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코츠 라멘의 원조 도시 후쿠오카에서
부동의 챔피언이던 이치란의 아성을 넘어서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신신 라멘을 맛보자.
2023년4월12일(수) PM12:40
하카타 라멘 신신 하카타데이토스점
博多らーめん ShinShin 博多デイトス店
구글맵 ★★★★☆ 4.0
타베로그 ★★★★☆ 3.58
예약: 예약 불가영업시간: 11:00~24:00 (L.O. 23:30) / 토일공휴일 10:00~24:00
휴무일: 무휴
결제방법: 신용카드&전자화폐 가능
좌석수: 42석
후쿠오카 돈코츠 라멘의 새로운 강자
후쿠오카에서 제일 유명한 돈코츠 라멘은 아무래도 이치란라멘 일 거다. 돈코츠 라멘의 도시인 후쿠오카에서 시작해서 엄청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는 이치란. 본인은 그 유명한 이치란 라멘을 그동안 먹어 보지 못했고, 며칠 전 시즈오카에서 처음 먹어봤다. 그 때의 느낌은 이걸 줄 서서 먹는 것은 그리고 이 가격(980엔)을 주는 건 영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시즈오카 방문 후 도쿄에 가서 도쿄에서 20년 이상 생활을 선배를 만나 이치란에 대해 물어보니 지점에 따라 좀 맛이 다른듯 하며 자신은 이치란은 꽤 맛있는 라멘이라고 하더라. 그럼 시즈오카 지점이 영 아닌 걸로...
어쨌든 다시 후쿠오카에 왔으니 이치란과 더불어 요즘 가장 유명한 신신 라멘을 방문했다.
신신 라멘은 후쿠오카에 5개의 점포가 있고, 근교 기타큐슈의 코쿠라에 1개의 지점이 있다. 당연히 웨이팅이 길 거라 생각하여 전략을 또 짜보기 시작했다. 본점은 아무래도 대기가 가장 길 것 같았고, 가장 좌석수가 많은 곳이 가장 빠르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신신 라멘 홈페이지에 가서 살펴보니, 다른 지점들은 30석 정도였는데, 하카타데이토스점은 42석이었다. 정했다. 여기다. 하카타 데이토스점.
하카타 데이토스 라는 건물도 오래 되어 덕지덕지 증축을 한 건지 내부 구조가 좀 복잡하다. 잠시 헤매다가 2층에 있는 라멘 거리로 입성. 신라 멘트만 줄이 있다. 일단, 대열에 합류. 그리 대기팀이 많아 보이진 않았다. 나의 전략이 먹혔다. 그리고 웨이팅 줄도 좀 빨리 빠지는 편이다. 술집이 아니니까. 나중에 한번 술집을 줄 서서 기다렸는데 이건 할 짓이 아니었다. 라멘집은 충분히 기다릴만했다. 한 20분 정도 만에 차례가 왔다.
다양한 평일 런치 세트메뉴
신신 라멘은 평일 한정 다양한 런치 세트 메뉴가 있다. 일본 장기 여행을 하면서 지출이 컸기에 조금이라도 아껴보고자 이 런치 세트 메뉴를 먹고자 했고, 그래서 점심시간대에 방문을 했다. 사실 원래 점심을 느지막하게 술집에서 스시와 함께 하려 했는데 런치 셋트 메뉴가 2시까지라 순서를 바꿔 신신 라멘에 먼저 온 것. 원래 가격은 1,130엔 정도 되는 신신 라멘(760엔)과 반 볶음밥(370엔)의 D 세트로 990엔에 주문했다.
주문 시 면의 익힘 정도, 면의 딱딱함의 정도를 물어보는데, 난 인스턴트 라면도 덜 익은걸 좋아해서 카타(硬 かた 원래는 딱딱함을 말하는 것인데, 보통 살짝 덜 익은 면을 말한다)로 주문했다. 웬만하면 다들 카타 라고 말하면 적당하게 먹을 거라 본다.
그런데, 내 옆에 처음 앉으신 한국 분인 것 같은데 그분에게는 면의 익힘 정도를 물어보지 않았다. 아마도 의사소통이 원활한 상황이 아니면 그냥 적당히 주는 것 같다. 가급적 내가 추천하는 것은 종업원이 안 물어보더라도 "카타멘데"라고 말하면서 "카타면으로" 라고 주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유는 라멘 먹는 장면에서 추가로 말씀드릴 예정. 추가적으로 아래는 간단하게 정리해 본 라멘의 면 익힘의 정도에 대한 명칭들이다.
- バリ柔(바리야와), ズンダレ(즌다레): 쫄깃쫄깃함이 없어질 때까지 끓인 상태
- やわ(야와), 柔らかめ(야와라카메): 보통보다 조금 더 삶은 상태
- 普通(후츠우): 가장 정통적인 익힘 정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거의 이 상태
- カタ(카타), カタメン(카타멘), 硬め(카타메): 약간 심이 남아있는 상태로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상태
- バリカタ(바리카타): 씹히는 맛이 강한 딱딱한 상태
- ハリガネ(하리가네): 씹으면 심이 강하게 느껴지고 밀가루의 느낌이 강함
- 粉落とし(코나오토시): 상당히 딱딱하고 거의 생면. 국수 표면에 묻은 밀가루만 떨어뜨린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
** "バリ(바리)"는 하카타 사투리로 "매우"라는 의미
카운터석의 모습
먼저 내부 모습. 특별한 것 없는 그냥 라멘집이다. 그래도 꽤 넓은 공간이다.
카운터석에는 맥주나 하이볼과 맞는 안주들의 사진도 붙어 있고, 우리나라처럼 벨도 붙어 있다. 테이블에 생강, 참깨, 마늘, 라멘 소스가 없을 수 있으니 편하게 직원을 불러달라는 안내판. 그리고 없을 수 있다던 참깨, 마늘, 생강 다 비치되어 있고, 교자 간장, 후추도 있다. 젓가락도 한번 찍어본다.
신신 라멘의 맛
빠르게 나온 기본 라멘과 반 볶음밥(야키메시). 엄청 빠르게 라멘이 나온다. 기본 라멘인데다가 면이 카타라 금방 나온 듯하다. 일단 모양새는 아주 정갈하고 다른 돈코츠 라멘보다는 조금 연한 느낌의 국물색이다. 기름기는 좀 있어 보인다. 돈코츠니 당연한 것일지도.
볶음밥도 조금의 시간차로 나왔다. 기름기 잘 코팅되어 있는 밥알들이다.
이제 열심히 먹어보자.
국물 한입. 괜찮긴 하다. 많이 짜지 않고 적당한 묵직함이다. 돈코츠의 향이 좋다. 면은 아주아주 가는 세면이다. 국물이 잘 묻어 올라온다. 후쿠오카의 돈코츠 라멘들이 다 이런 면이던데 역시 국물과 잘 어우러지는 형태인 듯하다.
카타면이라 처음에는 씹히는 맛이 있다. 그런데 워낙 가느다란 면이라 먹으면서 시간이 좀 지나니, 금세 면이 다 익어버린다. 두 가지 느낌을 다 맛보려면 카타로 주문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가급적 후쿠오카에서 얇은 면의 라멘을 먹게 된다면 카타면으로 주문하시길 추천드리는 것이다. 두 가지 식감을 다 느낄 수 있기에. 차슈와 멘마는 아주 평범하다. 차슈가 좀 더 부드럽고 맛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야키메시는 일본 라멘집이나 중국집에서 말하는 볶음밥이다. 야키는 구웠다는 의미이고 (일본식 고기구이인 야키니쿠의 야키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메시는 밥을 말한다. 그래서 구운 밥인데 한글로 표현을 하면 볶음밥이다. 별다른 양념 없이 야채와 밥을 볶은 것. 뭐 이건 밥알이 살아 있네 뭐 이런 수준은 아니고 그냥 무난하게 맛있게 먹을 만한 느낌이다. 라멘 한 개로 배가 안찰 경우에는 볶음밥이 좋은 듯하다. 하지만, 교자를 안 먹어보았기에 볶음밥과 교자 중에 뭐가 나을지는 모르겠다. 주변에 다른 손님들을 힐끗 보니 교자의 비율이 높긴 했다.
좀 먹다 보니 역시 살짝 느끼함이 올라온다. 한국인으로서 이런 맛을 빠르게 중화시켜 줄 수 있는 간 마늘을 넣었다. 잘 갈린 마늘이 국물에 스윽 퍼지니, 확실히 덜 느끼해진다. 오히려 마늘의 향이 전체적인 맛의 단계를 높여준다. 훨씬 낫다. 처음부터 마늘을 넣을 걸 그랬나 보다.
그리 짜지 않은 국물로 인해 일본에서는 거의 힘든 라멘 그릇 바닥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볶음밥도 깨끗하게 끝냈다.
최종 느낌은 며칠 전 먹었던 이치란 보다는 훨씬 나았다는 것. 하지만, 요즘은 한국의 라멘집들도 워낙 퀄리티가 높아 이 정도 하는 돈코츠 라멘집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일본에서는 이런 유명 라멘집 보다는, 동네 한구석에 자리 잡은 연로하신 분들 만들어 주시는 라멘을 먹어보는 게 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아직 난 못해 봤다. 어쨌든 유명한 집에서 좋은 기분으로 괜찮게 한 끼를 먹었다.
돈코츠 라멘의 기본 맛이 잘 살아있다.
오히려 한국인의 입맛이 더 맞는 듯하다.
라멘 하나만큼은 줄을 서더라도 먹을만하다.
위치 및 정보
메뉴 일람
전체 메뉴를 모두 첨부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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