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의 또 다른 명물 토루코라이스
1925년 개업의 B급 구루메의 원조 츠루찬
경양식의 옛스러운 맛을 느껴본다.
2023년3월23일(목) AM10:30
츠루찬 본점
ツル茶ん 本店
구글맵 ★★★★☆ 3.9
타베로그 ★★★★☆ 3.59
예약: 예약 불가
영업시간: 10:00~21:00 일요일 영업
휴무일: 무휴
결제방법: 신용카드불가 전자화폐불가 QR코드결제가능
좌석수: 70석
B급 음식 토루코라이스
일본 나가사키는 오래전부터 이어온 유명 먹을 거리가 많은 곳 중 한 곳이다. 가장 유명한 나가사키 짬뽕부터 카스테라, 하토시(일본식 멘보샤), 사라우동 등이 있고, 거기에 토루코라이스도 한 자리 차지 한다.
토루코라이스는 B급 음식으로 볶음밥, 돈까스, 스파게티 등 경양식 메뉴들을 하나의 접시에 다 올려서 먹는 형태이다.
토루코라이스라는 이름의 토루코는 터키/튀르키예의 일본식 명칭이다. 라이스는 그대로 밥을 의미한다. 저런 경양식을 왜 튀르키예 국가명을 붙였는지는 엄청 설이 많은듯 하다. 그중 한가지만 간단하게 소개를 하면 아래와 같다.
우에하라 이치로(植原一郎)는 효고현 히메지시 출신으로 외국선박의 선원이었으나, 전후에는 고베의 미군 장교 클럽 '실버다라'에서 일했다. 클럽을 드나드는 일본인 여성과 직원들을 위해 차가운밥으로 볶음밥을 만들었는데, 외국인 클럽이라 볶음밥이라고 할 수 없어 터키의 필라프와 비슷하다며 '터키식 밥/토루코라이스'라고 불렀다고 한다. 돈까스나 스파게티는 반찬을 달라는 요청에 따라 넣었다고 한다. 우에하라는 아내의 고향인 나가사키에 가서 레스토랑 마르젠의 셰프 마쓰바라를 만나게 된다. 마쓰바라가 입원하여 도우미로 들어갔는데, 경영자로부터 상담을 받을 때 터키식 밥을 소개받아 마쓰바라가 퇴원하여 복귀한 후 처음으로 메뉴에 올려 나가사키에 퍼졌다는 설이 있다.
위키페디아 일본판 : https://ja.wikipedia.org/wiki/トルコライス/
1925년 개업의 노포 찻집 츠루찬
일본은 킷사텐이라는 가게 문화가 있다. 喫茶店 끽다점. 첫 한자가 끽이 맞다. 마실 끽, 먹을 끽, 피울 끽이다. 킷사텐은 우리나라로 치면 다방을 생각하면 된다. 다만, 일본의 킷사텐은 차 종류 이외에도 간단한 경양식을 함께 판매를 한다. 샌드위치, 스파게티, 돈까스, 카레, 함박 뭐 이런 메뉴들 이다. 오늘 소개하는 츠루찬도 정확한 부류에서는 킷사텐이다. 음식도 팔지만 커피, 디저트도 팔고 하는 그런 곳이다.
일본의 음식점 정보 및 평가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는 1년에 한번 음식 분야별 최고 업소 100개를 백명점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다. 이 츠루찬은 그 중 2021년 킷사텐 부분 백명점에 선정된 집이다. 꽤 이름값이 있는 집이라는 증거. 츠루찬에 들어오기 전 생각은 해외관광객이 많을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일본 여자분들이 많았다. 이 아침 시간임에도 본인 빼고 모두 일본 여자분들로 구성된 5명1팀 2명 팀 그리고 4명의 1팀. 물론 이 분들도 일본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이라 생각된다. 타베로그의 백명점 선정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가사키에서 토루코라이스는 꼭 먹어보려 했던 메뉴이다. 일본내에서도 빠르게 서양문물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나가사키에서 발전한 경양식 식문화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고, 일본 방송과 일본인 유튜버들이 많이 소개를 했기에 기대가 되었었다. 하지만 꼭 여기 츠루찬을 방문하고자 계확 한 것은 아니었다. 츠루찬이 오전 10시 오픈이었기 때문에 빨리 아점을 먹고 이른 시간에 나가사키 관광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츠루찬의 다양한 토루코라이스
받아 본 메뉴는 꽤 많은 종류의 토루코라이스가 있었다. 오리지날 부터 치킨, 시푸드, 테기(소고기 스테이크), 함박 등등. 그 중 제일 재밌는 것은 토루코 풍 토루코라이스 이다. 튀르키예 식 튀르키예라이스 로 읽혀지는데, 이름 자체가 튀르키예인데 앞에 또 붙은 튀르키예 식(풍)이라는 말이 웃긴다. 홍철 없는 홍철팀이 아니라 홍철 있는 홍철팀 같은 느낌이랄까. 이슬람 국가라 돼지고기를 금기시 하고 먹지 않는 튀르키예. 그래서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은 메뉴를 튀르키예식(풍) 튀르키예라이스라고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잡설 하나. 과거에 한번 튀르키예와 토루코라이스의 날 제정에 관련해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사건의 이유는 튀르키예는 이슬람 국가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돼지고기를 기피해야하는 음식 재료로 생각한다. 그런데 튀르키예의 이름이 붙어 있는 토루코라이스라는 음식에 돼지고기를 사용한 돈까스가 있다는것이 튀르키예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이었다.
본인의 선택은 아래 오른쪽에 있는 지팡구토루코. 버섯이 들어간 데리야키 소스의 돈까스가 메인으로 해외에서 들어온 손님들에게 일본의 맛을 전달한다라는 이야기가 있어 이걸로 선택했다.
추가 잡설. 지팡구는 중국인들이 일본을 부르던 지펀구 라는 것을 듣고 마르코폴로가 지팡구 Zipangu 라 『동방견문록』에 옮겨 적어, 서양인들이 일본을 처음에는 지팡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후 지팡구가 재팬 Japan 으로 변했다고.
직접 맛보는 토루코라이스
나왔다. 나의 지팡구토루코라이스. 정석대로 볶음밥, 돈까스, 스파게티이다.
돈까스의 맛은 어디서나 먹을수 있는 정도의 우리나라 경양식형 돈까스다. 돈까스에 얹혀진 데미그라소스는 엄청 진하면서도 좀 짜다. 역시 일본은 짜다. 혹시나 해서 다시 먹은 돈까스 역시 소스가 진하지만 많이 짜다.
볶음밥은 빠다향이 가득하지만 살짝 불로 지진 정도로 볶음밥이라는 느낌이 강하진 않다. 이런 표현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정말 옛날에 집에서 엄마가 후다각 해주시던 볶음밥 맛이다.
스파게티는 역시나 나폴리탄이었다. 빠다향이 그윽하게 나면서 거기에 묻어있는 케찹맛이 훌륭하다. 역시 나폴리탄은 기대한 맛이다. 짜지도 않고 향이 좋다. 별로 들어간 재료도 없는 데 맛있다.
볶은밥은 양이 얼마 안될 줄 알았는데 돈까스 밑으로도 쫙 깔려 있어서 엄청나게 많다. 좀 많더라도 열심히 분발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받아든 청구서. 1,580엔. 앞의 Z는 지팡구의 Z.
분명 엄청난 맛은 아니다. 하지만, 나가사키의 역사를 한번 느껴 보기에 좋은 경양식으로 한끼 정도는 먹어볼 만하다. 본인과 같이 B급 구루메에 동경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만한 맛이다. (개인적으로 나폴리탄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고민했던 것은 원조나가사키풍밀크쉐이크를 먹느냐 마느냐 였다. 츠루찬을 토루코라이스 이외에도 이 밀크쉐이크가 유명하다고 한다. 이 밀크 쉐이크도 뭔가 역사가 오래 되었더라.
하지만, 난 배도 부르고 가격도 나에겐 살짝 비싼데다 단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 패스하는걸로 했다. 풀사이즈 780엔 하프가 420엔.
나가사키 명물 토루코라이스
맛 그자체가 대단하진 않다.
나가사키를 느끼게 해주는 음식으로
한 번의 경험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추천한다.
위치 및 정보
메뉴 일람
전체 메뉴를 모두 첨부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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