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게 요리로 알고 있는
칠리 크랩을 저렴한 가격에
패티 크랩에서 배 터지게 먹는다
2023년4월30일(일) PM4:05
패티 크랩 레스토랑
Fatty Crab Restaurant
구글맵 ★★★★★ 4.2
영업시간: 16:00~21:30
휴무일: 월요일
저렴한 쿠알라룸푸르 칠리크랩
보통 칠리크랩이라고 하면 싱가포르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본인은 아직 직접 가보지 못해서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싱가포르는 기본적으로 물가가 비싼 나라이니만큼,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칠리 크랩도 가격이 상당히 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싱가포르도 말레이시아에서 독립을 한 나라인지라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고 한다. 음식 또한 마찬가지로 유사한 부분들이 많다고 하며, 칠리 크랩도 그러하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보다는 많이 저렴한 물가의 나라라 칠리크랩도 말레이시아가 비슷한 맛에 가격이 저렴하다.
칠리 크랩 전문전 패티 크랩
쿠알라룸푸르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눈에 띄었던 곳이 바로 여기 패티 크랩이다. 훌륭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칠리 크랩이라면 무조건 여기를 추천하는 글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도 방문 1순위 음식점으로 패키 크랩을 선택했고, 쿠알라룸푸르 도착 다음날 바로 방문하기로 했다. 패티 크랩 레스토랑은 오후 4시에 오픈해서 저녁 9시 반까지만 영업을 하다.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엄청나게 찾아와서 오픈 시간 직후부터 대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후 4시 오픈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했다. 다행히 이때는 대기가 전혀 없었으나, 먹고 나올 때쯤에는 꽤 긴 대기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간단하게 가게 내부를 살펴보면 쿠알라룸푸르의 외곽의 음식점 답지 않게 아주 깨끗하다. 그리고 한쪽에는 손을 씻는 곳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열심히 게를 발라먹고 맘 편히 손을 씻을 수 있다. 화장실은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동남아 치고는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의 청결함이었다.
패티 크랩에서는 체크 카와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옛날에는 안되었다고 해서 현금도 챙겨 갔는데, 트래블월렛 체크 카드도 원활하게 사용 가능했다. 한쪽에는 영업시간 안내가 있었다. 월요일은 휴무일이고 매일 4시부터 9시 30분이 라스트 오더였다.
칠리 크랩과 갈릭 새우, 치킨 윙까지
우리는 가급적 많은 것들을 다 먹어 보고자 했다. 그래서 메인 칠리 크랩뿐만 아니라 갈릭 새우, 치킨 윙을 주문했고, 사이드로 볶음밥과 구운 식빵 그리고 타이거 맥주 큰 걸로 주문했다. 사실 2명이서 먹기엔 엄청난 양이다.
먼저 나온 맥주. 기온이 높다 보니 병에 서리가 껴서 엄청 시원해 보이나, 사실 그리 시원하진 않았다. 이 녀석이 600ml 큰 병이다. 그리고 패티 크랩 로고가 박혀 있는 물티슈. 물티슈를 사용하면 추가 금액이 붙는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비닐장갑과 물수건을 따로 챙겨가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 물티슈 2개에 1링깃이다. 300원이다. 여러 가지를 챙겨가면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주는 것을 사용해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물티슈가 두껍고 어느 정도 크기가 있어서 사용하기에 좋았다.
좀 한참 기다리니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메인인 칠리 크랩이다. 솔직히 내가 상상한 칠리크랩의 모습은 아니었다. 나는 중국집의 칠리 새우를 생각해서 소스가 약간 더 끈적한 느낌에 더 빨간색을 생각했는데, 받아 본 칠리 크랩은 좀 더 묽은 느낌에 색깔은 갈색이 강했다. 하지만 풍기는 향은 꽤 좋았다. 계산서로 유추해 보면 약 1.35kg 정도의 무게였을 듯. 한 마리였다.
바로 함께 나온 갈릭 새우. 이건 그냥 상상하던 그 모습 그대로이다. 마늘의 향이 쓰윽 올라온다.
차려진 한상. 사실 식빵은 주문할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칠리 크랩을 서빙해 주신 분이 빵 안 먹냐고 해서, 홀린 듯이 그냥 시켜버렸다. 워낙 많은 분들이 식빵에 칠리소스를 찍어 먹으면 맛있다고 한 것을 봐서 안 먹어 보면 또 후회가 될 듯한 것도 있었다.
나중에 추가된 사이드 식빵과 볶음밥과 어울린 칠리 크랩 샷.
이제서야 이야기하지만 사실 본인은 갑각류들을 썩 즐겨 먹는 편은 아니다. 물론 맛있는 것은 잘 알고, 그 맛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껍질이 두껍고 많은 음식들은 노력 대비 얻는 즐거움이 좀 덜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호를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살이 통통하면 또 이야기는 달라진다. 거기다가 같이 드신 2008 2009 네이버 선정 맛집 파워 블로거 퀴니님 께서 고생하시어 껍질을 잘 발라주셨기에 더 수월했다. 칠리소스는 은은하게 매운맛이 올 올라오면서 후추향과 살짝 느껴지는 마늘맛이 감칠맛이 좋았다. 게살에 소스를 푹 담가 먹으니 훌륭했다. 나중에는 입술이 따끔거릴 정도로 매운맛이 올라왔다. 반드시 어린이들은 조심해야 한다.
갈릭 새우도 한입 먹어 본다. 이 친구는 그리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맛있는 맛이다. 난 귀찮아서 껍질까지 한 번에 다 씹어 버렸다.
그리고, 정말 많은 분들이 추천하셨던, 소스에 식빵 찍어 먹기. 나도 따라서 해봤다. 그런데 나는 뭐 그냥저냥 당연한 맛이 났다. 고소한 빵에 감칠맛 강한 소스가 찍힌 맛.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딱 그 맛.
볶음밥도 나왔다. 볶음밥 나오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다른 테이블을 막 가져다주시는데 언제 우리 볶음밥은 오나 목 빠지게 기다리다 보니 왔다. 역시 동남아는 볶음밥을 잘한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퀄리티는 엄청 훌륭하다. 적당한 기름기와 다양한 채소가 칠리 크랩 소스와 함께 먹기에도 아주 좋았다.
많은 분들이 치킨 윙은 6시나 되어야 주문이 가능하다고 써놓으셨던데, 아니다. 바깥 자리 한쪽에 보면 치킨 윙을 튀기는 자리가 있고 거기에 사람이 계신다면 주문이 가능하다. 우리는 4시 반쯤 눈치를 보니 이미 치킨 윙을 조리하시는 것 같아, 종업원분께 치킨 윙 주문을 부탁드렸다.
동남아에서는 Shop in Shop 같은 느낌으로, 사이드 음식이나 음료 같은 경우 따로 주인이 계시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 치킨 윙도 마찬가지 시스템. 그래서 치킨 윙은 따로 계산을 한다. 치킨 윙을 서빙을 해주시고 현금으로 받아 가셨다. 1개에 4링깃. 우리는 4개를 시켰다.
그리고 마지막 메뉴 치킨 윙이 나왔다. 일단 고운 때깔이시다. 살도 통통하게 오르신 치느님이시다.
우리나라 굽네치킨 같은 그런 느낌의 치킨 윙이었다. 2018년도에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먹은 치킨 윙이 있었는데, 정말 엄청난 맛이었다. 달달하면서도 촉촉하고 살짝 크리스피 한 느낌의 식감이 지금까지 먹어본 치킨 중에서 최고였다. 그래서 쿠알라룸푸르도 같은 말레이시아니까 비슷하리라 생각했는데 좀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지리상으로 코타키나발루와 쿠알라룸푸르는 상당히 떨어져 있으니 많이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여기 치킨 윙이 맛이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치킨은 치킨다. 맛이 없을 수는 없다.
다양하게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참 많이 먹었다. 여러 가지 음식을 아주 맛있게 잘 먹었고, 201링깃. 치킨 윙까지 포함하면 215링깃 정도 된다. 원화로 약 6만 3천 원. 우리나라에서는 게 한 마리 먹어도 10만 원 가까이할 텐데 이것저것 많이 먹고 이 정도 가격이니 상당히 가성비 좋았던 듯하다. 쿠알라룸푸르에 가면 한 번 더 가볼 만한 곳이라 생각이 들었다.
사진 설명을 감칠맛 좋은 칠리 크랩.
거기에 어울리는 볶음밥과 치킨 윙.
모든 조합이 다 훌륭하다.
쿠알라룸푸르에 가면 다시 방문 예정.
위치 및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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