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6일(목)
메이테츠 인 하마마츠초 → 하마마츠초역 → 사쿠라기초역 → 키친 죠즈 → 컵라면 박물관 → 요코하마 아카렌가 창고 → 야마시타 공원 →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 이시카와초역 → 하마마츠초역 → 메이테츠 인 하마마츠초 → 카네코한노스케 본점
요코하마
이번에 온 도쿄는 사실 22년 만에 온 곳이다. 2001년에 도쿄를 방문하고 22년 만에 온 도쿄는 상당히 많이 바뀌어 있어 궁금함이 컸다.
하지만, 도쿄는 언제나 다시 올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여, 도쿄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도쿄에서 가까운 요코하마를 둘러보기로 했다.
요코하마에 가장 관심이 갔던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는 요코하마가 내가 좋아하는 B급 구루메 나폴리탄의 발상지라는 것.
두 번째는 일본의 3대 차이나타운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이 있다는 것.
나폴리탄의 발상지에서 나폴리탄을 먹어보고 싶었고, 일본 3대 차이나타운인 나가사키와 고베에서 차이나타운을 구경했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요코하마를 보고 싶었다.
요코하마는 숙소가 있던 하마마츠초에서 JR 열차로 46분 정도 걸리는 28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서울 주변으로 비유하자만 조금 더 가까운 인천 같은 느낌이다.
키친 죠즈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한 키친 죠즈. 나폴리탄을 먹기 위해 온 곳이지만, 실제 원조 가게는 호텔 레스토랑이다. 가격이 어마 무시 하다. 또 다른 원조 집이라고 불리는 가게도 있지만 거기는 너무 줄을 많이 선다 하여, 내가 선택한 곳은 키친 죠즈.
내가 주문한 것은 나폴리탄에 함박이 올라간 녀석.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았다. 단지, 발상지에서 나폴리탄을 먹었다는 의의만 가진다.
// 상세 리뷰 //
요코하마 관광
이제 요코하마를 둘러보기로 했다. 보통 다른 도시들을 다닐 때에는 정확하게 갈 곳들을 미리 다 찍어두고 동선을 짜서 움직였는데, 요코하마는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기로 했다.
날씨가 좋아졌다. 화창하게 개인 날씨가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기본적으로 요코하마는 널찍널찍하며 뭔가 세련된 분위기를 준다. 그냥 걸어만 다녀도 그런 느낌이 든다. 작년에 여행 갔었던 고베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왠지 많은 사람들이 다리 쪽으로 걸어가길래 나도 쫄래쫄래 따라가보았다.
다리를 건너니 바로 일본 TV나 드라마에서 많이 보았던 요코하마 유원지가 나왔다.
요코하마 코스모 월드.
이날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거의 모든 놀이 기구들은 운행 중지였다. 물론 운행했더라도 나는 타보지는 않았으리라.
컵 누들 박물관 요코하마
그리고, 또 그 앞에는 컵라면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인스턴트 라면을 세계 최초로 만든 닛신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닛신 식품 창업자인 안도 모모후쿠의 탄생 100주년(2010년)과, 세계 최초의 컵라면인 컵 누들의 발명(1971년) 40주년을 기념하여 2011년 9월 17일 오픈했다고 한다.
들어가서 보니, 뭔가 압도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다. 왜 이런지는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하기 위해 매표소에 줄을 서있다. 그런데,
무려 500엔. 입장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가격이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홈페이지를 보니, 어린이들이 즐길만한 콘텐츠들은 꽤 많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로,
닛신의 세계 최초 컵라면인 컵 누들의 조형물이다.
뭔가 엄청 멋져 보이는 모습이다.
그리고 들어가 본, 기념품 판매점. 닛신의 스테디셀러인 치킨라멘에 관련된 것들이 상당히 많다. 이건 치킨라멘 캐릭터의 만쥬. 인기 넘버 원이라고.
컵 누들은 다양한 맛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은 세계의 맛을 밀고 있나 보다. 페페로치노, 그램 차우더, 똠얌꿍 맛 컵라면을 팔고 있다.
이거 갖고 싶었지만 잘 참은, 닛신 치킨라멘 뚜껑 있는 돈부리 그릇.
재팬 에어 라인 JAL에서 선택한, 기압이 낮은 비행기 내에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개발한 컵라면.
각종 캐릭터 상품들. 치킨라면의 캐릭터가 주종을 이룬다. 귀엽긴 하다.
각종 문구류도 판매한다.
컵라면 박물관 내부에 들어가지는 않아서 정확한 평가가 되지는 않겠지만, 내 느낌에는 이곳은 닛신 회사의 홍보 팝업 스토어 같은 느낌이었다.
- 신코 서클 워크
컵라면 박물관을 나와서 걷던 중 특이한 육교를 보았다. 타원형으로 만들어진 육교이다.
육교에 올라가서 한 바퀴 돌아보니, 좋은 풍경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저기 보이는 요코하마 아카렌가 창고로 향해본다. 건물이 꽤 예쁘다.
아카렌가 창고 뒤쪽으로는 거대한 크루즈선이 보인다. 요코하마가 항구라 저런 큰 배들도 들어오고 하는 모습이다.
요코하마 아카렌가 창고
이곳은 빨간 벽돌로 지어진 창고. 하지만 안쪽은 모두 쇼핑몰이다. 3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하코다테의 아카렌카와 유사한 느낌이지만 규모는 훨씬 크다.
건물의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크기도 클 뿐 아니라 뭔가 고급스럽다.
한참 꽃이 많이 필 시기라 건물 사이 광장에는 꽃 전시회다.
안쪽은 쇼핑거리와 다양한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었다.
잠깐 둘러보자.
비싼 가죽제품들도 팔고 있고,
뜬금없는 버거집도 있고.
팬티도 팔고,
이 이외에도 어마하게 많은 가게들이 있었고, 거의 백화점 구경하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이곳은 정말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그동안 내가 너무 시골 소도시만 다녀서 그렇게 느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2층과 3층은 발코니로 나갈 수 있다.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좋았다. 여긴 2층 발코니.
3층 발코니는 조금 더 개방적이다.
아카렌가를 나와서 다시 걸어 보니, 날씨와 풍경의 조화가 정말 최고가 되었다.
아까 멀리서 봤던 크루즈가 가까워졌다.
조금 더 가까이 가니 정말 엄청난 크기의 크루즈가 2대나 있었다.
또 이런 다리를 건너서,
작은 공원에 들러 잠시 쉰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아카렌가 창고에서 1.2km만 걸어가면 나오는 곳이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이다. 입구에 오니 사람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중국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하나씩 간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었다. 평일 목요일 오후 2시였음에도 내가 지금까지 가본 일본의 차이나타운 중에서 사람이 제일 많았다.
특히, 이곳 시우마이 바에서 슈마이를 사 먹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여기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했고 적은 개수로 판매를 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음식점들을 대부분이 무제한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타베호다이 형태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아래 사진의 가게는 시간 무제한에 오더식이라고 되어 있다. 깔아놓고 먹는 우리나라 뷔페식이 아니라,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서 제공하는 듯하다.
대다수가 1인당 1680엔으로 80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주문 가능한 음식 수가 늘어나면 가격이 비싸지는 듯하다.
가운데쯤에는 이러한 정자와 작은 광장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고베와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에서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만두를 많이 팔았는데 요코하마에서는 대만식 닭튀김인 치파이를 많이 파는 모습이었다. 하나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또 후회가 된다. 먹었어야 했는데.
요코하마는 아직 전봇대와 전깃줄이 너무 많았다.
그냥 여기저기 다 전봇대와 전깃줄이다. 우리나라가 정말 엄청 많이 정리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카네코한노스케 본점
도쿄로 돌아와, 저녁으로 텐돈을 선택하여 먹기로 한다. 음식점은 그 유명하다는 카네코한노스케 본점.
약 30분 동안의 대기로 받아 본 텐동. 20여 년 전 긴자에서 먹었던 1500엔짜리 텐동이 너무나 맛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녀석도 그런 맛을 줄까라는 기대로 먹어보았다.
튼실한 튀김의 양이 상당하다. 가격은 1200엔 밖에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보다도 더 싼 가격이다.
맛은 좋았다. 하지만 뭔가 극락의 맛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역사가 오래되었기도 하고 가격 대비 훌륭한 맛을 내기 때문에 유명한 곳이지 않나 싶었다.
// 상세 리뷰 //
저녁을 먹고 호텔 근처로 돌아와 슬슬 산책을 해보았다. 도쿄 타워가 근처에 있었기에 그쪽으로 향해 본다.
가다가 마주친 하마마츠초 하이볼 바. 닛카 아저씨가 보였다.
주로 닛카에서 나오는 위스키로 만들어주는 하이볼 바인듯 하다. 한번 가보고 싶다.
걷다 보니 나타난 도쿄타워. 실제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밤에 보니 꽤 있어 보인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한 장 더 찍고, 안쪽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돌아왔다. 아마도 다음번 기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그때를 위해 남겨두었다.
휘황찬란한 보름달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날은 도쿄를 떠나 일본의 제2의 교토라는 가나자와로 향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가나자와였기에 기대가 상당히 부푼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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