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0일(월)
호텔 몬터레이 히메지 → 유니클로 피오레 히메지 → 히메지역 → 아카시역 → 아카시성 공원 → 타코이소 → 호텔 몬터레이 히메지 → 에이요켄 → 호텔 몬터레이 히메지
가성비 최고의 타치쿠이 스시 토토로
히메지의 둘째 날은 느지막이 일어나서 아점을 먹으러 출발한다.
히메지역에 바로 붙어있는 타치쿠이 스시 토토로.
타치쿠이 立ち喰い 라는 말은, 서서 먹는 이라는 뜻.
일본에는 이러한 타치쿠이 컨셉의 가게가 상당히 많다. 좌석을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손님들을 조금 힘들게 하여, 빠르게 순환을 시키는 방법으로 이런 형태를 통해 가격을 낮추어 박리다매를 목표로 하는 형태의 가게들이다.
주로 이런 컨셉은 저렴한 안주를 파는 이자카야들도 있고, 우동 소바 집들이 특히 많다.
여기 스시 토토로도 서서 먹는 컨셉의 가게이다. 이렇게 쭈욱 일렬로 서서 열심히들 스시를 먹고 있는 모습.
이런 타치쿠이 형태의 가게라 가성비가 아주 훌륭하다.
2,000엔에 이렇게 훌륭한 재료의 스시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오픈 시간 이전부터 상당히 긴 줄이 만들어진다. 나도 오픈 30분 전부터 줄을 서서 처음에 먹을 수 있었다.
재료 네타도 엄청 크며, 그 맛도 아주 훌륭하다. 가장 유명한 것이 거의 한 마리로 보이는 아나고가 올라간 스시.
히메지를 여행한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그런 집이다.
// 상세 리뷰 //
히메지 근교 아카시 관광
히메지의 주요 관광지인 히메지성은 어제 한번 둘러보았고, 오늘은 근교 도시인 아카시로 가보기로 했다.
아카시는 타코야키의 원형인 타마코야키의 발상지로 유명하다. 사실 관광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이 타마코야키를 제대로 먹어보기 위해서 아카시를 방문하기로 한 것.
아카시는 상당히 작은 도시다 보니, JR 아카시역도 역시 작다.
역 바로 앞에 있는 아카시성과 공원이 있다. 이 아카시 성은 1698년에 축성되어, 400년이 넘은 꽤 오래된 성이다. 아카시역 안에도 이렇게 2019년에 축성 400주년이 되었다는 깃발도 있었다.
아카시 공원
아카시 공원은 아카시역의 북쪽 출입구로 나와 횡단보도 하나면 건너면 바로 있다.
아카시성은 천수각이 없고 4개의 망루로 둘러싼 구조였다고 한다. 과거형으로 쓴 이유는 4개의 망루 중 2개는 해체가 되어 2개만 남아있기 때문.
천수각이 없는 성이 과연 성인가 싶긴 했지만, 뭐 이유가 있는 것이리라.
날씨가 너무 좋았다.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 우리나라의 봄은 미세먼지로 괴로운데, 일본은 이런 날씨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성이다 보니, 해자가 크게 있었다.
해자를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보이는 돌담이 멋지다.
그리고, 망루가 2개가 보였다. 일본스러운 풍경이다.
멋진 날씨에 커다란 나무들이 심신을 평온하게 만들어 준다.
벚꽃에 진심인 일본답게 아카시 공원 내의 맨홀 뚜껑도 벚꽃으로 멋지게 만들어져 있다. 일본을 다니면서 이런 지역색을 잘 담은 맨홀 뚜껑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언제가 한번 맨홀 뚜껑 투어를 해보고 싶어지는 정도.
천수각이 없어 조금 허전하긴 하지만, 망루 2개가 멋지다.
왼쪽의 망루는 히츠지사루야구라(坤櫓) 라는 이름으로, 높이 13.28m의 3층 높이로 웬만한 천수각 규모의 크기이다. 실제로 이 망루는 아카시성의 천수각의 역할을 대신했다고 한다.
산책로를 따라가보았다. 공원이다 보니 길도 잘 만들어져 있었고, 사람도 많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에 기분 좋은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아카시 공원에는 큰 호수가 있다 하여 가보니, 호수 보다 눈에 먼저 보인 것은 어르신들께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상당히 많은 어르신들이 모여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아카시는 화가의 도시였던 것인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특히, 할머니께서 혼자 앉으셔서 벚꽃 나무를 그리고 계셨는데, 슬쩍 보니 그 실력도 훌륭하셨고 집중하시고 계신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제서야 눈에 들어노는 호수의 모습. 아주 크고 멋지다. 호수를 끼고 산책로가 있었으나, 호수 한 바퀴를 돌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듯하여, 눈으로만 담아 보았다.
아주 멋지게 펴있는 벚꽃. 겹벚꽃인듯하다. 핑크빛의 꽃 색깔이 아주 강렬하다.
조용한 저수지 같은 곳으로 왔더니,
새를 관찰하러 오신 분들. 일본에는 새 관찰을 취미로 가진 사람들도 많나 보다. 하코다테 근교 오누마 국정 공원에서 이런 분들을 봤었다.
공원 부지에는 큰 나무들도 많았다. 이곳도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았는지, 이런 나무들이 꽤 많았다. 부러운 모습이다.
망루 쪽으로 올라와 보았다. 이 망루가 천수각을 대신했다는 그 녀석이다.
두 번째 망루와는 이런 식으로 벽으로 연결되어 있다.
두 망루 사이에는 이렇게 전망을 볼 수 있게, 전망대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원 전경. 꽤 넓고 시원하게 펼쳐진 모습이 좋다.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벚나무와 망루의 콜라보.
공원의 전체 지도는 이런 모습.
공원을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보인 곳은 일본식 정원. 아기자기하게 이쁘지만 물 색깔이 좀 안타깝다.
아카시 공원은 히메지 성 보다 더 좋았다. 조용하고 한적하여 둘러보기에 너무 훌륭했다.
히메지와 고베의 사이에 있는 아카시이기 때문에 잠깐 시간을 내어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아카시 명물 타마코야키
아카시에 방문한 목적은 바로 타마코야키를 먹기 위함이다. 타마코(달걀) 야키(구이)는 타코야키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다.
아카시의 타마코야키가 발전하여 타코야키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타마코야키 가게들이 몰려있는 우오노타나시장으로 향했다. 아카시가 워낙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아카시 공원에서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이다.
시장 안에는 꽤 많은 타마코야키 가게들이 성업 중이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점임에도 아직 줄을 많이 서있는 가게도 있고.
야외 자리에서 타마코야키와 맥주를 한잔하시는 분들도 있는 가게도 있었다. 나도 바로 한잔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나는 그중 가장 유명한 타코이소라는 가게로 들어갔다. 2시 20분이 다 되어 가는 시간임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타마코야키를 즐기고 있다.
타마코야키 한판과 생맥주.
타마코야키의 기본은 이렇게 국물에 찍어 먹는 것이다. 타마코야키가 부들부들하여 잘 풀어지니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국물에 찍어 먹게 된 것은 타마코야키가 너무 뜨거워 식혀 먹기 위함이라는 설이 있다. 타코야키 먹을 때 다들 입천장 데어보셨을 텐데, 공감이 되는 이야기다.
자극적이지 않은 단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타코야키는 강한 소스와 마요네즈, 가쓰오부시의 맛이 강하지만 좀 더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되는 형태의 타마코야키다. 역시 원조 지역에 와서 먹길 잘한듯하다.
서서 먹는 이자카야 에이요켄
타마코야키를 맛있게 잘 먹고, 다시 히메지로 돌아와 호텔로 들어가 휴식을. 여행의 21일차가 되니, 다니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다. 한계야 다다른 느낌. 그래서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다.
하지만, 먹기는 해야 하니, 저녁이 되어 다시 히메지에서 유명하다는 서서 먹는 이자카야를 방문한다.
많아야 8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곳으로, 서서 먹는 곳이다. 오늘은 서서 먹는 곳을 많이 다니는 듯. 이곳은 일본 음식점 평가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 평점도 높고, 특히 타베로그가 분야별로 선정하는 100개의 유명 음식점에도 선정이 된 곳이다. 교자 백명점 중 한 곳.
교자로 유명한 곳이지만, 내가 꽂힌 메뉴는 야키부타. 라멘에 들어가는 차슈를 구운 느낌이다. 이 녀석 아주 맛있다. 부들부들한 고기에 짜지 않은 간장 베이스의 소스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
그리고, 엄청난 크기의 가라아게.
일본에서 먹은 가라아게 중 꽤 맛있는 맛이었다. 바삭한 튀김옷은 기본이고 씹을 때마다 터지는 육즙이 기가 막힌다. 맥주와 먹기에 아우 어울리는 훌륭한 맛이다.
// 상세 리뷰 //
잘 먹고 호텔로 복귀한다. 내일은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날이다.
집에 가야 한다니 아쉽기도 하고, 집에 간다니 좋기도 한 이상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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