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맛을 잊을 수 없어
2년 반 만에 다시 찾은 욧소
부들부들 차완 무시와 시큼한 무시즈시 한상

2025년10월30일(목) PM5:00
욧소 본점
吉宗 本店
구글맵 ★★★★★ 4.2
타베로그 ★★★★☆ 3.49
예약: 전화 예약 가능
영업시간: 11:00~19:30 (L.O. 19:30)
휴무일: 매주 월요일 화요일(공휴일, 성수기에는 영업함) / 1월1일, 8월15일, 12월31일
결제방법: 신용카드 가능, 전자화폐 가, QR 결제 가능
좌석수: 130석
나가사키 160년 전통의 집
창업 1866년. 상상하기 어려운 연도다. 이제 곧 160년을 맞는 나가사키에서 아마도 가장 오래된 노포가 욧소(吉宗)이다. 현재는 무려 7대째 대표가 운영을 하고 있는 곳. 일본인들은 나가사키에 오면 반드시 방문하는 곳인듯하다.


주메뉴는 계란찜과 찜초밥 정식이다. 일본어로 말하면 차완무시와 무시즈시. 차완무시는 쉽게 일본식 계란찜으로 국내 일식집이나 스시집에 가면 애피타이저로 주는 그 녀석이다. 찜초밥은 식초로 간을 한 밥에 양념을 한 버섯이나 죽순 등을 함께 넣고, 그 위에 계란 지단, 구운 생선가루 등을 올려 찜통에서 쪄서 만든 밥이다. 결과물적으로는 치라시스시에서 회가 빠진 느낌과 유사하다.

※ 차완무시 茶碗蒸し - 茶碗차완(찻잔, 밥공기) 蒸し무시(찜), 찻잔으로 찜을 한 요리
※ 무시즈시 蒸寿し - 蒸무시(찜) 寿し스시(초밥), 식초로 양념한 밥을 다른 재료와 함께 찐 요리
2023년 혼자 나가사키에 방문했을 때에 욧소에서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이번에는 아내분과 함께 방문했다. 이 맛을 꼭 아내분께도 맛보게 하고 싶었기 때문.
욧소 본점 / 吉宗 本店

간판 메뉴는 당연히 차완무시와 무시즈시이지만, 그 이외의 메뉴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단체로 온다면 다양하게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튀김, 회, 스시, 마키 등등.

귀찮지만 이곳은 신발을 벗고 입장하는 형태이다. 신발을 벗어 두면, 직원분께서 신발장에 넣어주시면서,

이런 나무 팻말을 하나 준다.

손님이 들어가게 되면, 신발을 정리해 주시던 직원분이 나무 팻말을 두드리며 크게 소리를 낸다. 그러고는 몇 분 손님이 오셨다고 다른 직원분들에게 알리는 말을 하는데, 이것도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라고 한다.

그렇게 2층으로 안내를 받고 올라간다. 우리는 저녁 5시라는 평일의 이른 시간에 방문을 했더니, 다행히도 대기도 없었고, 자리도 선택해서 앉을 수 있었다. 평소에는 꽤 대기가 있는 곳으로 알고 있다. 첫 번째 방문 시에는 15분 이상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조금 더 일본의 느낌을 받고자 다다미 방에서 먹기로 한다. 지금 사용하는 욧소의 건물은 1927년에 새로 지은 건축물이라고 한다. 여긴 뭐라도 100년은 기본인가 보다.


잘 모르겠지만, 뭔가 정통스러운 장식물들도 여럿 배치가 되어 있다. 뭔가 전통적인 분위기가 강한 곳이라 제대로 여행을 온듯한 기분이 든다.


참고로, 욧소는 비정기 휴무일 꽤 많은 편이다. 홈페이지에 2026년 2월까지의 휴무일을 표시해둔 곳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욧소 2026년 2월까지의 휴무일 안내: https://yossou.co.jp/2025off/
메뉴와 주문
주문은 태블릿을 통해서 한다. 아무래도 사진이 다 있어서 훨씬 직관적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글은 지원되지 않으니, 미리 먹고 싶은 것을 잘 확인해서 주문을 하긴 해야 할 듯.
공식 홈페이지의 메뉴 링크를 첨부하니, 인터넷 브라우저의 번역 기능을 이용해서 보시면 도움이 되실 듯.
욧소 전체 메뉴 : https://yossou.co.jp/store/restaurant/menu/

추천하는 메뉴는 가운데 있는 "욧소정식 3,080엔". 간판 음식인 차완무시와 무시즈시가 나오고, 추가적으로 일본의 전통 반찬들과 디저트까지 함께 포함되어 있는 구성이다. 간단하게 차완무시와 무시즈시만 먹고자 한다면, 왼쪽에 있는 1인분 메뉴를 주문하면 되고, 단품으로 차완무시만도 판매를 한다.

이외의 정식류에는 텐푸라 정식, 가라아게 정식, 가쿠니 정식(동파육 같은 느낌), 사시미 정식, 어린이 정식 등 다양하다. 이외에 스시와 단품 요리들도 많이 준비가 되어 있으니 천천히 살펴보시면 될 듯.

좀 더 거창하게 먹고 싶다면, "미니 싯포쿠 ミニ卓袱"를 주문할 수 있다. 여기서 싯포쿠(卓袱)는 나가사키에서 탄생한 일본화된 중국요리로, 서양의 요소도 가미된 연회 요리다. 원탁을 둘러싸고 큰 접시에 담긴 요리를 모두 함께 나눠 먹는 형식이 특징으로, 료칸에서 먹는 가이세키의 나가사키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

자리에 앉으니, 내어준 녹차와 물수건. 그런데 여기서 조금 실망을 한다. 이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이런 1회용 물수건이 아닌 실제 타월을 따뜻하게 데워서 주었는데, 아무래도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해 바꾼 것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대접받는다는 느낌은 덜하지만 1회용 물수건이 훨씬 위생적이긴 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미니 싯포쿠 하나, 욧소 정식 하나를 주문했다. 싯포쿠는 처음 먹는 것이라 기대가 된다.


역시 훌륭한 차완무시와 무시즈시
▶ 욧소정식: 3,080엔
먼저 나온 욧소 정식은 커다란 차완무시와 무시즈시를 메인으로 다양한 찬들과 함께 나온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나가사키에서 유명한 가쿠니. 가쿠니는 우리가 중화요리집에서 접할 수 있는 동파육과 비슷하다.

무시즈시는 식초와 우엉을 넣은 밥에 계란지단, 이쁜 색을 물들인 생선 덴부(사진에서는 핑크색 부분. 생선을 쪄서 잘게 찢어 설탕, 간장으로 조리하여 수분을 완전히 없앤 생선살 요리), 붕장어의 소보루가 올라가 있다. 모양새가 아주 좋다.

계란찜 차완무시. 아직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지 모르지만 올려져 있는 가마보코만 보고서도 기대감에 부풀었다. 특히 살짝 흔들 때의 찰랑 걸임은 얼마나 부드러울지 기대가 되는 느낌.

걸쭉한 소스에 풍덩 빠진 가쿠니. 이것도 아주 부드럽지 않을까 예상된다.

왼쪽은 양갱. 아마도 디저트의 느낌으로 나온 듯. 가운데는 두부와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한 요리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마지막은 과일 배.

버섯을 메인으로 한 절임 형태의 요리. 오른쪽은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아마도 해파리 요리가 아닐까 싶었다.


▶ 미니 싯포쿠: 4,180엔
나가사키의 카이세키 요리인 싯포쿠의 미니 버전. 이전에는 워낙 가격이 비싸서 주문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아내분이 적극 추천하여서 먹게 되었다. 총 8개의 요리가 함께하는 화려한 한상 차림.


쟁반 하나에 다 담을 수 없어서인지, 먼저 받아 본 모둠 회. 참치와 도미를 추측되는 것과 잘 모르겠는 회 한 가지. 그리고 해초와 시소 잎, 오이가 함께 있다.

욧소 정식과 동일하게 나온 해파리 무침으로 추정되는 녀석과, 가쿠니.


싯포쿠의 화려함을 담당했던, 새우와 가마보코. 그리고 정체 모를 요리 한 가지. 정말 예쁜 한 접시.

디저트 개념이라 생각되는 단팥죽과 멜론으로 풍성한 한 상이 완성된다.


여러 음식점을 다니면서 계속 느낀 것인데, 나가사키는 역시 회가 맛있는 곳이었다. 나가사키를 둘러싼 삼면이 바다라 어획량이 상당하다고 하며, 잡히는 어종의 수가 일본 내에서 1등이라고 한다.

참치는 물론이거니와 참돔도 아주 맛있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찰진 느낌에 숙성의 감칠맛이 아주 훌륭.

사시미 전문점이 아님에도 이렇게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어 아주 행복하다.

해파리 무침으로 추정되는 요리는 꼬들꼬들한 씹힘의 식감이 재미있다. 중국요리스러운 소스가 한층 더 맛을 끌어올려주는 듯. 허니 머스터드 비슷한 느낌의 달달한 소스다.

가쿠니는 으스러진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 젓가락을 가져다 대니 고기가 흐트러진다. 어마 무시하게 부드럽다. 얼마나 삶았는지 모르겠다. 소스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느낌과 비슷했지만 고기가 너무 맛있었던 기억.

뭔지 알기 힘들었던 요리. 간장에 조린 우엉을 베이컨 같은 것으로 감싼듯했다. 특별한 맛을 아니었지만, 처음 먹어보는 요리라 신기했다.

생선이 유명한 나가사키 답게 가마보코(어묵)도 상당히 유명한 특산물 중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이 싯포쿠에도 가마보코가 나온 듯하다. 그리고 제일 놀랐던 맛. 엄청난 맛이다. 튀겨진 겉 부분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럽고, 그 어묵의 맛이 감칠맛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함께 나온 요리 중 가장 훌륭했던 요리.


새우구이는 비주얼 담당이었다. 그렇다 딱 거기까지. 비싼 재료였겠지만, 크게 맛이 좋다거나 특별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제 메인을 즐겨볼 시간. 그런데,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미니 싯포쿠에 나오는 차완무시와 무시즈시는 작은 사이즈였던 것. 사이드 요리들이 맛있어서 양이 적어도 괜찮을 수도 있지만, 나는 2년 반 만에 먹는 차완무시와 무시즈시인데, 작은 사이즈라 아주 아쉬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욧소 정식을 먹는 것이 나았을 지도...

작은 사이즈의 무시즈시. 그래도 맛은 똑같다. 맛있는 초로 잘 버무려진 밥은 그 자체로도 맛있었다. 달걀지단을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으로 초밥과 아주 잘 어울린다.

붕장어(아나고)로 만들었다는 소보로는 전혀 생선이라고 느낄 수는 없다. 비린 향은 전혀 없이, 오히려 고기를 먹는 듯한 맛이다. 160년을 이어온 맛이니 역시 잘 어울리고 맛있을 수밖에.

분홍색의 색이 이쁜 덴부. 우리나라에서는 맛보기 힘든 것이라 독특하다. 강하지 않게 부드러운 악센트를 초밥에 얹어주는 맛. 역시 초밥에 잘 어울린다.

부들부들 차완무시는 가츠오부시향이 확 올라온다.

기포 하나 없는 매끈한 모습의 달걀찜은 부드러움 그 자체. 진한 가츠오부시 육수가 느껴지며 감칠맛도 훌륭하다.

표고버섯, 닭고기, 새우, 은행, 가마보코 등 엄청나게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 있어서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훌륭하다. 처음 먹었을 때는 차완무시와 무시즈시의 담백함을 뚫고 나오는 감칠맛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는데, 두 번째라 그런지 그 정도는 아니었고, 훌륭한 정식을 먹은 느낌이다. 역시 다양한 찬들이 엄청난 역할을 하는 듯하다.
마지막은 디저트들로 마무리한다. 멜론은 다들 아시는 그 맛이었는데...


이 단팥죽 같은 것은, 달아도 너무 달다. 원래 단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은 입맛이라 그런지 나에겐 버거웠다. 그래도, 평소라면 절대 사 먹지 않았을 일본의 정통 디저트를 한번 맛본 경험해 봤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렇게 완벽하게 클리어했다.

역시 훌륭하다,
나가사키 160년의 전통의 맛.
2년 반 만에 다시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만약에 다시 나가사키를 올 기회가 있다면
그때도 반드시 다시 오고 싶은 곳, 욧소이다.
오늘의 영수증
두 명이서 먹은 식사비가 7만 원이라는 것은 비싸긴 하다. 하지만, 나가사키 160년의 정통의 맛을 보는 경험이니,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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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sou Hon Ten - 간코도리/일본 요리 | Tab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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