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횟집 중
다양함을 주무기로 내세운
신선한 해산물의 모둠 회 세트와
게장 스시의 콜라보
2023년12월3일(일) PM12:10
진복호
구글맵 ★★★★☆ 4.0
네이버 ★★★★★ 4.41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 488
영업시간: 11:00~21:00
브레이크타임: 없음
휴무일: 매달 2, 4번째 화요일
주차: 매장앞 전용 주차장
작은 항구에서 시작한 진복호
강화도에는 선두5리 어시장이라는 곳이 있다. 꽤 오래전부터 선주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과 생선들을 조그만 횟집을 운영하며 판매를 하는 곳이었다. 2015년에 촬영한 선두5리 어시장의 모습.
이곳의 횟집들이 인기를 끌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세트 메뉴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기 때문. 기반 차림에 모둠 회에 해산물 모둠이나 게찜 등 추가 메인 메뉴를 하나씩 덧붙인 형태로 괜찮은 구성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것. 2015년에 우리가 방문한 삼복호 횟집의 메뉴 모습이다.
선두5리에는 5~6곳의 작은 횟집들이 늘어서 있었고, 진복호도 그중 한 곳. 동일하게 세트 메뉴로 판매를 하고 있었던 곳이다. 그랬던 진복호가 2017년 정도부터는 신관을 만들어 독립해 나갔다. 메뉴와 운영방식은 이전과 동일한 형태로.
조그마한 횟집에서 큰 건물로 바뀌고 좋은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했기에 급격하데 더 유명해졌고, 강화도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맛집이 되었다.
진복호 신관
주말을 맞아 날씨도 좋아서 나들이 겸 방문한 강화도. 사실 진복호에 새로운 세트 메뉴를 발견하여 맛보자는 생각에 강화도 나들이라는 핑계로 찾았던 것.
건물 앞에는 적당한 크기의 주차장도 있기에 방문하기에 좋은 구조이다. 내부는 프라이빗 한 구조는 아니지만 넓고 깔끔한 형태로 되어 있다. 2017년에도 이런 인테리어였는데, 처음부터 횟집답지 않게 잘 꾸며두었던 모습.
일요일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도 꽤 많은 손님들이 있다. 토요일 저녁 같은 경우에는 대기가 있지만 다행히 일요일이고 점심시간이라 자리가 꽤 있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방송에서 진복호를 취재했던 모습이다.
세트 메뉴로 주문
진복호를 찾는다면, 세트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기본적으로 기본 차림에 모둠 회와 매운탕은 포함되어 있고, 원하는 메뉴를 하나 또는 두 개를 고르는 형태.
우리는 2인에 게장 스시를 선택해서 주문했다. 동행자 분께서 진복호를 선택하신 이유가 전에는 못 보았던 게장 스시를 꼭 드시고 싶어 하셨기 때문.
오래전에는 인원 수별로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 아닌, 대 중 소로 3가지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방식도 있었는데, 그런 시스템은 없어졌다. 요리 중에 새조개 샤부샤부가 있어서 좋았는데, 아쉽다.
- 진복호 히트 세트 2인 (게장 스시 선택): 38000원/1인 (총 76000원)
먼저 기본 찬이 나왔다. 새우 찜과 간장 새우, 새우튀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새우튀김은 기성품의 느낌. 하지만 잘 튀겨져서 애피타이저로 좋다.
두 번째로 등장한 해산물 모둠과 가자미 구이.
꼬들한 전복과 살짝 데친 꼬막. 둘 다 쫄깃하게 신선하다.
좋아하는 해삼. 그리고 멍게. 해삼의 꼬득꼬득한 식감이 훌륭하다. 신선하다. 그리고 멍게.
가자미 구이는 바삭하게 잘 구워졌다. 고추장 베이스의 양념도 과하지 않고 적당한 단맛을 가지고 있어 날것 위주의 재료들 사이에서 임팩트가 된다.
드디어 등장한 우리의 메인, 게장 스시.
간장게장 한 마리와 함께 게장 간장에 절여진 회가 나왔다. 그리고 틀에 넣어서 만들어진 초밥.
간장게장의 살은 거의 다 발라져 있어서 상당히 먹기에 편하게 나왔고, 꽤 살도 많아 보인다.
아래쪽으로는 노란 내장도 풍부하게 들어가 있었다.
다리 쪽은 살이 발라지지 않은 상태로 있어서, 살짝 발라먹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게장 간장에 함께 절여져 나온 회. 근데, 이 회가 무슨 회인지 잘 모르겠다. 회를 오랫동안 먹어왔지만 이렇게 생긴 녀석은 처음 보는 듯. 직원분께 물어봤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그냥 와버렸다.
명칭이 게장 스시이니 스시로 만들어 먹어본다. 함께 나온 회를 초밥 위에 올리고, 그 위에 게장 살을 턱 올려 한 입.
회도 부드럽고 게장도 부드럽다. 간장으로 절여진 살짝 짠 기운을 초밥이 잘 중화시켜 주며, 밸런스가 아주 좋다. 살짝 아쉬운 건 역시 초밥을 틀에다 넣어서 모양을 만든 것이라, 밥이 뭉쳐진 느낌이 좀 느껴진다.
게장 살을 따로 먹어보니, 신선한 것이 달달하다. 짜지 않고 적당한 염도에 부드러운 맛. 오랜만에 맛보는 훌륭한 간장 게장의 맛.
모둠 회도 나왔다. 간장 게장에 함께 있는 회도 몇 점이 나왔고, 밀치, 방어, 광어 등으로 보이는 구성이다.
두세 점 정도는 방어 뱃살 부위도 있다.
요즘의 진복호는 직접 잡은 고기로 회를 치지는 않을 것 같다. 재철 생선을 구매해서 판매하는 형태로 생각되는데, 어쨌든 신선해 보이고 기름기도 어느 정도 잘 올라온 듯한 모습이 좋다.
간장만으로도 먹어보고, 와사비와도 먹어본다.
역시, 겨울철 회들이라 쫄깃함은 강하고 기름진 느낌도 있다. 우와~ 대단하다~라는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히 맛있는 그런 맛.
몇 점 없었던 일종의 특수부위의 회들은 역시 기름지다. 특히 방어 뱃살로 추정되는 오른쪽 사진의 녀석은 기름기가 아주 훌륭하다.
남은 모둠 회의 회들은 간장 게장의 양념에 절여 놓아 봤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게장의 간장기를 머금어서 조금 더 감칠맛이 올라왔다. 게장의 간장이 역시 감칠맛 부스터였다.
방어는 아직 기름이 덜 올랐는지, 맛이 평범하여, 부산식으로 막장에 찍어 먹으니 훨씬 좋아졌다.
게장 딱지에 남은 살과 알을 박박 긁어 한 숟가락에 턱 올려 게장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남은 회는 한국인답게 마늘과 함께 쌈으로 마무리.
그리고, 이 식사를 정리해 주는 맑은 탕이 나왔다.
매콤한 매운탕도 좋지만 시원하게 맑은 지리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건더기가 장난이 아니다. 살이 많은 서더리도 많거니와 그냥 통살들이 엄청 들어가 있었다.
아무래도 활어횟집과는 다르게 회로 떠준 고기의 뼈를 이용하여 탕을 만들지는 않고, 미리 준비를 해두어 끓여서 나오는 형태일듯하다. 직접 먹어본 지리탕의 국물은 생선으로 끓였다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멸치와 다시마 육수가 베이스가 아닐까 하는 맛이 났다.
그러면 어떠냐, 맛만 있으면 된다. 오히려 깔끔하게 기름지지 않아서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밥을 말았다. 공깃밥은 추가 1,000원.
역시 마지막은 탄수화물이 들어가야 한다. 진복호의 매운탕이나 지리탕에는 수제비도 꽤 들어가 있다. 공깃밥까지 필요가 없다면 수제비로도 충분히 탄수화물을 보충할 수 있을 듯.
진솔한 후기
강화도 작은 항구에서 시작한 집이 이제는 건물을 짓고, 분당 등 여러 곳에 지점을 낸 거대 횟집이 되었다.
이렇게 되기에는 당연히 음식의 맛이 가장 중요했을 것이고, 손님들의 요구에 딱 알맞은 형태의 시스템과 가격의 음식을 제공했기 때문이지 않겠나.
적당한 가격에 다양한 해산물들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시스템은 훌륭했고, 각각 메뉴들도 잘 어울리면서 맛있는 한 끼로 하기에는 아주 훌륭한 곳.
다른 지점을 가는 것보다는 강화도 나들이를 가면서 본점 신관을 들러보는 것이, 훨씬 더 기분 내기에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본점을 추천한다.
위치 및 정보
- 구글맵
- 네이버
- 인스타그램
메뉴 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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