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쫄깃한 면발과 교카이계 소스
소 대창이 들어간 규모츠 츠케멘
고치에서 정말 맛있는 한 끼
2023년3월27일(월) PM8:10
제면처 쿠라키
製麺処 蔵木
구글맵 ★★★★☆ 3.9
타베로그 ★★★★☆ 3.58
예약: 예약 불가
영업시간: 11:00~16:00 17:30~24:00
휴무일: 비정기 휴무
결제방법: 신용카드 불가, 전자화폐 가능
좌석수: 29석
고치에서 찾아가는 라멘집
원래 고치에서 저녁으로는 일본식 포장마차인 야타이에 가서 라멘과 교자를 먹고자 했었다. 그런데 열심히 검색을 해보니, 야타이의 라멘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는 리뷰들이 많이 보였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라멘을 먹지 않아서 가급적 맛있는 라멘이 먹고 싶어져 조금 더 뒤져보니, 모시조개가 들어간 라멘 집들이 몇 군데 나왔으나 좀 더 독특한 곳이 좋을 것 같아 소 대창으로 츠케멘을 내어준다는 이 집 쿠라키로 찾아갔다.
일본인들의 리뷰에는 이 집에 대한 칭찬이 꽤 많이 있었다. 결정적으로 타베로그의 점수가 무려 3.58이다. 이 점수라면 평균은 훨씬 뛰어넘는다는 이야기. 소 대창이 들어간 츠케멘은 어떤 것일까? 많은 기대를 가지고 방문했다.
쿠라키의 내부 모습
나는 밖에서 잠시 5분 정도 대기하고 들어갔다. 방금 나간 손님의 자리를 정리하는데 걸린 시간. 그리고 입장. 정말 자그마한 가게 내부. 딱 일본의 전형적인 동네 라멘집의 모습이다. 좌석수도 얼마 되지 않는다.
규모츠 츠케멘에 대해
규모츠 牛モツ 츠케멘 つけ麺 은 소 곱창이 들어간 소스에 찍어 먹는 라멘. 일본에서 보통 규모츠라고 하면 소 대창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츠케멘의 소스, 지루는 교카이(魚介)계 이다.
- 츠케멘 つけ麺
츠케멘은 면과 국물, 츠케 지루(찍어 먹는 소스)가 따로 나와 그 소스에 면을 찍어 먹는 요리다. 그리고 츠케 지루가 라멘의 국물보다는 훨씬 짜고 강한 맛이다. 일본‘자루 소바’와 먹는 방식이 비슷하다. 면의 굵기나 타입, 츠케 지루의 국물 맛, 올라가는 토핑도 가게에 따라 다르다. 츠케멘과 라멘은 가장 큰 차이는 육수에 면이 담겨 나오냐 아니냐다. 츠케멘은 면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라멘에 비하면 잘 불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츠케멘은 라멘과 달리 천천히 본인이 원하는 속도로 먹을 수 있고 국물이 너무 뜨겁지 않아 좋다.
- 교카이 魚介
마른 멸치, 가쓰오부시, 다시마뿐만 아니라 생선, 조개, 갑각류 등 어패류를 사용해서 만드는 국물이다. 처음 먹으면 해산물의 강한 향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으나, 깊은 맛에 맛 들이면 이것만큼 좋은 국물이 없다. 교카이 방식은 일반 국물 라멘에도 사용하고 츠케멘도 모두 사용한다.
소 곱창이 들어가는 츠케지루인데, 그 베이스가 해산물 베이스라니 재미있는 조합이었다.
드디어 나온 규모츠 츠케멘
규모츠 츠케멘이 주력 메뉴라 그런지, 그릇에서 쿠라키의 큐모츠 츠케멘이라고 딱 박혀있다. 먼저 면은 두꺼운 면이며, 어두운색이다. 레몬을 하나 올려주는 것이 독특하다.
- 규모츠 츠케멘 牛モツつけ麺: 920엔
츠케지루. 파가 살짝 올라가 있으며 안쪽에는 소 대창 규모츠가 들어가 있었다.
모양새만 보면, 한국에서 자주 가던 양재의 토라도라라는 곳의 츠케멘과 아주 유사하게 보인다. 일단 생김새가 아주 마음에 들어 기대치가 더 상승한다.
츠케지루에서 규모츠가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다. 역시 소 대창은 기름맛. 다 지방이겠지. 뒤적거려보니 한 6점 정도 들어가 있었다. 스프만 먼저 맛을 본다. 역시 교카이계로 해산물 베이스이다. 하지만, 토라도라보다는 해산물향이 조금 더 약했다. 오히려 강하지 않으니 육고기류가 토핑으로 들어가 있더라도 잘 어울린다. 해산물의 향은 약했지만 뭔가 깊은 맛은 더 강하다.
면발은 아주 훌륭했다. 쫄깃함보다 탱글하고 더 느낄 수 있었고 이런 식감은 바로 당일 아침에 먹었던 시코쿠의 사누키 우동의 느낌과 유사했다. 면은 정말 최고다.
소스에 면을 찍어 먹으니 감출 맛이 두드러지고 대창 기름의 고소한 맛이 좋았다. 한국에서 먹던 것처럼 식초를 살짝 뿌려 먹으니 감칠맛이 배가 되었다. 완전 다시마 식초 사랑.
맛있게 먹고 있는 중, 바로 옆자리에서 나와 동일한 규모츠 츠케멘을 주문한 젊은 친구가 와리스프를 부탁했다. 갑자기 생각이 났다. 한국에서도 와리스프로 남은 스프를 맛있게 먹었던 것을. 와리스프는 츠케지루가 워낙 짜게 나오다 보니, 양념이 안된 국물을 츠케지루에 섞어 염도를 낮춰 먹는 방법이다.
나도 면을 다 먹고 난 다음 스프와리로 부탁해서 먹었다. 소스가 좀 더 연해지면서 츠케지루만으로도 딱 먹기 좋은 상태가 되었다. 해산물 베이스의 스프에 가득 찬 고기 기름기가 감칠맛이 폭발한다. 보통 일본에서 와리스프는 추가 요금을 받는 곳들이 꽤 있다고 들었다. 추가 요금이 나올까봐 계산시 쫄았었는데, 다행이 무료 였다.
깔끔하게 완료했다. 면을 곱빼기로 해서 먹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가 들었다.
와리스프로 츠케지루도 깔끔하게 완!
본고장에서의 츠케멘은 훌륭하다.
사실 일본에서 츠케멘을 먹어 본 적이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여기 쿠라키가 일본 내에서 어느 정도로 맛있는 집인지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냥 이 집은 훌륭하다. 면 자체도 너무 쫄깃 탱탱이었고, 츠케지루도 해산물 교카이계이면서도 그 향이 많이 강하지 않지만 깊은 맛을 주는 맛. 중간중간 씹히게 되는 소 대창의 지방이 면과 스프의 맛을 상승시켜주었다. 다시 일본에 갈 때에 이런 형태의 츠케멘 집이 있다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고치 여행에서 여기 쿠라키 츠케멘은 꼭 한번 방문하시길 추천드린다.
위치 및 정보
메뉴 일람
츠케멘, 탄탄츠케멘, 타이완마제소바, 닭육수 라멘, 교카이+돈코츠 라멘, 볶음밥 등이 있다. 그리고, 고치의 명물 포장마차 야타이 교자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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