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6일(일)
인터게이트호텔 → 히로시마역 → 마루가메역 → 슈퍼호텔 마루가메 → 다카마츠역 → 메리켄야 → 마루가메역 → 마루가메성 → 돈키호테 마루가메 → 세븐일레븐 → 슈퍼호텔 마루가메
사누키 우동의 고향, 시코쿠로
오늘은 시코쿠로 향한다. 시코쿠는 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큰 섬 중 가장 작은 섬이다. 우동으로 유명한 카가와현의 다카마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온천과 닮은꼴로 유명한 도고 온천이 있는 에히메현의 마츠야마, 가츠오 타다키로 유명한 고치 등이 유명한 도시이다.
오카야마를 거쳐, 마루가메로
히로시마역에서 신칸센 사쿠라를 타고 오카야마역으로 먼저 간다.
시코쿠에는 신칸센이 없다. 그래서 일반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이제 오카야마역에서 JR특급시오카제를 타고 마루가메로 향한다.
오카야마에서 마루가메로 이동 중 열차 안에서 나가사키에서 산 카스테라 큐브를 먹어보았다. 나가사키의 3대 카스테라 가게 중 하나인 후쿠사야에서 벚꽃시즌에 한정품으로 발매된 사쿠라 큐브. 카스테라만을 목표로 나가사키에 갈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1시간 30분 정도에 도착한 마루가메는 정말 작은 도시로, 그냥 완전 시골인 곳.
JR 마루가메역 안에서 본 바깥 풍경. 그래도 명색이 역 주변인데도, 아무것도 없다. 한적함을 원하신다면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겠지만, 정말 별 것 없는 동네이다.
나는 이동의 편리함을 위해 선택한 곳이 마루가메였다. 마루가메는 한국에도 진출했던 우동 체인 마루가메제면으로도 익숙하신 분들이 있으시리라. 다카마츠도 25분 정도면 빠르게 갈 수 있었고, 다음날 고치로 향해야 하는데 다카마츠에서는 고치로 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꽤 많이 걸리고 열차를 갈아타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마루가메에서 숙박을 하기로 한 것.
슈퍼호텔 마루가메 에키마에
마루가메역에서 바로 호텔로 향했다. 숙소는 슈퍼호텔 마루가메 에키마에. 이곳이 또 가성비로는 최고인 곳이다. 무료 조식에, 무료 우동 야식, 거기다 무료 온천까지. 하지만 1박에 5만 원대. 깔끔한 방 또한 아주 훌륭하다. 다카마츠에도 슈퍼호텔이 2곳이 있으니 시코쿠에 오시는 분들은 한 번 고려해 보셔도 좋은 호텔이라 생각한다.
다카마츠에 우동먹으러
이제 이 우동현에 온 본연의 목적을 위해 다카마츠로 향한다. 마루가메역에서 열차를 타고 다카마츠까지는 특급의 경우 3 정거장만 이동하면 된다. 길어야 25분.
역시 시골인가 보다. 열차의 문을 직접 버튼을 눌러 열어야 하는 시스템이다. 열차는 두량짜리로 인구가 적긴 적은가 보다.
역 바로 맞은편에 있는 메리켄야 우동집으로 방문했다. 드디어 사누키 우동은 본고장에서 먹게 되었다. 물론 주변에 유명하고 더 훌륭한 가게들이 많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2시나 3시경에 일찍 문을 닫는 데다, 역에서 꽤 이동을 해야 하는데, 이 날은 비도 오고 시간도 넉넉지 않아 이곳으로 선택했다.
나는 차가운 붓가케우동을 선택했다. 사누키 우동은 면의 쫄깃함으로 유명하기에 그 면의 맛을 제대로 느껴 보고자 차운 우동에 별다른 다른 재료가 첨가되지 않는 것으로 먹었다. 쫄깃한 면은 정말 맛있었다. 더 다양한 사누키 우동을 먹기 위해 다시 다카마츠로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루가메도 역시 일본이다
다카마츠에서 우동을 먹고 역 근처의 쇼핑몰 같은 건물을 잠시 둘러보았다. 그러다 쇼핑몰을 다니다 발견한, 마루가메역을 배경으로 한 커플이 즐거운 모습으로 어딜 가는 모습의 클리어파일. 뭔가 애니메이션을 이곳을 배경으로 만들었나 싶어서 자세히 보니, 마루가메시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마루가메시에서 만든 기념품으로 보인다. 적혀 있는 내용은 "오늘은 뼈 있는 닭 (먹으러) 가자!". 그런데 여기는 마루가메가 아니고 다카마츠라는 것이 웃기는 포인트. 그리고 왜 커플은 뼈있는 닭에 집착을 하는 것일까?
마루가메시에는 향토 요리로, 骨付鳥 ほねつきどり 호네츠키도리가 유명하다고 한다. 닭다리 구이 같은 느낌이다.
마루가메시에서 향토 음식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버전의 애니메이션 풍의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한다. 역시 일본이다.
마루가메 시 홈페이지에 이 뼈 있는닭다리에 대한 설명이 장황하게 있었다. 나는 못먹어 보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쉽네.
骨付鳥 ほねつきどり 호네츠키도리, 뼈있는 닭고기
마루가메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우동과 함께 추천하는 것이 바로 뼈째 먹는 닭고기다. 닭의 뼈가 있는 허벅지살을 오븐 가마 등으로 구운 것으로, 전국적으로도 드문 요리다.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데, 쫄깃쫄깃하고 깊은 맛의 오야도리와 부드럽고 먹기 편한 히나도리의 두 종류가 있다. 두 종류 모두 껍질이 바삭하고 고소하며, 입에 넣으면 육즙이 흘러나와 한 번 먹으면 중독될지도 모른다. 이 육즙에 양배추나 주먹밥을 얹어 먹어도 맛있다. 맥주와의 궁합도 뛰어나므로 마루가메에 오면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이다. 일본 내에서는 크리스마스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마루가메 유일한 볼거리 마루가메성으로
마루가메는 유명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크게 가볼 만한 곳도 그리 없다. 유일한 볼거리가 마루가메성.
마루가메성은 거북이산(표고 66m)의 낮은 산 위에 위치한 성이다. 이 마루가메성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성이라고 한다. 정상까지 4중으로 쌓아 올려 총높이가 60미터로 일본에서 가장 높다고 하나, 이는 총높이로 일본 최고라고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가장 높은 돌담은 오사카성이며, 근소한 차이로 우에노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참고로 오사카성은 실측치 33m, 우에노성의 높이는 약 30m이다.
벚꽃 시즌이라, 여러 가지 먹을 것을 파는 곳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이 동네에서는 가장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 것이리라.
한국 경주에서 유명한 10 원빵을 일본에서도 팔고 있었다. 물론 현지화가 되어서 10 엔빵이다.
밑에서 보니 어마어마하게 높은 성벽이다. 적을 막기에 충분한 높이 인 듯.
겨우 해발 66m의 산이었지만, 올라가는 게 조금 숨차다. 경사가 많이 급한 오르막길.
정상까지 올라가니 풍경이 확 트인다.
벚꽃 사이로 천수각이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규모가 매우 작다. 30평대 아파트 정도의 넓이.
아래로 다시 내려와 보니, 주변이 잘 가꾸어진 정원 같은 모습이다.
한적한 분위기에 천천히 산책하기에는 아주 좋았다.
돈키호테 술구경
마루가메성을 둘러보고 내려오다 보니, 돈키호테가 보였다. 시골의 돈키호테는 어떤지 한번 들어가 본다.
내 눈에는 술만 보였다. 히비키 하모니는 12,980엔. 면세점에서 12,000엔에 팔고 있으니, 비싼 가격이 아니다.
하쿠슈와 야마자키. 이 녀석들도 비싸지 않게 팔고 있다. 한병 사서 먹을까 하다, 참았다.
내가 좋아하는 돈베이 컵라면과 UFO 야키소바.
한국 라면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불닭볶음면과 신라면은 이해가 되었지만, 틈새라면이 있는 것이 놀랍다.
키나코: 견습 경찰견 이야기
마루가메역에 강아지 동상이 있어서 뭔가 궁금해졌다. 3월 말이었는데, 누군가가 목도리를 동상에 걸어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찾아보니, 꽤 유명한 강아지였다. 경찰견 시험에 7번이나 떨어지고 8번째에서야 합격을 한 강아지로, 2010년에는 영화로도 된 이야기. 일본 내에서는 부족하고 실패를 거듭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키나코의 모습은 사람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고. 키나코는 경찰견이라는 임무 외에도 모델, 방송활동을 하며 더 유명해졌다. 2017년 세상을 떠난 키나코를 기리기 위해 모금을 하여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이 키나코는 마루가메시 경찰견 훈련소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호텔에서 즐기는 무료 서비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구입한 세븐일레븐의 가츠샌드. 하이볼과 함께 간단하게 저녁을 때운다. 겨우 이것을 먹는 이유는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야식 우동을 먹기 위함이었다.
오늘을 정리하는 마지막 우동. 내일 아침도 우동이겠지만, 공짜 우동은 빼먹을 수 없다.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최고. 맛있게 우동을 먹고, 대욕장에서 온천도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슈퍼 호텔의 여러 서비스는 가격대비 정말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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