또 언제 나가사키를 와서 욧소에 다시 올지 모르고 이왕이면 다양한 일본식 반찬류들을 함께 맛보고 싶었기에 조금 더 지출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전통의 차완무시와 무시즈시의 등장
먼저 녹차와 물수건, 그리고 젓가락을 받았다. 일본은 아직까지 대다수의 업장들이 나무젓가락을 사용한다. 환경보호라는 부분에서는 다른 생각이지만, 먹기에는 나무젓가락이 수월하긴 하다.
드디어 영접한 차완무시 정식. 뚜껑을 열기 전 기대되는 내 마음.
먼저 맞이해 보는 무시즈시, 찜초밥. 식초와 우엉을 넣은 밥에 계란지단, 이쁜 색을 물들인 생선 덴부(사진에서는 핑크색 부분. 생선을 쪄서 잘게 찢어 설탕, 간장으로 조리하여 수분을 완전히 없앤 생선살 요리), 붕장어의 소보루가 올라가 있다. 모양새가 아주 좋다.
그리고, 계란찜 차완무시. 아직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지 모르지만 올려져 있는 가마보코와 조개관자(로 생각했으니 아니었음. 모르는 것이었음)만 보고서도 기대감에 부풀었다. 특히 살짝 흔들리 때의 찰랑 걸임은 더 내 마음을 앗아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 본다. 무시즈시의 첫맛은 엇.. 이런.. 별로인 건가? 싶었다. 하지만 이건 큰 오산. 입안에서 두세 번 씹고 넘기는 순간 깔끔한 맛과 간으로 손을 계속 움직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강하지 않은 초밥의 간과 밥 위의 올라가 있는 고명의 조화가 훌륭했다. 자꾸 빠르게 손이 움직이고 있었다. 간간하지만 깊은 맛. 뭔가 일본의 전통적인 것이 이런 것인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675년부터 1872년까지 육식이 금지되어 있던 일본이니 이런 음식의 발전이 더 잘되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완무시도 그냥 맛이 좋다. 계란찜을 할 때 사용한 국물 다시 향이 그윽하게 올라온다. 단맛은 자제되어 있고 고소한 감칠맛이 폭발한다. 차완무시 안에는 많은 재료가 들어가 있었다. 하나씩 새로운 재료가 발굴될 때의 즐거움이 있었다. 표고버섯, 새우, 닭고기, 두부, 은행 등 이 들어가 있었고 찾아 먹는 재미가 있었다. 허나 뭐니 뭐니 해도 계란찜 자체의 맛이 가장 좋았다. 나가사키에 와서 욧소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주인공의 뒤통수를 타격하는 조연들
사실 주인공들이 너무 강했다. 그래서 함께 나온 반찬식의 요리들에게는 사실 빠르게 눈길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2000엔이 넘는 비싼 가격을 주고 시킨 정식이니 모든 걸 다 맛봐야 하겠지. 함께 나온 반찬 요리들을 먹어 본다. 뭔가 조리가 되어서 나온 것은 5가지 정도였다. 뭐가 뭔지는 사실 알기 힘들지만 잘 먹어보기로 한다.
일본에서는 어디에서든지 쉽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 느낌의 요리. 크게 감동은 없었다. 묵 같은 느낌의 녀석은 팥이 들어간 덜 단 양갱의 의 느낌. 나에게는 디저트와 같은 녀석이었다.
이 핑크빛의 요리가 가장 놀라웠다. 찹쌀이 겉을 싸고 있었고 그 안 어떠한 조린 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사실 이게 생선인지 소고기, 돼지고이 인지, 닭고기인지는 구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말 색다른 경험을 준 요리였다.
그리고, 생긴 건 계란말이 같은 녀석. 그런데 계란으로 만든 것은 아닌 맛이었다. 사실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부드럽게 꿀떡 넘어가는 맛이었다. 가운데의 다시마 절임은 말아둔 사이에 또 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저것 돌돌 말아서 묶기도 참 힘들었을 것 같다. 이 녀석은 달달하고 쫄깃한 느낌이다. 다시마니까 그냥 감칠맛은 끝내준다. 마지막은 간장에 조려진 소라류.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었다. 물론 우리나라와 양념하는 방식이 달라서 독특한 느낌은 있다.
마지막은 디저트용 딸기. 살짝 딸기철이 지나긴 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평소라면 절대 크림 같은 것은 상종하지 않는 편인데, 비싼 가격이라 딸기 아래의 크림까지 한 번에 다 클리어해버렸다.
초토화된, 아니 깔끔하게 클리어된 모습이다. 하나하나의 요리들이 각각의 존재를 들어내면서도 주연과 조연이 잘 어우러지는 듯한 한 상이었다.
2,035엔짜리 계란찜과 식초밥. 그렇다. 느낌치고는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충분히 그 가치는 있다.
아까 받은 나무 번호판 74번. 그 번호가 계산서에도 적혀 있다. 74번 사마 차완무시 정식 2,035엔
나가사키에서의 157년을 그냥 견딘 것이 아니었다.
주연과 조연 모두 훌륭한 맛이다.
이 전통의 맛을 여러분도 느껴 보시면 좋겠다.
위치 및 정보
메뉴 일람
전체 메뉴를 모두 첨부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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