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2일(수)
니시테츠 호텔 크룸 하카타 → 하카타 버스터미널 → 라라포트 후쿠오카 → 하카타역 → 신신라멘 하카타데이토스점 → 니시테츠 호텔 크룸 하카타 → 스시사카바 사시스 키테 하카타점 → 니시테츠 호텔 크룸 하카타
23일간의 일본 종단 여행의 마지막 날
오늘은 길었던 여행의 마지막 날. 정확하게는 다음날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이지만, 아침에 공항을 가면 끝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여행을 한다고 할 수 있는 날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오늘은 내가 후쿠오카를 오지 못했던 기간에 생긴 라라포트 쇼핑몰을 둘러보고, 그냥 쉬다가 맛있는 것을 마지막으로 먹어보기로 한다.
라라포트
라라포트는 그냥 쇼핑몰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스타필드 같은 느낌.
라라포트는 일본 전국적으로 총 19곳에 지점이 있고, 일본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대만 타이중, 중국 상하이에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라들에게는 후쿠오카 라라포트가 제일 유명한 것 같다. 아무래도 움직이는 실물 크기의 건담 모형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사실 나도 건담 보러 간 것이긴 하다.
라라포트는 도쿄 시내와 오사카 근교에도 있으니, 후쿠오카가 아닌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에도 충분히 가볼 수 있는 쇼핑몰이다.
라라포트 후쿠오카 가는 방법
가장 쉽게 라라포트 후쿠오카로 가는 방법은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는 것이다.
하카타 버스터미널 1층으로 가서 13번 승강장에서 라라포트로 가는 버스의 줄에 서면 된다.
정리를 하면,
- 하카타 버스터미널 1층 13번 승강장
- 버스 번호: 40L번, 44번, 45번
- 내리는 곳: 나카고초메(那珂五丁目 ; Naka 5-chome) 정류장
- 버스 요금: 220엔
- 이동 시간: 25분~30분
정류소 이름을 라라포트라고 안내를 하지 않으니, 구글맵을 잘 보거나 정류소 이름을 잘 확인하시길 바란다.
버스 앞 창문 쪽으로 건담이 보인다면 바로 내려야 하며, 다른 사람도 많이 내리므로 쉽게 놓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래는 라라포트 하차 시 버스 정류장 구글맵 링크이다. 돌아올 때는 라라포트 정문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하카타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라라포트 관광
나에게 라라포트는 쇼핑몰이 아닌 관광지이다. 물건을 살 생각은 전혀 없었고, 매시간 정시에 시작되는 건담 이벤트를 구경하고, 쇼핑몰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만 구경하는 것이 목적이다.
버스 정류장은 길 건너였기에 버스를 내려 건널목을 한번 건너면 이렇게 건담과 라라포트가 보인다.
사람들과 크기를 비교해 보면 꽤 크다.
차례로 건담의 앞, 옆, 뒷모습
매정시에 시작되는 이벤트로 움직이는 건담의 모습은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이 영상을 위해서, 쇼핑몰을 구경하다가 알람을 맞춰두고 빠르게 나와서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간단하게 살펴보는 라라포트 후쿠오카의 내부 안내. 주요 입점 업체들만 리스트업이 되어 있는 안내표이고 이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상점들이 모여있다.
라라포트는 꽤 넓고 쾌적한 느낌의 쇼핑몰이었다.
홋카이도 맛있는 것의 관.
홋카이도 소프트크림을 팔고 있다.
쇼핑몰 중간쯤에는 큰 공간이 있었고, 여기서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는 듯하다.
커다란 슈퍼도 있고,
빵집도 있다.
나에게는 큰 관심사인 사케, 위스키, 와인을 파는 곳.
애니메이션 관련 굿즈를 파는 곳이었는데, 일본 유명 애니 캐릭터의 키를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둥이 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이다.
귀멸의 칼날의 탄지로는 상당히 키가 작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이아의 미도리야 이즈쿠의 큰 피규어도 인상적이다.
또 다른 나의 관심사인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공간. 식당들은 거의 다 3층에 있다.
1층에도 몇 개가 있으나 3층은 푸드코드 형태로 좌석수도 엄청 많다.
그중 눈에 띈 야키니쿠 무한 리필 카미무라. 물론 90분 시간제한은 있다. 전시되어 있는 사진을 보니 고기의 마블링이 좋아 보였다.
철판 호르몬 집도 있고,
돈부리 집도 있다.
한국 음식점도 있었는데, 줄이 길어서 놀랬다.
그리고, 가장 줄이 길었던, 텐동 카네코한노스케. 역시 도쿄에서 유명한 텐동집이다 보니, 여기에서도 그 인기가 대단했다.
이 줄이 다 카네코한노스케의 줄이다. 먹으려면 시간 어마어마하게 걸리듯 하다.
그런데 정말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메뉴 사진의 A가 가장 기본적인 에도마에텐동이라는 것인데, 도쿄 본점에서는 이 메뉴만 팔고 있지만 1200엔이다. 그런데 후쿠오카가 1500엔이다. 사진상으로는 도쿄의 내용물과 동일한 것 같은데, 왜 더 비쌀까?
궁금하신 분들은 도쿄 본점에서 먹은 카네코한노스케의 에도마에텐동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 카네코한노스케 도쿄 본점 리뷰 //
최고층 4층에는 건담 프라모델 매장이 있다.
입구가 상당히 멋있다. 뭔가 예약을 하고 들어가는 방식이라 나는 패스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케이드 센터. 요즘은 보통 뽑기 기계와 매달 기계로만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한데, 여기는 정말 아케이드 게임기들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본 아케이드 센터에서 그 당시 새로 나온 스트리트파이터2를 일본인에게 무참히 밟혔던 기억이 난다.
가장 임팩트 있었던 게임기는 이것. 건담 전장의 굴레2.
36인치 이상이 되는 모니터를 3개를 세로로 달아두었다.
자리에 앉으면 이런 느낌인데, 몰입감이 대단할듯하다.
아케이드 센터 옆에는 VS파크라는 뭔가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또 4층 구석에는 동물 카페도 있다. 부엉이들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움직이지 않아서 모형인 줄 알았으나, 조금 보고 있으니 고개를 돌리더라. 모형이 움직이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어린이들이 와서 구경하기에는 좋을 듯하다.
점심은 라멘, 신신라멘
라라포트 관광을 마치고, 다시 하카타역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그리고, 이치란 만큼 요 근래 유명해진 신신라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으로 신신라멘을 선택한 이유는 평일 한정 런치 세트가 있었기 때문. 라멘과 하프 볶음밥을 990엔에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라멘 하나만 1만 원이 넘는 가격이라 아주 가성비 좋은 런치 세트였다.
런치세트로 받은 라멘과 하프 볶음밥. 상당히 맛있어 보이는 자태에 기대가 부풀었다.
시즈오카에서 접한 이치란 라멘은 그다지 별로였지만, 신신라멘은 상당히 맛있었다. 그리 짜지 않고 적당한 간의 진한 국물과 얇지만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있는 면의 조합은 아주 훌륭하다. 볶음밥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후쿠오카에서 라멘을 드신다면 웬만하면 이치란 보다는 신신라멘을 추천하고 싶다.
// 상세 리뷰 //
마지막 저녁은 스시 사카바 사시스
점심을 먹고, 지친 마음과 몸을 호텔의 대욕장에서 온천을 하면서 피로를 풀었다. 매일 평균 2만 5천보를 23일 동안 걷는 강행군이었기에, 23일간 쌓인 피로가 만만치 않았다.
한참을 호텔에서 쉬다가, 마지막 식사로 선택한 곳은 스시 사카바 사시스.
이곳은 원래 오사카 우메다역 근처 빌딩 지하의 술집 거리에서 유명해진 곳으로, 얼마 전에 후쿠오카에도 3개의 지점을 낸 가성비 좋은 가게이다.
컨셉은 스시를 파는 술집이다. 이자카야라는 생각으로 방문해야 하는 집이다.
다양한 스시들이 저렴한 가격이지만, 퀄리티가 상당히 좋은 곳이다.
그리고, 사스시만의 특별한 메뉴들도 있다.
먼저, 일본 와규와 우니의 조합의 우니쿠.
참다랑어 뱃살로 김초밥을 만든, 도로 텟카마키
7개의 생새우로 탑을 쌓고 그 안에는 초밥이 들어가 있는 에비세븐.
이 세 가지 메뉴는 반드시 시켜 먹어봐야 하는 시그니처라 생각한다. 에비세븐과 도로 텟카마키는 메뉴 당 1000엔대로 가격은 조금 나가지만, 정말 맛있는 메뉴들이다.
그리고 중요한 술들이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다. 하이볼은 세금 포함 319엔이고, 생맥주는 세금 포함 484엔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아주 맛있게 잘 먹고, 반드시 오사카 우메다의 사시스 본점에 가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 상세 리뷰 //
하카타역에서 공항까지 버스로 한 번에
4월 13일 목요일 다음날이 되었다. 오늘은 12시 30분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보통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지하철을 타고, 후쿠오카 공항의 국내선에 도착해서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국제선으로 이동하는 험한 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하카타역 바로 옆,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까지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다.
- 탑승: 하타카 버스터미널 1층 11번 승강장
- 요금: 270엔
- 시간: 20~30분
교통계 IC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카드로 요금 지불이 가능하고, 근처에 있는 자동발매기에서 270엔짜리 표를 구입해도 된다. 다이지후 가는 버스와 같은 11번 승강장이며 근처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캐리어를 들고 있는 줄에 함께 서면 된다.
자세한 운행시간은 아래 사진을 확인해 주시길. 보통 25분 간격이라 생각하면 된다. 평일과 토일공휴일의 배치 시간은 동일하다. 첫차는 6시 55분, 막차는 18시 30분이다.
보통 사람이 많은 편이니, 가급적 줄을 잘 서서, 앉아가시길 추천드린다.
마지막 공항 면세 쇼핑
버스를 타고 조금 편하게 한 번에 공항에 와서 빠르게 출국 수속을 마치고 들어온 면세구역.
마지막 미션인 술사기에 돌입한다.
다행히 내가 사고자 했던, 히비키 마스터즈 셀렉션과 쿠보타 만쥬가 있었다. 요즘 한국 분들이 워낙 후쿠오카를 찾아서, 인기 있는 이 녀석들도 거의 사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행이었다.
언젠가는 사서 마시고 싶은 히비키 21년과 야마자키 18년. 5만엔 50만 원은 사실 면세라도 어마 무시한 가격이다.
이후 한국에 무사히 잘 도착했고, 이렇게 총 23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간단하게만 소감을 쓰자면,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일본 장기 여행을 혼자서 아무 문제 없이 잘 마무리 한 것에 만족한다. 좋은 곳도 많았고,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곳도 많았는데, 이 번 여행을 통해 앞으로 어디를 어떻게 가봐야 할지 알게 해준 것 같다.
재미있었던 23일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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