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역 근처의 야키토리 토리타츠
주인장님의 친절함이 기분 좋은
옛 일본 분위기의 맛있는 집
2023년4월4일(화) PM5:15
토리타츠
鳥辰
구글맵 ★★★★★ 4.4
타베로그 ★★★★☆ 3.41
예약: 예약 가능
영업시간: 17:00~22:00
휴무일: 수요일
결제방법: 현금만 가능
좌석수: 10석 이상
하코다테의 야키토리
하코다테역 부근에서 가장 유명한 술집 거리는 다이몬요코쵸이다. 10명 이하가 들어갈 수 있는 26개의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작은 술집 골목인데, 여기 평가가 좀 많이 갈리는 느낌이다. 가격적으로 조금 비싸다는 의견과 너무 일반적인 음식이 평균 정도의 맛이라는 느낌들이었다. 그래도 관심이 있으실 분들이 있을 듯하여, 다이몬 요코쵸의 홈페이지를 링크한다. 구글 번역으로 한글이 가능하니 참고해 주시길.
나도 처음에는 다이몬요코쵸를 가볼까 했지만, 차라리 현지인들에게도 괜찮다고 평가받는 야키토리 집으로 가기로 마음먹고 근처에서 평가가 괜찮은 야키토리 토리타츠에 오후 5시 오픈 직후에 방문을 하였다.
옛 일본의 느낌이 가득한 실내
5시 조금 넘어 방문한 토리타츠는 다행히도 자리가 비어있어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다. 앉자마자 찍어본 내부 모습. 완전 시골 동네 한구석에 있을 법한 가게의 모습이다. 아주 좁고 기다란 형태의 구조다. 찾아보니, 이곳의 오픈 연도가 1937년이라고 한다. 무진장 오래되었다. 거의 90년이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나 보다.
가끔 한국 분들도 오시나 보다.
이 공간이 다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오신 몇몇 손님들은 자리가 없으니 다른 쪽으로 안내를 받아서 이동을 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옆에 다른 공간이 있었고 조금 새롭게 만든 공간이 2층까지 있다고 한다. 자리가 좁진 않을 듯하다.
내가 들어간 입구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바로 들어가면 다른 입구가 있고, 조금 더 깔끔한 분위기의 자리가 있다.
하야토쿠 세트
자리에 앉으니 바로 여사장님께서 하야토쿠 早得 세트를 먹을 것인지 물어본다. 뭔지 잘 몰라서 잠깐 머뭇거리고 있으니, 처음 와서 모르나 보네, 하시면서 설명을 해주셨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주문 가능한 세트로, 술 2잔과 야키토리 3개와 기본 오토시를 1600엔에 먹을 수 있다는 것. 하야토쿠 早得는 일종의 해피아워와 같은 개념이었다. 빠른 이득이라는 한자 그대로의 의미.
- 하야토쿠 세트: 1600엔 (세금 포함 1760엔)
나는 닭 껍질, 닭똥집, 츠쿠네로 3개를 골랐고, 생맥주도 함께 주문했다. 이곳의 안타까운 점은 생맥주가 삿포로 이긴 하지만, 클래식이 아닌 쿠로라벨이었다. 초점이 완전 안 맞았네. 술은 생맥주로 2잔을 주문했다.
오토시가 나왔다. 두부위에 가쓰오부시와 파가 올라간 조합.
함께 주신 다시다 간장을 뿌려서 먹으라고 하셨다.
부드러운 두부와 파가 잘 어울렸다.
주문한 야키토리 중 츠쿠네가 먼저 나왔다. 츠쿠네는 닭살을 갈아서 뭉친 형태의 꼬치이다.
보통은 달걀노른자가 함께 나와 찍어 먹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그냥 진한 소스와 함께 나왔다. 약간 우리나라 시판 떡갈비 느낌. 약간 실망한다. 두툼한 닭고기 간 것을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래서 더 이상 시키지 않았다. 그래도 숯 향이 가득해서 맛은 괜찮았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과 달랐을 뿐.
잠시 후 나온, 닭 껍질 카와와 닭똥집 스나즈리.
카와는 물론 맛있을수 밖에 없는 맛. 쫄깃 기름기 고소함이 넘친다. 후쿠오카와는 좀 다른 느낌의 카와의 모양새.
닭똥집도 쫄깃한 살코기 느낌. 소금 간으로 깔끔하다.
여주인께서 소바를 튀긴 것이라며 모든 팀에게 가져다 주신다. 이런 서비스 너무 감사하다. 아직 일본에서 소바를 한 번도 먹지 않았었는데 튀김으로라도 먹게 되었다. 뭐 당연히 바싹하고 고소한 맛이다.
이 동네에 술집에서 종종 보이던 유바리멜론사와가 여기서도 판매한다고 벽에 붙어 있다. 유바리멜론은 홋카이도 유바리 지역의 특산물로 삿포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자주 접하게 되는 과일이다. 그것을 이용한 사와였다.
- 유바리멜론사와: 450엔 (세금포함 495엔)
시켜 보자. 음 맛은 그냥 달달한 멜론향이 첨가 된 사와. 그래도 색깔은 주황색의 유바리멜론 색이다. 옛날 삿포로 여행에서 한전 먹어본 유바리멜론 과일 맛과 비슷하긴 하다. 달달한 맛에 슬쩍 넘어오는 알코올 향이 좋긴 하다.
- 토리 가라아게 닭튀김: 800엔 (세금포함 880엔)
일본에 오면 꼭 먹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닭튀김이다. 토리카라아게. 여기에도 있어서 시켜봄. 홋카이도에서는 카라아게를 장기 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는데 이 집은 그냥 카라아게다.
800엔 이라 뭐 그리 많지 않은 양일 거라 생각하고 나중에 꼬치 더 시켜 먹을 생각 이었는데. 이 생각은 오산. 무지막지한 크기와 양으로 나온다.
역시 일본 답게 살짝 짭짤 하고 살짝 간장의 향이 난다. 바삭바삭한 껍질 안에는 아주 부드러운 닭고기. 아오모리에서도 배고파서 먹은 할인 시간에 산 카라아게를 먹었었는데 차원이 다르다. 훨씬 맛있다. 여기서 시키길 잘했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다.
또 벽면을 보니, 듀어스 위스키를 사용한 하이볼이 있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시켜본 하이볼.
- 카쿠 하이볼: 500엔 (세금포함 550엔)
하지만, 난 실수를 했다. 그냥 아무런 말을 추가하지 않고 하이볼을 달라고 했더니, 그냥 산토리 카쿠 하이볼을 주셨다. 잔이 듀어스였기에 제대로 시킨 줄 알았으나,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카쿠 하이볼이었다. 아마도 주문할 때 듀어스 하이볼로 달라고 해야 할듯 하다. 안타깝다. 메뉴를 다시 보니 하이볼에 카쿠하이볼도 있었는데 그걸 못 보고 하이볼은 모두 듀어스 하이볼 인줄 알았네.
카라아게가 양이 많아 배가 많이 불렸지만 좋은 분위기와 맛있는 야키토리를 더 즐기고자 마지막으로 카와 2개 기본 닭꼬치 하나와 추가 하이볼을 주문한다.
- 닭껍질 카와 2개: 140엔 X 2개 = 280엔 (세금포함 308엔)
추가 주문한 닭껍질 2개.
- 닭꼬치 토리: 150엔 (세금포함 165엔)
마지막으로 주문한 닭꼬치. 기본 닭꼬치도 부드럽다. 중간에 양파가 살짝 함께 껴져 있다. 이것도 좋지만 네기마 (고기 사이에 파조각을 넣은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
맛있고 즐거운 분위기로 모든 술과 음식을 끝냈다. 잠시 화장실을 갔다가(화장실도 아주 깨끗하다) 계산을 요청. 무려 4708엔. 모든 메뉴에 소비세 별도 이다. 이번 여행에서 지금까지 먹은 음식 중에서는 맛만으로 만의 1등은 센다이 규탕이었고 즐거움과 맛과 개인 취향을 더해서는 여기가 1등이다. 하코다테 관광에 대한 실망감이 이 집으로 다시 좋음으로 채워졌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에피소드
맥주 한 모금 하면서 메뉴를 탐독 중인데 여주인님께서 "그럼 어디서 왔냐"라는 질문에 "한국에서 왔다"라는 대답. 놀라신다. 혼자서 왔냐 여행이냐 삿포로에서 왔냐 일본어는 어떻게 하냐 등의 질문들. 옆에 있던 남사장님께서 갑자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로 공격하셨다. 웃음. 혼자 왔고 여행 중이고 일단 아오모리에서 왔다 라고 하니 또 놀라시는 듯. 일본어 왜 할 수 있냐 일본어 선생님이냐. 아니 그냥 혼자 티비 보고 배웠다 라는 대답이 또 놀라시는 듯 하면서 남여사장님께서 대단하다고 박수 치신다. 많이 부끄럽다.
또, 나의 바로 옆자리에는 사치코 상이라는 80대로 보이는 할머니께서 들어와 앉으신다. 몇 가지 질문을 하신다. 대충 대답해 드렸는데, 한가지 기억 나는건 글자도 잘 쓰냐 하고 물어봐서 아니라고 어렵다고 했더니. 한자 밤야 (夜) 쓸 줄 아냐고 물어보신다. 남사장님께서 이 친구가 그건 어렵겠지 하면서 직접 할머니께 적어주신다. 할머니께서는 나이가 많이 들어 보면 알겠는데 쓰는 게 잘 안된다면서 말씀을 하셨다. 재밌으면서도 안타까운 관경이었다. 할머니께서는 간단하게 맥주와 야키토리를 드시더니, 츠쿠네와 몇 가지를 포장해서 집으로 들어가셨다.
가끔 남여 사장님께서 번갈아 가면서 오셔서 맛은 어떤지 더 필요한 건 없는지 관심을 주신다. 감사하다. 너무 친절하고 외국인이 혼자서도 먹기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 좋은 집이었다. 일본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곳이다. 하코다테를 가신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리는 집이다. 맛이 어마무시하기 보다는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위치 및 정보
- 구글맵
- 타베로그
메뉴 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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