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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한국고메

색다른 냉면 - 더울땐 양평 옥천 원탑 옥천고읍냉면

by gourmet trip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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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어제는 5월17일 임에도 기온이 30도까지 올랐다. 서울기준.

더위는 이제 시작이리라.. 

더울때는 시원한 음식이 생각난다. 

 

나는 나름 냉면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다.

굳이 하나의 장르에 얽매이지는 않고,

평양냉면을 필두로 함흥냉면, 칡냉면, 시장냉면, 고기집 후식 냉면 모두 좋다.

 

그 중 한번씩 머리속에 가득차는 또 다른 냉면은 바로 옥천냉면이다.

 

언제인지도 생각이 안나지만 처음 이 옥천냉면을 접했을 때의 충격은 기억속 그대로 남아 있다.

- 이 미끈한 면의 식감은 뭐지!

- 왜이리 면은 두꺼운 건가?

- 뭐 들어간것도 없는 냉면 육수는 왜 계속 땡기지?

- 완자와 함께 먹는 이 무김치는 대체 어떻게 만든건가? 

 

거리가 있어서 자주 갈수는 없는 집이지만 양평 옥천에서는 이 집이다.

 

[옥천 고읍 냉면]

위풍당당! 옥천고읍냉면의 입구

https://naver.me/GrSqM4TW

 

옥천고읍냉면 : 네이버

방문자리뷰 874 · 블로그리뷰 562

m.place.naver.com

 

메뉴들

여기서는 반반(완자+편육)과 물냉이 기본 주문 메뉴다.

 

사이드 메뉴에서는 완자가 가장 유명하지만, 편육도 기가 막힌다. 편육은 수육이라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 냉면은 물냉면이 최고라 생각하는 취향이라 물냉면만 주문하지만,

비냉도 맛있으리라 생각한다.

기본찬. 반반을 시켰기에 마늘, 무김치, 새우젓이 나온다.

기본찬이다. 

이 집의 무김치는 정말 매력적이다.

약간 꼬들한 느낌에 적절한 양념의 감칠맛이 입맛을 돋구어 준다.

김치는 꼭 3번은 추가해서 먹어야 한다.

 

아~ 영롱한 완자와 편육 반반

나왔다. 완자 편육 반반

완자를 최고로 치는 단골들이 많다고 알고 있으나,

나에게는 편육이 더 맛있다. 그냥 고기를 좋아해서 그럴수 있다.

그렇다고 완자를 포기할순 없다. 그래서 항상 반반을 시킨다.

처음 가는 분이라면 무조건 반반을 시키시길.. 

양이 많아 남긴다고 하더라도 셀프 포장으로 싸가지고 오면 되니.

 

물론 나도 항상 남긴다. 그래서 항상싸온다.

기름기 좔좔 완자
반짝반짝 빛나는 편육
마늘 새우젓 콤보 / 마늘 쌈장 무김치 콤보
두툼한 완자의 습격

편육은 마늘, 새우젓과 함께 쌈장을 곁들여서 먹으면 기름진 맛이 기가막힌다.

부드러운 지방은 역시 살로 가겠지만 그런건 나에게 중요치 않다.

 

완자도 고소하다. 역시 기름지다. 저 두께를 보아라. 환호할 수 밖에 없다.

 

마성의 무김치

이 집의 가장 하일라이트는 이 무김치다.

어떻게 이런 시원하게 감칠맛을 내면서도 꼬들한지.

앞서 이야기한것처럼 3번은 추가로 주문해서 먹어야 한다.

 

잘못된 방법일지도 모르겠지만, 먹다 살짝 남은 무김치는 셀프 포장해왔다.

왜 잘못된 방법이라 생각이 들기도 하냐면, 매장 몇곳에 "김치 포장은 안됩니다" 라고 적혀 있기 때문이다.

이 것이 포장을 전제로 한 김치의 추가 주문을 막기 위함인지,

먹다 남은 것도 포장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인지 정확치 않다.

다음번에 방문하면 한번 주인님께 여쭤봐야 겠다. 어떤 의미 인지.

보너스 사진 - 냉면 배경의 편육
냉면집이니 메인 메뉴인 물냉면

드디어 나왔다. 물!냉!면!

채썰은 오이와 그 바로 밑 삶은 계란 반쪽

쫄면같은 미끄덩한 메밀이 들어간 면

그들을 잘 품고 있는 맑고 간장 향의 달콤함이 올라오는 살얼음 가득한 육수

 

옥천냉면의 아이덴티티는 역시 두꺼운 쫄면 같은 면발이다.

이 면발을 쫄깃함이 너무나 강하며 아주 살짝 마지막에 메밀향이 난다.

하지만 평양냉면 같은 메밀향은 아니고 너무 미세하다. 

아마도 전분이나 밀가루가 많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좋다. 두꺼운 이 면이 옥천냉면의 특별한 점이니까.

 

간장향이 섞인 시원한 하고 달콤한 육수는 매력적이다.

고기베이스의 평양냉면과는 다른 느낌으로 단백하여 깔끔하게 입안을 만들어준다.

자꾸 땡기는 맛이다. 

 

근접샷으로 본 면발의 자체

요즘 냉면집에서는 고명에 오이가 사라지고 있다.

자주가던 우래옥도 아에 오이가 없어졌고, 서북면옥도 마찬가지다.

옛날 사진을 뒤져서 보면 한가득 있던 오이들이 없어진 것을 보고 왜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하지만 여기 옥천고읍냉면은 오이를 아주 쌓아 준다.

난 냉면과 오이의 관계는 오야코동의 계란과 닭고기 같은 느낌이라 생각한다.

빠지면 안된다. 이렇게 주니 감사하다.

 

완! 完!

냉면은 언제나 육수까지 다 들이켜야 한다.

完!

 

온도가 스물스물 올라가는 요즘, 시원한 음식이 생각난다면 무조건 일단은 냉면이다.

수도권 근교를 간다면 양평으로, 옥천 고읍 냉면 한사발들 하심이 어떨까 싶다.

두꺼운 면발의 독특한 냉면과 완자 편육으로 배부른 한끼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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