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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한국고메

평택 송탄 태화루 - 훌륭한 간짜장, 커다란 수제 군만두. 그리고, 예상외로 맛있던 볶음밥

by gourmet trip 202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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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송탄의 1원 4루
4루 중 한 곳 태화루의
간짜장, 볶음밥, 군만두
 

2024년4월28일(일) AM11:40

 

태화루

 

구글맵 ★★★☆ 3.6

네이버 ★★★★ 4.11


태화루

경기도 평택시 동안길 1

영업시간: 11:00~20: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휴무일: 2, 4번째 월요일

주차: 매장 앞 6대 정도 가능


    중국집의 성지, 평택 송탄

 

사실 잘 몰랐다. 평택 송탄이 그렇게 중국집이 유명한 지역인지.

 

유튜브의 짬뽕 전문 채널을 자주 보고 있는데 그 채널을 통해 송탄에 어마어마한 내공의 중국집이 다수 영업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송탄에서 가장 유명한 5개의 중국집들을 통칭 "1원 4루"라 부른다고 한다.

 

1원: 쌍흥 1961년

4루: 태화 1963년 / 홍태 1966년 / 인화 1967년 / 영빈1945년

평택에서는 하나의 가족인 흥행원, 개화식당, 동해장도 유명하다고 한다.

 

이중 볶음밥이 맛있다는 쌍흥원을 방문하려고 했는데, 매주 일요일은 휴무.

차선책으로 방문한 태화루에서 맛있게 먹고 온 간짜장과 군만두, 그리고 볶음밥에 대한 소감을 풀어본다.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태화루

 

기존에 있던 건물이 재개발이 되면서, 몇 년 전 이전을 했다는 태화루는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래서 찾아가는 길이 조금 애매하기도 했다. "아니 과연 이 길로 가면 태화루가 나온다고?"라는 생각이 운전하는 내내 들었다.

주변은 정말 한적하고 조용하다. 그냥 동네에 있는 조금 큰 중국집 같은 느낌이었다.

입구에는 간단한 메뉴와 가격이 적혀있다.

실내는 그리 넓지 않았다. 룸들이 몇 개 있었고, 총 8~10개 정도의 4인 테이블이 있었던 기억이다.

내부는 전형적인 중국집 같은 모습.

한쪽 벽에는 블루리본, 식신 등 여러 곳에서 받은 인증서들이 걸려 있다.

 


    태화루의 음식들

 

우리는 간짜장, 볶음밥, 그리고 수제 군만두를 주문했다.

먼저, 중국집이면 당연히 나오는 상차림이다.


군만두(수제) : 9,000원

첫 번째로 나온 수제 군만두. 사전에 검색을 해보았을 때 크기가 어마어마하다는 리뷰가 많았다.

검색 시 사진으로 보기에는 얼마나 큰지 가늠이 잘 안되어서 뭐 얼마나 크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크다. 어마무시하다.

군만두의 몸통을 젓가락으로 집기도 힘들 정도의 크기이며, 일반적인 앞접시를 뚫고 나오는 크기다.

군만두의 튀겨진 모습은 상당히 바삭해 보인다.

속은 알차게 들어가 있다. 메인은 부추였고, 돼지고기가 함께 들어가 있다.

괜찮은 맛있었지만, 뭐 엄청나게 맛있다 이런 정도는 아닌듯하다.

크기에 비해서는 만두소의 양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특히, 만두피가 생각보다 두껍다. 이 부분에서는 상당히 취향이 갈릴듯하다.

사실 군만두라면 만두피가 꽤나 두꺼워도 바삭함이 과자 같아 오히려 더 좋아할 수도 있는데,

태화루의 수제 군만두는 만두피가 두꺼우면서 겉은 바삭하지만 안쪽으로는 쫄깃한 느낌이다.


볶음밥 : 9,000원

살짝 기대감이 없었던 볶음밥. 그런데 생각보다 비주얼이 아주 훌륭했다.

밥알들이 잘 볶아져있었고, 달걀 프라이도 아주 훌륭하다. 튀겨진 느낌.

함께 잘 볶아진 돼지고기와 야채들이 골고루 들어 있는 것이 상당히 없던 기대감을 한껏 상승시켰다.

함께 나온 짜장 소스도 기름기 충만한 것이 상당히 좋아 보인다.

태화루는 볶음밥에 짬뽕 국물을 내어준다. 인천 노포의 볶음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볶음밥에는 달걀국이 나와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이렇게 짬뽕 국물이 나오는 것이 더 푸짐해서 좋다.

짬뽕 국물에는 오징어 같은 해산물도 들어가 있었고, 그리 자극적이지 않은 아주 깔끔한 국물이었다.

짜장 소스 없이, 순수한 볶음밥 한 숟가락.

오~ 맛있다. 불 향도 상당하고 짭짜름한 간도 좋다. 짜장 소스가 필요 없을 것 같다.

부재료들도 함께 잘 볶아져서 풍미를 더 살려준다. 최근에 먹은 볶음밥 중에서는 최고다.

그래도 다른 맛을 느껴보기 위해, 짜장 소스와 함께 먹어 본다. 다른 맛과 향이 첨가되니 또 다른 맛이 느껴진다.

하지만, 짜장 소스 없이 그냥 먹는 편이 훨씬 맛이 있었다.

달걀 프라이도 얹어서 먹어보니, 이때는 짜장 소스가 있는 편이 좋았다.

 


간짜장 : 9,000원

태화루 방문 시 가장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간짜장.

어떤 리뷰에는 인생 짜장이라는 말도 있었길래, 꽤 기대를 하고 있었다.

면의 첫인상은 일반적인 느낌. 배달 중국집의 면과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는 모습이다.

아마도 면기능 강화제를 첨가한 듯한 노란색의 면. 8알 올라가 있는 콩이 특이하다.

간짜장 소스는 아주 만족스러운 비주얼이다.

기름진 모습에 잘게 썰려있는 양파들은 숨이 완전히 죽어있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들어낸다.

중간중간 보이는 양배추의 초록색이 식욕을 돋운다.

이제 섞어보는 시간. 간짜장 소스를 면에 붓는 순간 느낌이 왔다. 분명히 맛있을 것이다.

섞는 중에도 끈적한 소스의 느낌이 좋다.

물기 없이 퍽퍽하게 섞이는 모습이 짜장의 진한 맛과 향이 날 것만 같은 느낌.

첫 젓가락을 먹는 순간,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간짜장 중에 거의 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년 전 인천의 신승반점에서 2시간을 대기하여 먹고, 최고의 간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 태화루의 간짜장도 신승반점에 버금가는 아주 훌륭한 맛이었다.

 

입에 착착 감기는 향이 살이 있는 끈적한 소스, 아삭함이 살아있는 기름진 양파, 중간중간 다른 맛을 제공하는 양배추. 익힘 정도가 훌륭한 면에 이 간짜장이 합쳐지니, 조합이 아주 환상적이었다.

정신없이 흡입을 하다 보니, 조금 다른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짠 기운이 입안에서 가시질 않는다.

첫 맛과 향은 아주 훌륭했지만, 그 맛들이 입안에 차곡차곡 쌓여서, 한계를 넘은 듯하다.

분명 맛은 좋다. 그러나 짜다. 그래도 다 먹는다.

마지막은 숟가락으로 소스와 야채까지 모두 처리해 버린다.

간짜장 완! 볶음밥 완!

그러나, 군만두는 포장으로... 군만두는 맛있었지만, 크기가 너무 크고 6개로 양이 많아, 한 끼에 다 먹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60년이 넘게 영업하는 노포는 이유가 있다.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던 볶음밥 훌륭하다.

간짜장은 인생 탑티어다. 다만 짜다.

 

충분히 여러 번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태화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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