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나하시의 노량진 시장
마키시 수산 시장에서
오키나와산 명물 해산물 먹기
2024년6월1일(토) PM12:30
나하시 제일 마키시 공설 시장
那覇市第一牧志公設市場
구글맵 ★★★★★ 4.1
2 Chome-10-1 Matsuo, Naha, Okinawa 900-0014 일본
영업시간: 08:00~22:00 (점포별 운영시간 다름)
휴무일: 매월 네 번째 일요일 (점포별로 휴무일 다름)
결제방법: 현금 위주, 신용카드 불가능할 수 있음
오키나와의 해산물은 맛없다.
오키나와의 해산물은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는 것이 기존의 인식이었다. 특히 회는 더욱 그랬다.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먹는 회가 별로인 것처럼, 또 괌이나 사이판에서 생참치를 먹어 보면 퍼석한 식감에 그 비싼 참치이지만 그다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경험이 많았다. 아무래도 열대 기후 지역에 서식하는 생선들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나 일본 본토의 생선처럼 찰지게 훌륭한 맛을 내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 오키나와 여행에서 마키시 시장에서 먹어본 해산물들은 전혀 달랐다.
오키나와의 노량진, 마키시 시장
정식 명칭, 나하시 제일 마키시 공설 시장.
이곳은 1950년 12월에 개장한 시장으로, 2019년에 새롭게 현대식 건물로 이전을 위한 공사가 시작되어 2023년 3월 19일에 리뉴얼이 완료되어 새롭게 오픈하였다.
1층에는 수산물, 반찬류, 공산품, 소고기 돼지고기를 파는 정육점들이 위치하고 있다.
수산물점은 16개 점포, 12개의 정육점, 기타 잡화나 반찬류를 파는 곳이 23 곳 정도 있다고 한다. 아주 엄청나게 큰 규모는 아니었다. 노량진이나 가락몰과 비교하자면 한 층도 안 되는 규모다.
2층에는 1층에서 구매한 재료들을 요리를 해주는, 노량진 수산 시장의 초장집 같은 곳들이 있다. 원하는 수산물이나 소고기 돼지고기를 구매해서, 재료를 가지고 가면 1인당 550엔의 비용을 받고 원하는 형태의 요리로 만들어준다. 대략 10개 정도의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반드시 재료를 구매해서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재료를 구매해서 오지 않아도 직접 준비해서 제공하는 다양한 메뉴들을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구매해서 가도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줄은 몰랐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런 기능도 있었다. 우리나라 가락시장과 동일한 느낌이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두 번 방문해서 한번은 해산물을 두 번째는 고기를 구워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정육점의 고기들이 너무나 퀄리티가 좋아 보였기에....
해산물 구매하기
신기하게도 이곳은 중국어가 일본어 보다 더 많이 들린다. 단, 한국어는 통하지 않았다. 중국 관광객이 엄청 많이 오는지, 중국인으로 보이는 직원분들이 참 많아 보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산시장처럼 호객행위가 심하지는 않다. 그냥 천천히 둘러보면 맛보고 가라는 정도의 말만 할 뿐.
우리가 정한 곳은 바로 쿠니 센교텐, 쿠니 선어점. 손님들이 아무도 없어서 한가해 보였고, 사장님의 인상이 좋아 보이셔서 도전한 곳. 결과적으로 너무 잘 선택했던 듯.
▶ 쿠니 선어점 구글맵 링크
많지는 않지만 구글맵의 일본인 리뷰를 보면, 내가 느낀 것과 거의 유사하게 적혀있었다.
"호객 행위 없이 친절하고 강매가 없다."
오키나와스러운 형형색색의 생선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그런데 저 선글라스는 뭔지 모르겠네.
바로 옆에는 이세에비가 엄청 많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게는 랍스터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랍스터가 아니고, 크레이 피시라는 이름의 대형 새우이다. 이것도 먹고 싶었으나 가격도 비싸고 저녁때 또 다른 만찬이 기다리고 있어서 안타깝지만 포기.
무엇을 먹을지는 사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정해두었다. 바로 아래의 녀석들 둘.
▶ 아카마치 : 1,500엔 (반 마리)
새빨간 몸이 인상적인 이쁘게 생긴 생선이다. 금태라고도 하고, 눈볼대라고도 하기도 하던데, 정확하게 찾아보니, 이 녀석은 도미의 일종이라고 한다.
하마다이(浜鯛)
Etelis coruscans는 농어목 농어과 농어목 농어아목 도미과에 속하는 어류. 붉은 몸과 긴 꼬리 지느러미가 특징인 심해어이며, 일본에서는 고급 식재료로 취급된다. 지방명으로는 오나가, 오나가다이(도쿄), 아카치비키(와카야마), 헤이지(고치), 아카마치(오키나와) 등이 있다.
▶ 야광 조개: 2,500엔
생긴 것은 조금 두렵게 보이지만, 맛이 아주 좋다고 한다. 껍질을 문지르면 야광같이 빛을 낸다고 해서 야광 조개라고 한다기도 하고, 과거 이 조개가 잡혔던 지명과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다.
먼저, 아카마치를 먹겠다고 사장님께 이야기를 드리니, 한 마리는 너무 많지 않겠냐며 반 마리만도 판매가 가능하니 반 마리만 먹으라고 하신다. 이 얼마나 친절한 멘트인가!!
그런데 말이야, 우리를 위해서 한 마리를 해체해서 반 마리를 팔면 나머지 반은 어떻게 하는 건지? 그냥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겠지?
야광 조개도 먹겠다고 했더니 두 사람이 먹으니, 제일 작은 녀석으로 골라주신다고 하신다. 너무나 훌륭한 접객이다.
이때 조리법도 미리 말을 해야 하는데, 다양한 조리법이 적힌 메뉴도 있었다.
생선 아카마치는 반은 생선회로, 나머지 반은 마스니 라는 조리법으로 부탁드렸다.
마스니라는 조리법은 우리나라의 지리 맑은 탕 같은 느낌으로 소금과 생강만으로 맛을 내어 자작한 국물에 조리는 형태로 오키나와만의 요리법이라고 한다. 유튜브에서 보고 꼭 이 조리법으로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야광 조개는 반은 회로, 나머지는 버터구이로 부탁드렸다.
여기 써져있는 문구를 꼭 알아둬야 할 것 같다.
▶ 2층 식당에서 조리를 해드립니다. 요리 수수료로 1인당 500엔 (세금 포함 시 550엔)을 식당에 지불해 주시기 바랍니다. 1그룹당 3가지까지 요리가 가능합니다.
즉, 1인당 550엔을 조리 비용으로 식당에 지불해야 하며, 한 팀당 3가지 이상의 요리법은 주문할 수 없다는 것.
그러고는 원하는 식당이 있는지 물어보시기에 그냥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연결된 식당으로 직접 안내를 해주셨다.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회의 경우에는 사장님께서 직접 배달을 해주시고, 요리가 필요한 음식들은 재료를 받은 식당에서 열심히 조리 후 우리 테이블로 가져다주시는 시스템이었다.
2층 식당에서 먹기
우리가 안내받아서 온 식당은 "아단" 이라는 이름의 식당이었다. 환하게 반겨주시는 직원분들에게서 자리에 앉기 전부터 친절함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영어, 중국어 메뉴는 있었지만 한국어 메뉴는 안타깝게도 없었다.
이 가게의 명물이라고 하는 음식들도 소개를 하고 있다. 타코라이스, 고야 참푸르, 카이센동, 오키나와 B급 음식 뼈국, 모즈쿠 튀김 등이 적혀 있다. 재료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이렇게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가게 안은 이미 많은 손님들이 있었다.
메뉴도 뭔가 엄청 많았다.
▶ 아단 식당 구글맵 링크
▶ 아단 타베로그 링크
▶ 생맥주: 600엔
일단 우리는 여행의 식사에서 빠질 수 없는 맥주를 주문했다. 오키나와에서는 역시 오리온 생맥주. 깔끔하다.
▶ 시마 락교 하프 사이즈: 450엔
오키나와 반찬으로 유명한 시마 락교를 주문해 보았다. 1층의 반찬가게에서도 시마 락교를 엄청 팔고 있었고, 시식도 해보았는데, 맛이 괜찮아서 주문하기로.
시마락교는 우리가 일식을 먹을 때 나오는 락교인데, 조금 더 긴 모양이었다. 그 위해 소금과 가츠오부시를 더한 모습이다. 그런데, 다른 심심한 것과 함께 먹는 반찬으로 먹기에는 괜찮으나, 기본적으로 너무 짜다. 짜다. 짜다.
이 식당의 좋은 점이, 많은 메뉴에서 하프 사이즈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시마 락교도 마찬으로 주문하는데 900엔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하프 사이즈로 반값으로 주문이 가능했다. 그리고,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한 곳이었다.
▶ 쥬시: 300엔
보통 오키나와 소바를 먹을 때 함께 먹는 양념 밥인 쥬시. 부족할 듯한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해 주문했다.
살짝 달달한 느낌이 드는 간장 베이스 양념에 볶아진 듯한 밥에 다양한 채소와 해초도 들어가 있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 오키나와 오뎅 모둠: 550엔
오키나와의 오뎅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여 시켜봤다. 소시지, 두부, 삶은 달걀, 돼지고기 등으로 나왔다.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다. 나중에는 국물도 꽤 열심히 먹었던 듯.
▶ 아카마치 회와 야광 조개 회
드디어 나왔다. 사장님께서 직접 배달해 주신 회.
아카마치의 빨간 껍질이 눈에 완전 띈다. 색깔은 아주 아름답다.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이었기에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추가적으로 다른 한 가지 회와 바다 포도가 있었는데, 이건 서비스로 주셨다고 하셨다. 정말 감사하다.
아카마치를 한 점 들어서, 요리조리 살펴본다. 빨간색이 거부감을 일으키기보다는 오히려 식욕을 돋우는 느낌.
간장을 찍어 한입 먹어보니, 예상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다. 찰지고 쫄깃한 느낌이 강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숙성이 된 회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이다. 기대와는 다른 맛이었지만, 고급 어종인 만큼 맛은 좋았다.
달거나 고소함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고, 회의 단백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다.
바다 포도는 사실 특별한 맛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전에도 그랬는데 지금도 마찬가지. 그냥 톡톡 터지는 독특한 식감과 간장의 맛으로 먹는 느낌이다. 먹는 재미는 분명히 있다.
야광 조개가 생각보다 살이 아주 곱다. 윤기가 흐르는 속삭이 부들부들해 보인다.
생각으로는 전복 회처럼 살짝 딱딱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가리비 관자 같은 느낌?
간장에 찍어 먹어보니, 오~~ 맛있다. 아카마치보다 훨씬 맛있다. 가리지 관자보다는 쫄깃하지만 전복보다는 부드럽다. 그리고 가리비만큼 달달한 맛이 슬슬 올라온다.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야광 조개의 버터구이. 버터 향이 살짝 올라오는 향이 아주 좋다.
버터로 구워진 야광 조개는 얼핏 보면 버섯처럼 보이기도 한다. 맛을 보니 버터와 마늘이 들어가 있는 소스였다. 첫 맛은 기름진 맛에 마늘향이 올라오다가 마무리는 버터 향으로 가득 찬다.
소스의 맛과 향이 강해서 조개 자체의 맛을 잘 느끼기는 어려웠다. 식감이 더 많이 기억이 남는다. 전복은 회로 먹을 때는 단단한 느낌이었다가 구우면 부드러워지는데, 야광 조개는 반대로 구워지니 상당히 단단해지는 식감이 되었다.
아카마치의 마스니.
오키나와에서만 먹을 수 있는 단백한 조림 방법이라고 한다.
소금만으로 간이 되어 있는 자작한 국물에 생강으로 잡내를 잡아내고 파가 올라간 형태.
아주 담백한 느낌의 조리법이어서, 재료 자체의 맛이 그대로 느껴질 듯하다. 강렬한 빨강이 눈에 더 도드라지는 느낌. 아카마치의 모습에 아주 잘 어울리는 마스니.
오~ 부드럽다. 그리고 담백하면서도 생선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카마치는 회가 아니라 이 마스니 조림으로 먹어야 했던 것이다. 최고급 카이세키 요리에 나올법한 요리다.
이렇게 저렇게 먹다 보니 결국, 모든 그릇들은 초토화가 되었다. 너무나 만족한 최고의 한 끼였다.
오키나와의 해산물을 얕잡아 보았다.
녀석들은 정말 맛있는 것이었다.
다양한 해산물과 요리들을
원하는 조리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
마키시 시장에 꼭 한번 들러보시길.
나도 다음에는 꼭 소고기를 먹으러 가고프다.
오늘의 영수증
두 곳을 합쳐 총 8,200엔이 나왔다. 이것저것 많이 먹고, 술도 먹을 걸로 생각하면 그리 많이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되었다.
쿠니 선어점
아카마치 반 마리 : 1,500엔
야광 조개 한 마리 : 2,538엔
뒷자리 38엔 할인
총 4,000엔
아단
조리대 2명 : 1,100엔 (550x2)
생맥주 3잔 : 1,800엔 (600x2)
오뎅 1개 : 550엔
쥬시 1개 : 300엔
시마락교 하프사이즈 : 450엔
총 4,200엔
위치 및 정보
▶ 구글맵
#오키나와맛집 #오키나와수산시장 #마키시공설시장 #마키시시장 #아단 #아카마치 #야광조개 #버터구이 #마스니 #쥬시 #오키나와오뎅 #바다포도 #우미후도 #시마락교
'고메 > 일본고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오키나와 나하시 후쿠스케노 타마고야키 - 현지인에게 더 유명한 엄청 두꺼운 포크 다마고 福助の玉子焼き 市場本通り店 (1) | 2024.07.01 |
---|---|
일본 오키나와 국제거리 야타이 무라 - 분위기 좋은 이국적인 포장마차 거리에서 즐거운 한잔 国際通り屋台村 (2) | 2024.06.28 |
일본 오키나와 로피아 국제거리점 - 나하시에 등장한 저렴한 마트의 대명사 로피아 쇼핑 ロピア 沖縄国際通り店 (0) | 2024.06.25 |
일본 오키나와 모토부 빅 익스프레스 마트 - 모토부 주변에서 가장 큰 마트에서 즉석식품으로 야식과 술 ザ・ビッグエクスプレスもとぶ店 (2) | 2024.06.17 |
일본 오키나와 모토부 오와세 스시 - 포장 전문 스시집, 힐튼 세소코 호텔에서 스시 大鷲寿し (1) | 2024.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