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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일본고메

157년된 일본식 계란찜과 찜초밥 - 원조 차완무시 나가사키 욧소 元祖茶碗むし 吉宗 浜町本店

by gourmet trip 202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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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찜과 찜초밥 정식을 판매하는 
나가사키에서 1866년에 개업한 노포 욧소
일본 정통의 맛을 맛보다.


2023년 3월 22일(수) PM 7:30

원조 차완무시 나가사키 욧소 하마마치 본점

元祖茶碗むし 吉宗 浜町本店


구글맵     ★★ 4.2 
타베로그  ★★★☆  3.52


 

 

욧소 · 8-9 Hamamachi, Nagasaki, 850-0853 일본

★★★★☆ · 일본 음식점

www.google.com

 

예약: 예약 불가
영업시간: 11:00~15:00  17:00~21:00
휴무일: 비정기 휴일 (직접 확인한 바, 주로 월화 휴무)
결제방법: 신용카드 가능, 전자 화폐 가능
좌석수: 130석

 

1866년 개업의 노포의 계란찜과 찜초밥

 

나가사키 여행에서 꼭 방문하고 싶었던 가게 중 한 곳인 욧소. 무려 157년 된 음식점이다. 주 메뉴는 계란찜과 찜초밥 정식이다. 일본어로 말하면 차완무시와 무시즈시. 차완무시는 쉽게 일본식 계란찜으로 국내 일식집이나 스시집에 가면 애피타이저로 주는 그 녀석이다. 찜초밥은 식초로 간을 한 밥에 양념을 한 버섯이나 죽순 등을 함께 넣고, 그 위에 계란 지단, 구운 생선가루 등을 올려 찜통에서 쪄서 만든 밥이다. 결과물적으로는 치라시스시에서 회가 빠진 느낌과 유사하다.

茶碗蒸し - 茶碗차완(찻잔, 밥공기)  蒸し무시(찜), 찻잔으로 찜을 한 요리
蒸寿し-  蒸무시(찜) 寿し스시(초밥), 식초로 양념한 밥을 다른 재료와 함께 찐 요리

1920년대의 욧소 사진 / 출처: 욧소 홈페이지
왼쪽이 찜초밥(무시즈시), 오른쪽이 계란찜(차완무시)


 

157년 역사의 외관

 

건물과 간판을 옛날 것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선 1920년대 사진과 완전 동일한 느낌. 이 건물은 용케도 2차 세계대전의 영향을 비켜갔나 보다.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간판. 글자가 잘 안보일 정도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손님을 반겨주는 신기함

 

욧소에 들어가면 종업원분께서 맞이해주신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아니라면 재미있는 광경을 바로 볼 수 있다. 안내해 주시는 종업원 분께서 두 개의 나무 팻말로 박수를 치면서 손님 오셨다?라는 느낌의 말을 2층으로 크게 외치신다. 욧소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손님을 맞이하는 옛날 방식이라고 한다.

 

손님을 맞이하는 옛날 방식 / 출처: 옷소 홈페이지

안내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나무로 된 번호표를 하나 준다. 여기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 이 나무 번호표는 자신의 신발 보관 번호도 되고 나중에 계산시에도 사용된다. 꼭 챙겨야지 신발을 받을 수 있으리라.

 

난 74번이다.
신발장과 쌓여있는 많은 나무 번호판

본인은 저녁에 방문 했고, 7시 20분쯤 도착했다. 그리고 약 15분간 대기를 했다. 내 뒤로는 다른 손님 오지 않았기에 사진에는 줄 서있는 모습이 없다. 신발장 옆에 잠시 앉아 있다가, 안내를 받고 다시 계단에서 줄을 섰다. 계단에 서서 기다리다 보니 잠시 후 빈자리로 안내받았다.

 

기다리는 중에 본 적혀 있는 영업시간과 휴일 안내 사진. 적혀 있는 것을 보면 거의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일이라 봐야 할 것 같다. 이 것은 2023년 3월의 사진이다.

 

휴무일과 영업시간 안내
내부 모습. 다 좌식이다.

 

차완무시 정식을 주문하다.


욧소는 테블릿으로 주문을 하게 된다. 자리 옆에 테블릿이 있으니 바로 사용하면 된다.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사진이 잘 나와 있으니 사진과 숫자를 보고 터치하여 주문하면 될 것이다.

나는 아래 사진의 가운데에 있는 차완무시 정식(2,035엔)을 주문했다. 원래는 가장 왼쪽의 있는 간단한 1인셋트를 먹을까 했는데, 내가 또 언제 나가사키를 와서 욧소에 다시 올지 모르고 이왕이면 다양한 일본식 반찬류들을 함께 맛보고 싶었기에 조금 더 지출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전통의 차완무시와 무시즈시의 등장

 

먼저 녹차와 물수건, 그리고 젓가락을 받았다. 일본은 아직까지 대다수의 업장들이 나무젓가락을 사용한다. 환경보호라는 부분에서는 다른 생각이지만, 먹기에는 나무젓가락이 수월하긴 하다.

 

준비된 연장과 물수건

 

드디어 영접한 차완무시 정식. 뚜껑을 열기 전 기대되는 내 마음.

 

개봉 직전의 설렘
개봉후의 기쁨

먼저 맞이해 보는 무시즈시, 찜초밥. 식초와 우엉을 넣은 밥에 계란지단, 이쁜 색을 물들인 생선 덴부(사진에서는 핑크색 부분. 생선을 쪄서 잘게 찢어 설탕, 간장으로 조리하여 수분을 완전히 없앤 생선살 요리), 붕장어의 소보루가 올라가 있다. 모양새가 아주 좋다.

 

찜초밥 무시즈시

그리고, 계란찜 차완무시. 아직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지 모르지만 올려져 있는 가마보코와 조개관자(로 생각했으니 아니었음. 모르는 것이었음)만 보고서도 기대감에 부풀었다. 특히 살짝 흔들리 때의 찰랑 걸임은 더 내 마음을 앗아갔다.

 

찰랑 찰랑 차완무시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 본다. 무시즈시의 첫맛은 엇.. 이런.. 별로인 건가? 싶었다. 하지만 이건 큰 오산. 입안에서 두세 번 씹고 넘기는 순간 깔끔한 맛과 간으로 손을 계속 움직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강하지 않은 초밥의 간과 밥 위의 올라가 있는 고명의 조화가 훌륭했다. 자꾸 빠르게 손이 움직이고 있었다. 간간하지만 깊은 맛. 뭔가 일본의 전통적인 것이 이런 것인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675년부터  1872년까지 육식이 금지되어 있던 일본이니 이런 음식의 발전이 더 잘되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먹다 보니 계속 손을 움직이게 만드는 무시즈시

차완무시도 그냥 맛이 좋다. 계란찜을 할 때 사용한 국물 다시 향이 그윽하게 올라온다. 단맛은 자제되어 있고 고소한 감칠맛이 폭발한다. 차완무시 안에는 많은 재료가 들어가 있었다. 하나씩 새로운 재료가 발굴될 때의 즐거움이 있었다. 표고버섯, 새우, 닭고기, 두부, 은행 등 이 들어가 있었고 찾아 먹는 재미가 있었다. 허나 뭐니 뭐니 해도 계란찜 자체의 맛이 가장 좋았다. 나가사키에 와서 욧소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엄청 많은 재료들이 숨어 있었다.

 

주인공의 뒤통수를 타격하는 조연들

사실 주인공들이 너무 강했다. 그래서 함께 나온 반찬식의 요리들에게는 사실 빠르게 눈길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2000엔이 넘는 비싼 가격을 주고 시킨 정식이니 모든 걸 다 맛봐야 하겠지. 함께 나온 반찬 요리들을 먹어 본다. 뭔가 조리가 되어서 나온 것은 5가지 정도였다. 뭐가 뭔지는 사실 알기 힘들지만 잘 먹어보기로 한다.

 

정식에 포함되어 있는 작은 요리들

일본에서는 어디에서든지 쉽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 느낌의 요리. 크게 감동은 없었다. 묵 같은 느낌의 녀석은 팥이 들어간 덜 단 양갱의 의 느낌. 나에게는 디저트와 같은 녀석이었다.

 

샐러드의 느낌과 덜 단 양갱

이 핑크빛의 요리가 가장 놀라웠다. 찹쌀이 겉을 싸고 있었고 그 안 어떠한 조린 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사실 이게 생선인지 소고기, 돼지고이 인지, 닭고기인지는 구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말 색다른 경험을 준 요리였다.

 

 찹쌀로 만든 것이었다. 그 안은 조린 고기가.

그리고, 생긴 건 계란말이 같은 녀석. 그런데 계란으로 만든 것은 아닌 맛이었다. 사실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부드럽게 꿀떡 넘어가는 맛이었다. 가운데의 다시마 절임은 말아둔 사이에 또 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저것 돌돌 말아서 묶기도 참 힘들었을 것 같다. 이 녀석은 달달하고 쫄깃한 느낌이다. 다시마니까 그냥 감칠맛은 끝내준다. 마지막은 간장에 조려진 소라류.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었다. 물론 우리나라와 양념하는 방식이 달라서 독특한 느낌은 있다.

 

계란말이 같은 계란 아닌 녀석. 그리고 다시마와 소라류

마지막은 디저트용 딸기. 살짝 딸기철이 지나긴 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평소라면 절대 크림 같은 것은 상종하지 않는 편인데, 비싼 가격이라 딸기 아래의 크림까지 한 번에 다 클리어해버렸다.

 

디저트 딸기. 3월이니 철이었던건가?

초토화된, 아니 깔끔하게 클리어된 모습이다. 하나하나의 요리들이 각각의 존재를 들어내면서도 주연과 조연이 잘 어우러지는 듯한 한 상이었다.

 

완변하게 완!

2,035엔짜리 계란찜과 식초밥. 그렇다. 느낌치고는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충분히 그 가치는 있다. 

아까 받은 나무 번호판 74번. 그 번호가 계산서에도 적혀 있다. 74번 사마 차완무시 정식 2,035엔

 

계란찜이라기에는 비싼가격. 하지만 그 가치는 충분히 있다.

 

나가사키에서의 157년을 그냥 견딘 것이 아니었다.
주연과 조연 모두 훌륭한 맛이다.
이 전통의 맛을 여러분도 느껴 보시면 좋겠다.

 

 

위치 및 정보

 

 

吉宗 本店 (観光通/日本料理)

★★★☆☆3.52 ■創業148年! 江戸の昔より継承された伝統の味『元祖茶碗むし』や『卓袱料理』を ■予算(夜):¥2,000~¥2,999

tabelog.com

 

메뉴 일람

전체 메뉴를 모두 첨부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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