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 가성비 횟집
아바이 활어회센터 전주호
깔끔한 상차림과 최고의 횟감들
2023년7월1일(토) PM6:15
아바이 활어회센터
전주호
네이버 ★★★★☆ 4.15
주소: 강원 속초시 설악금강대교로 15 아바이활어회센터 전주호
휴무일: -
영업시간: 11:00~23:00 (토일 10:00~24:00)
전화번호: 033-631-5906
주차: 주차장 완비
속초에서 가성비 훌륭한 아바이활어회센터
1년에 두세 번 여행 가는 속초. 당연히 바닷가 도시인 속초에서는 해산물을 많이 먹게 된다. 여행을 갈 때 대마 횟집을 선별해서 다녔는데, 한동안 만족했던 횟집이었지만 어느 순간 가격 너무 오르거나 회의 질이 떨어지는 등 가성비가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유명한 곳이라는 곳은 다 거의 다 다녀 봤지만, 이제서야 훌륭한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아바이 활어 회센터는 속초 이마트 바로 맞은편에 있는 횟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한 15개 정도의 점포들이 모여서 영업을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집들은 동아호, 복성호, 유승호 등 '무슨무슨 호'라는 상호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실제 운행하시는 어선들의 이름으로 보인다. 우리는 사전 조사를 한 전주호라는 곳으로 방문했다.
전주호와 전복치
전주호의 입구. 다양한 어종들이 수조 안에 대기하고 있다. 일반적인 횟감들과 함께 대게, 새우, 오징어 등등 많이 보유하고 계신다.
전주호를 선택한 것은 밑반찬들이 나의 취향에 맞았기 때문이다. 다른 곳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밑반찬들이 나오는 것을 여러 블로그에서 확인을 하고 방문하기로 했다. 하지만 어떤 회가 나오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광어, 우럭 이런 것은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회들이니 패스하고, 그 밑에 적혀 있는 시가의 녀석들은 무서워서 눈길을 주지 않는다. 대신 사장님께 모둠 회는 어떤 것들이 나오는지 여쭤보니, 10만 원짜리에는 전복치와 꼴망치가 나오고 8만 원짜리에는 꼴망치와 광어류가 나온다고 하셨다. 전복치가 비싼 생선이라 그렇다는 말씀. 사실 전복치가 어떤 생선인지 잘 모르고 있었던 터라, 살짝 고민했지만, 그래도 맛있을 거란 믿음에 모둠 10만 원짜리로 주문을 했다.
전복치 / 괴도라치
전복치의 정확한 명칭은 괴도라치이다. 한국의 연해에 서식하며 전국에서 서, 동, 남해 다 잡힌다. 몸길이가 25 - 40cm에 가깝다. 해괴하게 생긴 것이 특징이다. 원기둥 모양으로 꼬리 쪽으로 갈수록 납작해진다. 일본에도 많이 서식하는 물고기이며, 습성은 알려져 있지 않다. 상인들은 흔히 전복만 먹고사는 생선이라 동해에서는 전복치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그냥 상술일 뿐 저 조그마한 입으로는 전복을 먹기 힘들다. 전복과 서식지가 겹쳐서 그렇게 부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전국에서 다 잡히고 서해와 동해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보통 kg 5~8만 원 정도 한다. 대체로 동해안 쪽이 좀 더 비싸고 맛이 더 좋다. 특이하게 남해에서는 용뻐드락지라 불리며 잡어 취급된다. 그래서 남해에선 상당히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다만 대체로 크기는 동해에서 잡힌 것보다 작은 편이다.
나무위키: https://namu.wiki/w/%EA%B4%B4%EB%8F%84%EB%9D%BC%EC%B9%98
괴도라치 전복치로 검색을 해보면 어지간히도 못생긴, 아니 괴물 같은 녀석이 나온다. 개체 대비해서 회의 양도 많이 나오지 않는 수율을 가진 녀석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녀석의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인어 교주 해적단에서 7월 4일 자 시세가 동해안산의 경우 7~8만원/kg 정도였다.
함께 나온다는 꼴망치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다음번에 다시 방문을 하면 전주호 사장님께 꼭 여쭤보고 공부를 해봐야겠다.
상차림과 밑반찬들
전주호를 선택한 이유. 밑반찬. 사진을 보시고 뭐야 별로 안 나오네라고 생각하실듯하다. 만약 이보다 더 많이 밑반찬이 나오는 가게라면 가격이 여기에서 최소 5만 원이 더 높을 것이다. 또한 그 퀄리티가 과연 높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여기는 딱 먹을 만한 것들만 나오는 느낌. 그래서 선택한 곳이다. 특히 전이 내가 선택할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녀석이다.
미역과 전과 알 조림. 그리고 작은 게 무침. 이들이 베스트였다.
특히 이 게 무침이 맛있었다. 몸통까지 한 번에 먹으니 고소한 풍미가 확 올라왔다. 빠르게 싹 다 먹었더니, 친절하게 리필도 잘 해주셨다.
금방 바로 부치신 전. 참치캔의 참치도 씹히면서 적당히 기름진 맛있는 맛.
그리고, 조금 늦게 내어주신 문어 찜. 같이 동행하신 분은 이 문어가 가장 맛있었다고 하셨다. 야들야들한 것이 식감도 훌륭하고 맛도 좋았다. 기름소금장이 있었으면 너무나 훌륭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없어서 그냥 초장과 간장에 먹었다.
전복치와 꼴망치
기다리며 밑반찬들과 소주를 시원하게 몇 잔 기울이고 있으니, 드디어 모둠 10만 원짜리 회가 나왔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전복치와 꼴망치로만 구성이 되어 있다. 왼쪽 반이 전복치이고 오른쪽 반이 꼴망치이다. 꼴망치는 검은빛의 껍질이 보이는 녀석들이다.
꼴망치의 근접 샷. 뭔가 수분기가 좀 없어 보이는 듯한 살점이다.
꼴망치보다 적은 양의 전복치. 꼴망치와 마찬가지로 이 녀석도 수분기가 별로 없어 보인다. 뭔가 탱탱한 느낌이 아니랄 퍼석퍼석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의 외형이었다.
먼저, 전복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꼴망치 부터 한 점 먹어 본다. 우와 이게 웬걸, 퍼석할 것 같은 느낌을 완전히 박살 내는 쫄깃함에 고소한 맛이 가득하다. 훌륭하다. 처음 맛보는 생선회였지만 기존에 먹어봤던 웬만한 녀석들 보다 우위에 있다. 맛있다.
이제, 전복치 한 점. 만화 요리왕 비룡에서처럼 머리를 땡 하고 때리는 맛이다. 꼴망치도 맛있었지만, 이건 꼴망치의 완전 초 상위 호환의 맛이다. 쫄깃함은 유사하나, 고소함은 더 있고, 끝 맛에서 느껴지는 풍미가 훨씬 고급스러운 맛이다. 사실 내 맛 표현의 실력이 떨어져서 더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 안타깝다. 비싼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초장으로 두 녀석을 다시 먹어 본다. 꼴망치, 훌륭하다.
하지만, 전복치는 정말 대단하다. 이런 맛을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다니, 후회스럽다. 원래 회는 온도가 낮아 시원함이 있어야 맛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노량진이나 가락시장에서 회를 떠오면 몇 시간 동안 김치냉장고에 넣어 둔 후 먹는데, 전복치는 7월 초 초여름에 수조에서 꺼내 회를 뜨고 바로 먹었지만 온도는 고려할 필요 없이, 그냥 맛이 온도감의 의미를 삭제해버렸다.
이제는 서울에서도 전복치를 찾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회이다.
매운탕과 수제비로 마무리
빠르게 회를 다 끝내버렸다. 소주와 함께. 맛있다 보니 먹는 건 순식간이었다. 이제, 매운탕을 시켜서 마무리를 한다. 매운탕은 따로 비용을 받는다. 1만 원. 거기에 수제비 2천 원. 매운탕 안에 있는 서더리들도 살이 많았고, 직접 손으로 뜬 수제비로 잘 어울렸다.
속초 가성비 최고의 횟집
본인의 방문 소감은 한마디로 훌륭했다고 하겠다. 전주호가 훌륭했지만 아바이 회센터의 있는 다른 횟집들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 직접 잡은 생선들을 위주로 판매하시는 것으로 보였고, 호객행위도 없고 가격도 거의 다 동일하다고 한다. 다른 속초의 관광지보다는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횟감들을 저렴하게 파는 것으로 생각된다. 속초에서 회를 드신다면 여기 아바이회센터를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위치 및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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