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3일(수)
도미인호텔 → 츠루찬 → 글로버 가든 →네덜란드 언덕
→ 평화공원 → 아뮤 플라자 → 다이하치 → 도미인 호텔
나가사키 관광의 날
오늘은 나가사키 관광의 날이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많은 곳을 다닌 것은 아니다. 그럴 날씨도 아니었다. 아침부터 시커먼 하늘에서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오전 10시 이후 부터는 비가 그칠것이라는 일본 기상사이트 텐키의 예보를 굳게 믿은 나는 우산 없이 호텔을 나섰다.
킷사텐 츠루탄
아침겸 점심으로 나가사키의 명물 중 하나인 토루코라이스를 먹기위해 비가 추적추적 오는 길을 1.3km를 걸어 킷사텐 츠루탄에 방문했다. 해석을 하자면 튀르키예 밥이라는 음식으로, 튀르키예를 모티브로한 경양식의 대표 음식들을 한 그릇에 담아 주는 원 플레이트 메뉴이다. 너무너무 맛있는 것은 아니다. 난 B급 구루메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지만, 먹어 보고 막상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난 오래된 노포 킷사텐(찻집)에서 먹는 아점은 대만족이었다.
노면전차를 타고 클로버 가든으로
노면전차를 타러가는 길에 본, 편의점 로손.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동네 슈퍼마켓 처럼 온갖 채소와 과일을 내다 놓고 팔고 있다. 처음 보는 광경이다.
사실 노면 전차라는 녀석을 난생 처음 타는 것이다. 사실 버스를 타는 것이 더 가깝고 편해 보였으나, 버스 타기가 쉽지 않았다. 구글맵이나 야후재팬에서 검색을 해도 버스 번호는 나오지 않고 어디어디 행으로만 나와서, 정류소 찾기도 버스 찾기도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번호가 명확하게 적혀 있는 전차로 결정했다. 이런 현상은 히로시마에서도 계속된다. 왜 버스에 번호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잘 몰라서 그런걸까?
노면 전차는 열차가 신형도 있고 구형도 있었다. 위 사진은 신형이고 거의 지하철과 내부가 똑같다. 비는 계속 내려서 외부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같은 전차를 타신 분들 대부분은 글로버 가든으로 향하셨다.
너무 비싼 오우라 천주당
글로버 가든가는 길에 거쳐가야만 하는 오우라 천주당. 관광객들 대다수는 일본분들이시다. 지나가는 나를 보신 일본 중년부인들께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신다. 한국인의 명예를 걸고 정성스럽게 10장 정도 찍어드렸다. 안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1,000엔이라는 입장료을 보고 기겁하여 바로 다시 갈 길을 갔다.
글로버 가든
영어로는 글로버 가든 Glover Garden, 일본어로는 구라바엔 グラバー園 이다. 여기는 나가사키 개항이후 살았던 서양인들의 집들을 그대로 복원한 관광지이고, 정원이 볼만한 곳이다. 일반적인 대한민국 사람인 우리에게는 역사적인 가치 같은 무언가를 주는 곳은 아니고,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볼만한 건축물과 잘 가꾸어진 정원이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입장료는 만만치 않다.
운영시간: 08:00-18:00
입장료: 성인 620엔, 고등학생 310엔, 중 · 초등학생 180엔
글로버 가든은 꽤 넓은 부지에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안내 동선이 아주 잘 짜여져 있다. 이 동선만 잘 따라가면 글로버 가든의 구석구석 잘 살펴 볼 수 있었다.
비가 계속오는 날씨에 우산이 없어 비가리개가 있는 무빙워크는 감사했다. 지대가 높은 곳이라 주변 풍경이 볼만하다. 날싸가 맑았으면 더 좋았으리라.
이 곳에서 가장 큰 2층 건물에는 다양한 시설이 있다. 건물 앞쪽의 정원이 상당히 이쁘다.
이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안내를 하는 다양한 영상과 홀로그램도 있었다. 살짝 신기해 보이기도 했다.
서양식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 보인다.
완전 화려한 식기들. 이런 것으로 식사를 하면 더 맛있을 것 같다.
약간 다른 분위기의 전시장.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마츠리에 관련된 곳인 것 같다.
관광지에서는 빠질 수 없는 긴념품 가게. 많은 사람들이 구매를 하고 있었다. 나는 물론 패스.
글로버 가든, 구로바엔의 620엔의 입장료가 살짝 비싼감이 있다. 하지만, 날씨 좋은 날에 방문한다면 멋진 풍경과 아름다운 정원 등을 보기엔 괜찮을 것 같다. 비가 오는 날에 방문한 나는 조금 비용 대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란다 자카, 네덜란드 언덕
글로버 가든 옆으로 한 10분 정도 걸어가면 네덜란드 언덕이라는 곳이 있다. 글로버 가든과 비슷하게 네덜란드인들이 거주했던 주택들이 늘어서 있는 언덕이다. 언덕이 조금 만만치는 않다. 다양한 건물들이 있고 입장료를 받는 곳도 있고 무료개방이 되어 있는 곳들도 있다. 크게 볼거리가 많지 않다. 나의 의견은 굳아 안가보셔도 되겠다.
한 건물에 들어가서 볼 수 있었던 메이지20년(1887년) 일본 여학생들의 사진은 흥미로웠다.
원폭의 기억, 평화공원
오늘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나가사키 북쪽에 있는 평화공원. 전차로 이동을 했다. 일본인들은 원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이 사건을 다루고 있는지 궁금했다.
원폭희생자들을 위한 위령비 같은데, 물이 놓여져 있는 것인 인상깊다.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평화 기념상. 하늘을 가르키는 오른손은 원폭을 수평으로 뻗은 왼손은 평화를 상징하며, 감은 눈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표정이라고 한다.
원폭 당시의 부셔진 지층이다. 무서운 물건임에는 두말할 여지가 없다.
1945년 8월 9일. 이들에게는 원폭을 맞은 비운의 날로 기억되겠지만, 6일뒤 8월15일에 우리나라는 일본의 강점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원폭으로 희생된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 입장료가 있다. 200엔. 나는 이 건물을 둘러 보기만 했다.
평화를 상징하는 종이접기들이 엄청나게 걸려있다. 종이학도 많다. 이렇게 염원하는 평화를 높은 지위의 일본인들도 함께 생각하고 있길 바란다.
카스테라, 아뮤플라자 나가사키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계속되는 비에, 관광은 접고 나가사키역 바로 옆에 있는 쇼핑몰 아뮤플라자에 왔다. 이 곳도 여러 도시에 많이 있는 대형 쇼핑몰이다.
사실 이곳에 온 이유는, 나가사키 명물인 카스테라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나가사키에서 유명한 카스테라집들이 3곳 정도가 있다고 하던데, 본점에 가서 직접 먹고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날씨도 좋지 않고 본점들까지 가기에는 거리가 상당했다. 저녁도 역 근처에서 먹을 생각이었기에.
나가사키 카스테라본가 후쿠사야, Since 1624 이다. 400년이 되었다. 일본은 참 너무한 곳들이 많은 것 같다. 원래 찾아본 정보에는 아뮤플라자에 나가사키 유명 카스테라 브랜드 3곳이 모두 입점해 있다고 알고 있었으나, 직접 방문해보니 한 곳 밖에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나가사키역에 모든 점포들이 입점해 있었다. 나가사키 역으로 갔었어야 했다.
이 때가 벚꽃시즌이라 카스테라 사쿠라 에디션을 판매하고 있었다. 가장 작은 포장으로 하나 구매한다. 바로 먹지는 못했고, 며칠 후에 개봉을 하게 된다.
후쿠오카에서 그렇게 줄을 서서 먹는 텐진호르몬이 아뮤플라자 나가사키 레스토랑 층에 있었다. 난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오래 기다려서 먹을 맛일지 의문이 들어서...
그리고 남은 시간 또 둘러본 마트.
대용량의 위스키들. 산토리 카쿠가 보인다.
벚꽃시즌을 맞아 등장한 맥주의 사쿠라 에디션.
내가 좋아하는 큐피 타르타르 소스, 컵라면 니신 돈베에 키츠네 우동 (日清 どん兵衛 きつねうどん)
사라우동, 나가사키 마지막 식사
전날 사라우동을 먹었지만 또 먹는다. 나가사키에 사실 사라우동을 먹으러 온 것과 마찬가지. 첫날 실패했던 다이하치에 저녁 오픈 시간 5시30분에 딱 맞춰서 갔다. 그런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다. 조금 일찍 오픈하시는 듯 하다. 다이하치의 사라우동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나가사키에 온다면 욧소와 다이하치는 반드시 다시 방문할 것이다. 이 글을 보신분들도 나가사키에 가실 예정이시라면 꼭 다이하치에 방문해 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가급적 오픈시간에.
호텔로 돌아와 마지막 맥주 한잔. 요즘 한국에 수입되어서 난리난 아사히 뚜껑 생맥주 캔이다.
내일은 시작이 빠르다. 아침 8시 44분 신칸센을 타고 시모노세키로 향한다. 스시를 먹기 위해 가라토 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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