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집합지
오코노미무라에서 먹은
생맥주와 함께한 오코노미야키
2023년3월25일(토) PM5:19
야키도우라쿠
焼道楽
구글맵 ★★★★★ 4.2
타베로그 ☆☆☆☆☆ -.--
예약: -
영업시간: 11:30~23:00 (L.O. 22:30)
휴무일: 무휴
결제방법: -
좌석수: 17석
히로시마 신텐치 오코노미무라
히로시마는 오사카와 함께 일본에서 오코노미야키가 유명한 도시이다.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와 그것과는 조리방법과 재료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며, 우리가 느끼기에 가장 쉬운 차이점은 바로 우동면이나 소바면을 함께 넣어서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히로사마 오코노미야키 전문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 신텐치(新天地 신천지)라는 지역의 오코노미무라 お好み村 이다.
사실 히로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오코노미야키 집을 찾아가려고 두어 번 시도했었다. 첫 번째는 히로시마 평화공원 바로 근처에 있는, 오코노미야키 나가타야 (お好み焼 長田屋). 구글맵과 타베로그 평점도 상당히 높은 집이다. 그래서 그런지 영업시간 처음부터 끝까지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약간 애매하게 느껴진 것은 서양인들이 엄청 많고 줄을 서는 사람들도 거의 서양인이라는 것. 뭔가 관광객들에게만 유명한 가게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 나의 결정은 일본인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가보자였다.
두 번째는 일본 현지인들이 엄청나게 많았던 미짱 총본점 하초보리 본점 (お好み焼みっちゃん総本店 八丁堀本店). 여긴 히로시마에 6곳, 도쿄에 2곳이나 지점이 있는 곳으로 상당히 유명한 것으로 보였다. 저녁 5시 오픈 시간에 딱 맞춰 갔더니 이미 줄이 꽤 길다. 여기는 일본 현지인 부모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형태이다. 잠시 후 입장 시작되었으나, 내 앞에서 끊겼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빨리 히로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오코노미무라로 뛰어갔다.
한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오코노미무라. 이 골목에는 상당히 많은 오코노미야키 전문 가게들이 있었다. 하지만 난 여기까지 왔으니 가장 오코노미무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형태의 가게를 가고 싶어, 오코노무무라 건물로 들어섰다.
신림동 순대타운 같은 오코노미무라
"어서 오십시오" 한글로도 적혀있다. 일본에 쓰여 있는 한글 폰트는 대체 어떤 걸 쓰는지 꼭 저렇게 뭔가 만들다 만 듯한 느낌의 폰트들만 있다.
신천지프라자라는 건물의 2층부터 4층까지 총 24개의 가게가 들어가 있다. 건물의 느낌도 뭔가 많이 레트로 하다. 계단을 올라서 2층에 입장했다.
찜해둔 가게로 들어가는 중에 다른 가게들을 힐끗거려 보았다.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신림동 순대타운과 아주 흡사한 느낌이다. 물론 순대타운은 손님별 개별 철판이 있고, 여기 오코노미무라는 큰 철판 하나에 손님들이 몰려있다는 것이 다르지만.
야키도우라쿠 焼道楽
오코노미무라로 걸어오면서 어느 가게로 갈지 고민을 하다, 구글 리뷰에 한국어 잘하시는 여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가게에 대한 리뷰를 보고, 야키도우라쿠 여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다른 집들을 오후 5시 10분경에도 손님들이 어느 정도는 차있는데 여기 야키도우라쿠는 내가 첫 손님이었다.
뭐 어때? 난 오히려 다른 손님이 없어서 더 좋았다. 여기 오코노미무라에 온 것이 제일 맛있는 오코노미야키를 먹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 분위기를 알고 싶어서였기에, 전혀 상관없었다. 메뉴는 따로 주시지는 않았고, 벽에 걸려 있는 메뉴를 보고 주문한다. 한국어 메뉴가 있는지 여쭤보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한국어를 잘하시는 주인분이시니 한국어 메뉴가 없더라도 자세히 알려주시리라 생각된다.
생맥주와 디럭스 오코노미야키
바로 주문을 한다. 오늘은 좀 거하게 제일 비싼 녀석을 주문해 보았다. 디럭스 오코노미야키라고 이 집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재료를 넣는 오코노미야키이다. 생오징어, 생새우, 오징어튀김가루가 들어가고 오코노미야키 위에 파 토핑이 올라가는 녀석이다. 빠르게 철판에 올라간 오코노미야키
여사장님은 말씀도 아주 강단 있게 하시면서 털털하면서도 강한 스타일의 여장부셨다. 메뉴도 터프하게 주문받으시고 요리하시는 것도 힘이 넘치신다. 그리고 바로 내어주셨던 것은... 바로
생맥주 550엔
살얼음이 낀 맥주잔에 담긴 생맥주. 너무 아름답다. 맥주를 한 모금하는 동안, 갑자기 손님들이 몰려온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어머니와 함께 온 청년. 그리고 아들, 딸과 함께 오신 4인 가족분들. 다들 친근하게 사장님과 말씀을 주고받으신다. 바로 이런 게 오코노미무라의 분위기인 것 같다.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를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라고 부르는 것을 히로시마 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사카"풍" 오코노미야키라고 안 하는 것처럼,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키는 그냥 오코노미야키이지, 히로시마풍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그냥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한단다.
디럭스 오코노미야키 1,850엔
사장님께서 탁하고 주신 오코노미야키. 빈 곳 없이 올라가 있는 파가 먹음직스럽다. 중간중간 보이는 소바 면도 좋다.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를 주문할 때에는 어떤 면으로 할 것인지 물어본다. 보통 우동면이나 소바면 중에 하나를 고르게 되는데, 나는 소바면으로 했다.
맛있어 보여서 조금 줌을 해서 한 번 더 찍어본다.
한 조각 크게 떠서 앞으로 가져온다. 이때 느껴지는 면의 느낌이 살짝 단단해져서 좋았다.
난 오사카의 오코노미야키 보다,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키를 훨씬 좋아하는데 그건 바로 이 소바면 때문이다. 이 녀석이 부족한 탄수화물을 완벽히 채워주고, 살짝 꼬들꼬들하게 구워진 것이 너무 맛있다.
오징어와 새우가 씹히면서 소스와 잘 어우러진다. 파도 향긋하다. 어느새 반이나 먹어 버렸다.
그리고 추가 주문한 생맥주. 역시 시원해 보인다. 오코노미무라 라고 적혀 있는 컵이 탐난다.
자꾸 또 이야기하게 된다. 소바면이 너무 맛있다. 마지막으로 오징어와 소바면을 한입 가득 넣고 마무리를 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안타깝지만 오늘은 딱 여기까지만. 숙소인 호텔 인터게이트에서 해피아워와 야식 오차츠케 뷔페가 대기하고 있었기에 더 많이 먹기에는 어려웠다. 언제 다시 히로시마에 올진 모르겠지만, 다시 온다면 그때는 여러 가지 다른 철판요리들도 함께 시켜 제대로 한잔하고 싶어 진다. 오징어, 굴, 가리비 등 해산물과 안창살, 곱창, 닭 목살, 닭똥집 등의 고기류까지 다 있다. 재밌는 것은 치즈 오믈렛도 있다는 것. 이 가게뿐만 아니라 다른 가게들도 이 정도의 철판 요리는 다 준비가 되어 있는 듯했다.
오코노미야키뿐만이 아니라
더 다양하고 맛있는 안주를 맥주화 함께,
히로시마의 현지 분위기를
오코노미무라에서 느껴보시길
위치 및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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