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구 시장은 찜닭만 있지 않다!
오래전 옛날 떡볶이의 완벽한 재현하는
추억의 그 맛, 맛있는 떡볶이

2025년3월10일(월) PM2:55
⑥ 아저씨 떡볶이
구글맵 ★★★★☆ 3.9
영업시간: 미확인
브레이크 타임: 미확인
휴무일: 미확인
주차: 안동 구시장 공영 주차장 이용
안동 찜닭도 좋지만 떡볶이도 최고
안동 여행의 마지막으로 안동 찜닭 포장하러, 안동 구시장으로 갔다. 먹고 가면 더 좋겠지만 조금 시간이 늦어져서 더 늦으면 집으로 가는 길이 많이 막힐까 봐 포장을 하기로 했다.

구시장 안쪽에는 엄청나게 많은 찜닭집들이 줄줄이 영업 중이다. 어디든지 다 맛있지만, 각 가게마다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씩 다르긴 하다고.


찜닭을 포장하고 우리는 바로 점심으로 먹기 위해 떡볶이 골목으로 향했다. 찜닭 골목에서 쭈욱 나가면 그냥 바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유튜브에서 본 영상에는 이런 포장마차가 아닌, 점포가 있는 가게도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그 집은 없어진 듯. 한 10개의 떡볶이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고, 꽈배기와 도넛, 핫도그를 파는 곳도 있었다. 그런데 이 핫도그가 1천 원밖에 안 한다.

여기 안동 구시장 떡볶이집을 찾은 이유는 영상과 사진으로 본 구시장 떡볶이의 모습이 내가 어렸을 적 부산에 살 때 먹었던 떡볶이와 너무 비슷하게 보여서였다.
요즘 대세인 묽은 국물이 있는 떡볶이가 아닌 진득한 소스로, 끈적한 느낌을 주는 바로 그 모습
⑥ 아저씨 떡볶이
월요이라 그런가? 원래 가려고 했던 가게가 영업을 하지 않았다. 거기다 영업을 하는 떡볶이집은 2~3개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이 위기는 오히려 선택을 쉽게 해주는 상황이 된다.
내 눈에는 내가 과거에 먹던 떡볶이와 가장 유사해 보이고, 튀김 상태가 훌륭한 집으로 결정하고 돌격한다.
⑥ 아저씨 떡볶이
아마도 각각의 포장마차에 번호가 부여되어서 운영되는 방식인 듯.

메뉴는 일반적이다. 하지만 가격이 좀 저렴한 듯.

사장님은 여성이셨지만, 남편분으로 예상되는 아저씨께서 옆에서 계속 도와주고 계셨다. 그래서, 아저씨 떡볶이라는 이름이 잘 못된 것은 아니라 판단된다.

어묵도 맛있어 보였지만, 우리는 떡볶이, 순대 1인분씩, 튀김 6개를 주문했다.
2명이서 먹기에는 조금 많아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아침 9시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오후 3시를 넘기고 있어서 배가 고팠다는 사실.
추억의 옛날 떡볶이
▶ 떡볶이 : 3,000원 (1인분)
그래, 바로 이거다. 내가 어렸을 적 먹었던 바로 그 떡볶이. 끈적한 소스로 푹 익은 떡. 이제는 쉽게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 자체를 이제는 쉽게 찾아보기가 힘들어 그런 것 같다.

쫀득한 쌀떡에 골고루 묻어 있는 소스. 많이 매워 보이는 색이지만, 전혀 맵지 않았다. 많이 달지도 않고 딱 옛날 그 맛. 맛있다.

어묵도 꽤 많이 들어가 있었다. 함께한 아내분께서는 떡 자체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입맛이라 이렇게 어묵이 많이 들어 있어서 다행이었다. 잘 익은 어묵도 떡볶이 소스와 아주 잘 어울린다.

옛 생각에 우걱우걱 쉬지 않고 넘어가는 맛. 최고다.

▶ 순대 : 3,000원 (1인분)
순대는 기성품을 사용하고 있는 듯했다. 주인아저씨께서 정리하는 모습을 살짝 봤는데, 공장에서 나온 포장지가 많았다. 그래도 맛있으면 그만. 1인분의 양이 상당히 푸짐하다. 다양한 내장도 함께라 더욱 좋았다.

당연히 당면 순대. 개인적으로는 당면 순대를 더 좋아하기에 오히려 다행.

요상한건, 경상도임에도 쌈장 같은 것은 함께 내어주지 않았고, 소금에 찍어 먹는 시스템이었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 소금에 찍어 먹어보았으나 역시 별로라 이후에는 모두 떡볶이 소스로 풍덩.

▶ 튀김 : 4,000원 (6개)
김말이 2개, 오징어 2개, 야채 1개, 맛살 1개의 구성. 4천 원에 이 양이면 이것도 상당한 듯.

튀김의 근본인 김말이는 짭짤하니 좋다. 맛이 없을 수 없지.

가장 훌륭했던 점은 오징어가 진짜 오징어다. 요즘 웬만한 튀김에서는 대왕 오징어를 사용한 오징어튀김이 거의 전부인데, 이렇게 오징어 다리가 있는 진짜 오징어.

맛살 튀김은 아마도 처음 맛보는 듯. 맛살도 튀기니 맛있다. 겉은 바삭, 속은 부들.

몸통이 두꺼운 야채튀김도 양파의 달달함이 전해지니 좋았다.

역시 튀김도 진득한 떡볶이 소스에 찰떡이었다. 소스가 맛있으니 뭘 찍어 먹어도 다 맛있는 매직.


빠질 수 없는 어묵 국물. 이렇게 대파를 넣어서 먹을 수 있으니, 하나의 요리 같았다. 살짝 쌀쌀한 날씨였는데 몸이 따끈해진다.

안동 구시장 떡볶이 골목.
옛날 떡볶이에 대한 추억이 있다면,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떡볶이를 먹고,
행복해지는 느낌이었던 아저씨 떡볶이집.
안동 구시장에서 찜닭만 먹지 마시고,
꼭 떡볶이도 한번 즐겨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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