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일(일)
호텔 마이스테이즈 아오모리 에키마에 → 아오모리역 → 히로사키역 → 히로사키성 → 히로사키역 →아오모리 → 호텔 마이스테이즈 아오모리 에키마에 → 식당 오사나이
23일 중의 최초이자 최후의 호텔 조식
아오모리의 둘째 날이다. 아오모리에서 호텔 마이스테이즈 아오모리 에키마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구글맵 리뷰에서 본 호텔 조식이 맛있다 것. 아침 일찍 일어나 바로 조식을 먹으러 향한다.
전형적인 일본 호텔의 조식이었다. 하지만 가격 대비 아주 다양한 종류와 깔끔한 음식들이 정말 만족스러운 한끼다. 특히, 카레가 맛있었다.
// 상세 리뷰 //
깔끔하게 조식을 정복하고, 이제 어제 급하게 정한 여행지인 히로사키로 향하기 위해, 아오모리역으로 빠르게 움직여 본다.
히로사키
사실, 전날 센다이에서 아오모리에 도착하여 느낀 감상은 실망감이었다.
'아~ 왜 내가 아오모리를 오고 싶어 한 거였을까? 정말 아무것도 없는 도시다.'
아오모리는 주변의 몇 개 없는 관광지가 다였고, 아무래도 아오모리는 도시 관광이라는 컨셉 보다는 휴양이나 온천을 위해 근교의 료칸 호텔을 찾아가서 쉬는 컨셉이 맞는 곳이라 판단되었다.
그래서,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없는지, 전날 짧은 시간 검색을 하여 찾은 곳이 바로 히로사키이다.
히로사키시는 사과 생산량이 전국 1위로 약 25%를 차지하며, 사과를 고집하는 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과색 도시 HIROSAKI'를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으며, 애플파이의 명물화를 목표로 콘테스트 개최, 명점 지도 작성 등에 힘쓰고 있다.
또한, 히로사키 공원에서 개최되는 히로사키 벚꽃 축제와 히로사키 성도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 사쿠라, 사과의 도시'라는 문구는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다(시의 나무로 '사과', 시의 꽃으로 '사쿠라'를 선정했다).
일본 위키피디아 - https://ja.wikipedia.org/wiki/弘前市/
이 중 가장 마음에 끌렸던 부분은 성과 벚꽃. 4월 2일인 시점에 이곳 아오모리 쪽에는 아직 벚꽃이 피지는 않았던 시기였지만, 워낙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얼마나 좋은지 꽃은 못 보더라도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또한 JR 전국 패스를 가지고 있었기에, JR 열차로 쉽게 이동이 가능한 점도 그 계기 중 하나.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JR 열차가 9시 04분에 아오모리역에서 출발한다. 34분 밖에 걸리지 않는 코스. 하지만 난 JR 전국 패스 그린샤 사용자라 특실 그린샤를 이용하기 위해 지정석을 미리 발권해 두었다.
내가 탑승한 JR 특급 쓰가루 2호. 멀리 아키타까지 운행하는 꽤 장거리 열차이다.
34분 밖에 타지는 않지만, 아주 편안해 보이는 좌석이 마음에 든다.
완연한 봄인 4월 2일이지만, 아오모리현은 아직 한겨울이다. 히로사키로 향하는 동안 보이는 건 눈뿐이다.
그리고 도착한 히로사키역.
히로사키에 어서 오십시오.
히로사키에서도 아오모리처럼 네부타 축제가 있다고 한다. 8월에 개최된다고 하는데, 역시 진심인 듯 역에는 네부타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히로사키의 진심인 사과.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 사과 생산량의 25%가 히로사키산이라고 한다.
내가 방문한 2023년 4월에는 아오모리현에서는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상당히 불편했었는데, 5월 27일부터 사용 가능하다는 현수막도 역 안에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진심인 히로사키의 벚꽃.
히로사키 성이 있는 히로사키 공원에서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벚꽃 축제가 개최된다고 한다. 일본 중심 도시들의 벚꽃은 3월 중순이나 3월 말 전에 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북쪽 지방인 아오모리 현은 4월 말에 벚꽃이 만개 된다고 한다.
이 기간은 일본의 최대 연휴 기간인 골든 위크 기간과 동일하다. 그래서 많은 일본 사람들이 골든 위크 기간에 여기 히로사키를 어마 무시하게 찾는다고 한다.
아오모리 은행 기념관
역에서 히로사키 공원으로 향하는 곳에서 만난, 뭔가 있어 보이는 건물이다.
구)제59은행본점본관(아오모리은행기념관)이라고 되어 있었고,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입장료가 있다.
아오모리현 관광 정보 사이트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건물이라고 한다.
'제59국립은행'은 1879년에 설립된 국립은행이다. 당시 건물을 옮겨 '아오모리 은행 기념관'이 되었다.
흰색과 민트 그린이 아름다운 르네상스풍의 건축물로, 품격 있는 서양식 건축물로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를 겸한 장식탑도 눈여겨볼 만하다. 끝부분에는 인도 사원에서 볼 수 있는 상륜이 배치되어 있다. 설계 시공자인 호리에 사요시(堀江佐吉)는 수많은 서양식 건축물을 만든 명장이다.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생가 '샤요칸(斜陽館)'을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멋져 보이는 건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듯.
이제 히로사키 공원으로 다시 길을 가본다.
이제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벚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길을 따라간다.
히로사키 공원
이제 히로사키 공원 안으로 들어왔다.
히로사키성 쪽은 유료 구역이 있어, 입장료를 받는다. 다른 지역의 성은 보통 천수각에 들어갈 때만 입장료를 받는데 이 공원은 특정 구역을 유료 구역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특이하다.
빨간 선 안의 노란색 구역이 유료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커다란 문을 지나 공원 안으로 들어가 보니,
히로사키 공원에 또 하나의 유명한 곳, 히로사키 식물원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들었는데, 이곳은 11월 24일부터 4월 9일까지는 폐관이라 구경하지 못했다.
아직 이르지만 공원 안에는 가끔 꽃을 피운 나무들이 있었다.
히로사키 공원 안에는 히로사키성 정보관이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중요한 화장실이 있는 곳이다. 일본의 화장실은 어디나 다 깨끗하고 좋긴 하지만, 여기 화장실은 아주아주 깨끗하니 볼일은 여기 히로사키성 정보관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하다.
당연한 무료입장.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들어가 보니, 프로젝터로 다양한 영상을 틀어주고 있었다.
재밌는 건 창문에도 영상이 상영되고 있어, 왠지 가장 좋은 계절에 방문한 VR 같은 느낌을 준다.
벚꽃이 피면 이런 느낌인가 보다. 예쁘긴 무진장 이쁘다. 축제 기간에 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풍경들이다.
밖으로 나와 보게 된 히로사키 공원의 메인 벚꽃길. 작은 개천 주위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의 벚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벚꽃이 모두 만개한 상황에서는 정말 엄청난 장관을 보여주는 느낌일 듯하다.
비현실적인 사진 하나 가져와 본다. 내가 찍은 방향 반대에서 찍은 벚꽃이 떨어졌을 때의 사진이라고 한다. 환상적인 것은 개천에 벚꽃 잎이 떨어져 핑크빛 개천을 이루는 것이다.
먼저 내가 찍은 사진. 아직은 아무것도 없는 그냥 좋은 풍경이,
벚꽃이 피면 이런 미친 광경이 된다고 한다.
아래 두 사진은 정확하게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일 듯하다. 강 위에 다리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완전히 동일한 뷰.
그냥 아주 미쳤다고 밖엔 할 수 없는 풍경이다. 이러니 일본 3대 벚꽃 명소라고 하나 보다.
요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이제 유료 구역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입장료는 320엔
어른의 스위츠, 일본주 아이스크림을 판다고 하는 기념품 점.
기념품점 건물도 상당히 멋스럽다.
사과에 진심인 히로사키에서 판매하는 애플파이. 유명하다던데 먹어보지는 못했다.
유료 구역에 들어오니, 저 멀리 이와키산이 보인다. 1625미터의 화산이라고 한다. 상당히 멋있다. 이 산을 보기 위해 유료 구역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다.
꽤 많은 사진작가분들이 이와키 산을 담고 있었다.
저 멀리 히로사키성이 보인다.
가까이서 보이 크지 않은 작은 성이다.
4월 1일부터 11월 23일까지만 개관을 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1층에는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히로사키성과 공원의 멋진 사진들도 함께 있다. 가격은 무진장 비싸다.
일본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관심이 덜 갈 수밖에 없는 전시품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무진장 가파르다. 조심해야 한다.
320엔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은 히로사키 공원의 유료 구역이었다. 웬만하면 유료인 곳은 잘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돈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재미없던 아오모리현 여행에서 가장 좋은 곳이었다.
풍경도 좋고, 벚꽃이 핀 상상을 하면서 산책을 한 히로사키 공원은 꼭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좋은 곳이었다.
이제 다시 히로사키역으로 와서, 아오모리역으로 돌아간다.
아오모리 교샤이 센터, 놋케동
그리고 도착한, 아오모리 교샤이 센터. 아오모리의 먹거리 중 유명한 것이 또 놋케동이라는 것을 판매하는 곳이다.
놋케동이라는 것은, 돈부리 형태의 그릇에 밥을 먼저 받고, 시장 내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해산물 중 원하는 것만 구입하여 자신만의 카이센동을 만들어 먹는 것을 뜻한다.
먼저, 이곳에서 티켓을 구매하여 그릇에 밥을 받고,
티켓으로 원하는 해산물을 구입하여, 자신의 밥 위에 올린다.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가게들이 있다.
완성한 자신만의 카이센동을 이곳에서 먹으면 된다.
하지만 나는 놋케동을 먹지 않고, 아오모리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식당 오사나이
아오모리를 여행하는 일본인들이 올리는 유튜브를 보면 절대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바로 여기 식당 오사나이이다. 여기는 아오모리 여행객들의 성지라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의 가리비 호타테 튀김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 정말 최고의 맛이었다. 하나씩 줄어들 때마다 아쉬움이 생기는 그런 맛이다.
// 상세 리뷰 //
아오모리 2일차 일정이 끝났다. 심심한 아오모리를 벗어나게 해준 히로사키는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고, 식당 오사나이의 호타테 튀김은 새로운 맛을 알게 해주었다. 아오모리를 다시 갈지는 모르겠지만, 히로사키와 호타테 튀김은 다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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